sfc리뷰로 제대로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갑작스레 급 흥미가 당겨져서 리뷰를 다시 하게됐네용

사실 리뷰거리는 sfc보다도 적더라구요. sfc는 메커니즘의 추가/수정보다는 다양한 배경과 장르에서 써먹을 데이터와 그것을 만드는 법들을 설명하는데 페이지를 사용하였습니다만, 슈퍼 파워 컴패니언에서는 꽤나 많은 페이지를 이능에 할당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어찌보면 데이터에 가깝다고 할 순 있습니다만, 이능목록을 빼곡히 적어놓았으나 개별 데이터를 그대로 써먹기는 좀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활용폭은 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는 새비지월드에서 나오는 이능의 특징인 형태(원문에서는 trapping)를 gm과 pl이 상의하여 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d20계열의 '주문'과 달리 직접 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초인적 마법'까지 가면 좀 더 응용력이 생기는데, 이건 직접 캐릭터 메이킹을 해보고 사용법을 익혀야 할 것같습니다. 새비지 월드 슈퍼 파워 컴패니언의 초능력 이능들은 마치 '던전크롤'에 나오는 주문목록처럼 할당점수가 존재하고 이를 몇가지 이능을 조합하여 점수를 채우는 방식입니다. 물론 던전크롤의 주문목록은 꽤나 자주 바꿀 수 있지만 이쪽은 이야기 상에서 큰 특이점 없이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점이 있지요.

새비지 월드의 다른 이능들보다 더 사기임을 느끼게 해준 서플인데, 이 서플을 사용해 캐릭터를 제작할 때는 이능을 공짜로 받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거긴 한데, 캠페인 수준별(펄프물 히어로/거리의 전사/슈퍼 히어로/거물급 히어로/우주의 수호자)로 일반pc보다 기술점수를 15/30/45/60/75점 만큼 더 받으니까요. 기존 새비지월드의 장,단점 시스템과 좀 따로노는 기분이긴 한데, 그래도 초인적 시리즈(능력치, 장점, 기술)등을 보면 꽤나 잘 연동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풋내기 캐릭터가 우주의 수호자급 능력치를 갖고있는건 재미도 없을테고, 실제로 백스토리 상으로는 풋내기가 아닐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플은 sfc와 달리 '이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응용력을 기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새비지 월드로 마스터링을 안해보신 분도 초인적 마법이라는 이능을 보면 마법도 어떤식으로 사용할지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을겁니다. 판타지 컴패니언이 있는 편이 더 낫긴 하겠지만, 국내에 그게 들어올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군요.

본부 챕터에는 본부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있는데, 사실 히어로물에서 방어전을 하게될 일은 거의 없으니 크게 활용할 일은 없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의 아파트를 조립해보니 5점조차 안되는 싸구려 본부였다는게 참 안습하군요ㅜㅜ

이 서플의 강점인 부분은 악당 도감입니다. 악당 도감챕터에 나와있는 악당끼리도 인연관계가 설정되어있고, 다른 자료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코어룰북과 spc단 두권만으로도 그럴듯한 시나리오 얼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악당마다 백스토리가 간략하지만 명확하게 설명되어있어 이 악당이 뭘 위해 움직이고, 무엇때문에 악당이 되었는지, 어떤 성격인지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rp는 gm하기나름 이겠지만, 생각없이 몇가지 자료만 가져다가 써도 그럴듯한 대항구도가 생긴다는 점은 멋지지 않습니까?

이 서플의 단점은 딱 두개입니다. 하나는 큰 단점, 하나는 작은 단점(마치 새비지 월드의 단점같군요). 큰 단점은 이능과 악당 도감이 가나다 순이 아닌 알파벳 순으로 정렬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제책 단계에서는 그게 더 쉽고 편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보고 플레이할 사람들 입장에서는 꽤나 불편한 점이 아닐지...작은 단점으로는 역시나 '플레이 예시'가 없다는 점입니다. 목록을 길게 늘어놓고 방법을 설명해도 막상 이해하려면 그럴듯한 플레이 예시가 없어 이게 잘 쓰고있는 것인가 하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95페이지 가량으로 가격대비 분량이 마음에 들지만 구성, 특히 정렬부분이 매우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알파벳 순은 직관성도 떨어지고 이 단어의 철자를 생각해야하니까요. 그 외엔 악당 도감의 번역은 빌런명이므로 번역하는 것보다는 음차하는 편이 어감을 더 살릴 수 있어 그렇게 번역하신 것 같습니다. '식클', '라이칸스로푸스'라든가요. 개인적으로 음차를 많이 쓰는 번역을 좋아해 이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파이드 파이퍼'는 피리부는 사내도 괜찮지 않았나...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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