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물건은 델타 그린 구판의 명작 시나리오 PX 포커의 밤(PX Poker Night).
원래 구판 델타 그린 캠페인 시작 / 입문용 시나리오라고 나온 물건인데, 의외로 이거 스토리 전개가 많이 골 때림.
대략 외계인이 애완동물 구해달라고 징징대는 물건이라고 하면 될 듯. 미친 소리 같지만 진짜임. 아무튼 진짜.
간단한 개요
네브래스카 주의 플래트 공군 기지는 별 볼 일 없는 기지임. 비행기도 한 달에 한두 대쯤 여기에 "폐기"되는 정도임.
그래서 얘들이 심심하니까 매주 토요일 밤에는 PX에서 포커를 치고 노는 전통을 만들었고, 이 시나리오의 제목이
바로 그렇게 노는 행사를 의미하는 거임. 근데 이번 주에는 뭔가 좀 이상한 일이 벌어짐. 오후에 공군 소속의 검은
승합차가 한 대 와서는 거기서 내린 간부가 기지 지휘관과 대화하더니 구석에서 자기들끼리 뭔가를 하기 시작함....
그리고 막장스런 일이 생긴다. 막 메스껍고 느낌이 이상하고 몇 명은 헛것을 보거나 맛이 가고 그러더니 나중에는
기지 구석 어딘가에서 그레이(Gray, SF 영화 등에 흔히 나오는 조그만 회색 외계인)들이 나타나 자기들의 추락한
UFO 잔해에 낀 애완동물을 구해달라고 하는 거야. 진짜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부탁을 들어주면 '애완동물'은 갑자기 아주 멀리 날아가버리고, 그레이들은 갑작스레 숨을 거둠. 한편 그러는 사이
점점 기지에 있는 사람들은 맛이 가고, 몇몇은 아예 보이지도 않게 됨. 그러고는 한참 있다가 공군 특수부대원들이
와서 '구조'해 줄 거야. 막 끌어내서 총살하고 그러지는 않을 거임. 아마도 말이지. 그리고 이게 캠페인의 도입부면
사건이 정리되고 몇 주쯤 지난 뒤에 누군가가 접근해서는 "혹시 델타 그린이라고 아세요?"를 시전해서 탐사자들을
영입한다는 그런 결말임.
3줄 요약
막장스러운 공군기지에서 벌어지는 더 막장스러운 일을 다룬 시나리오.
처음에는 사건의 내막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 쪽이 더 재미있을 듯.
키퍼 입장에서는 뭐가 뭔지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재미있더라.
진실은 좀 더 많이 웃길지도 모른다.
사실 "공군 소속"이라고 온 친구들은 구판 델타 그린의 악의 축이었던 비밀 기관 '마제스틱-12(Majestic-12)'의
하수인들이고, 얘들은 자기들과 협력하는 관계인 그레이들을 100% 믿지 않아서 머리를 굴려 본 결과 외계 기술을
사용한 EMP 발생기로 일단 걔들 UFO를 추락시킨 뒤에 헬기 십수 대 규모의 병력을 파견해서 자기들이 회수해서
연구하려는 작전을 진행하려고 여기에 왔던 거임.
문제는 이 얼간이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인 "아 이 기술이 그런 데 쓰는 게 아니었구나"가 발동해서... 얘들이
쓰려던 기술은 사실 그레이들의 차원 이동 장치의 일부분이었고, 일단은 이걸로 UFO를 추락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주변 2km 내의 전자제품들이 맛이 가고 사람들 이성도 까이고 심지어 EMP 발생기를 사용한
연구원들은 모두 즉사하고 다른 차원에서 사는 '휘청이'도 튀어나오는 총체적 난국이 발생함. 그래서 마제스틱-12가
이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 때까지 EMP 발생기는 계속 사람을 이성을 까고, 다른 차원에서 온 휘청이가 아무도 모르게
기지 내의 사람들을 하나씩 잡아서 고향에 보쌈해 가거나 죽이고 돌아다닌다는 그런 시나리오임.
재밋을거같은데 델타그린 언제 정발될지 ㅠ
크툴루의 자취도 안 나온 상태에서 그게 가능할 리가 없어 보이는데.
그 애완동물이 아무래도 본체같은데
아니 다 알면서 이러면 좀....
공군 기지는 px가 아니고 b1x(이거 왜 금지단어)인데요 ㅡㅡ
꼬우면 나 말고 군알못 저자에게 따지러 가든가
또 나만 알아챈건가...
여기 델타 그린 구판 소스북 읽은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갸아아악
맞아 곤운이 인정한다 공군 기지는 px가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