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피곤한 작업이 많은 연말인데다 요즘 들어 싱숭생숭한 일이 많던 차에
정말 오래간만에 턀갤 눈팅하다보니 익숙한 닉이 하나 보여서 글을 쓰게 됐다.
처음에 창회에 오게 된 시기는 2014년이었음.
어떻게 오게 됐냐면, 3.5나 PF 팀 구인하다가 어디 플 할 곳 없을까 해서 찾아보다 보니 도착했음.
그리고 올 때에는 잘 모르는 사람과 딱히 인맥으로 엮일까봐 말 안했던거지만,
네이버 카페에 구인글 올렸는데, 아무도 반응을 안 했지만 우연히 그 시기에 쪽지를 준 사람이 유일하게 한 명 있었다.
그게 프리시어였음. PF 하기에 좋은 카페 있으니까 와 보지 않겠냐고. 그런데 본인이 나보다 먼저 사라진건 안비밀.
처음 갔을 때의 인상은 음... '여긴 구구챗이라는 괴상한 걸 쓰네? 왜 irc 안쓰지?' 였음.
내가 네이버 카페를 잘 안해서 그랬지만 구구챗이 당최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카페 활동은 죄다 채팅 기반으로 했었음. 사실 다른 곳 찾기도 귀찮았던지라 그냥 구구챗이 뭔지 알아봐가면서 썼지만.
채팅방 들어간 뒤에도 대부분이 자기 팀 이야기만 하고 있어서 끼어들기도 부담감이 심했다.
구인도 미리 짜둔 몇몇 사람들끼리만 하길래 그냥 채팅만 둘러보다 꼽사리 좀 끼고,
앞으로 내가 쓸 만한 거 번역 좀 하고 (번역을 안 하면 못 쓴다는 식의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던걸로 기억함) 사라지는 게 일상이었음.
그 때 플 열어준다고 말 걸어준 사람이 도움이었는데, 아마 도움도 없었으면 내가 창회에 발 붙이는 일은 없었겠지
결과물은 영 좋지 않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먼저 손을 내밀어준 점에 있어서 매우 감사하고 있었고, 지금도 변함없다.
그 뒤에는 '더 월드'라는 상시플 위주로 세션을 뛰었는데, 내가 일정이 안 맞기도 했었지만...
가장 컸던 건 마스터들이 굴리던 캠페인에 과거 자기들이 하던 캠페인의 요소가 엄청 짙게 들어가있어서 껴볼 엄두가 안 났던 거였음.
그 때 가장 처음으로 짰던 게 beastmorph/vivisectionist 알케미스트인데, 이게 워낙 문제작이라...
계기는 알케미스트 하고 싶었는데 누군지 기억 안나지만 어떤 사람이 '알케미스트 약함' 했던 게 이 빌드를 짠 원인이었음.
원인 보면 알겠지만 잔뜩 최적화해서 짠거였고 (주로 alchemical allocation과 chalice of communal dweomer로 별의별 지랄을 했음)
이 캐릭터로 단편 보스몹 도륙낸적도 많다. 기억에 남는 게 닌자2 파이터1 몽크/소서러/DD가 같이 있는 파티였는데 닌자 1명이 완벽히 묻혀버린거.
(다른 한 명은 블러저너 샙마스터 빌드여서 만만치 않았음. DD도 유일한 시전자였던데다 제법 밥값 다 했고. 파이터는 AWT 없던 시절이었지만...)
그 이후로 최적화 시트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사실 예전에도 없던 건 아닌거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시발점같아서 매우 껄끄럽다.
그 외에는 이때부터 내가 쓸만한거 찾아서 아이템, 주문, 클래스 하나둘씩 번역하기 시작한 게 정신차리고보니 어느새 몇천개가 되어있더라.
이쯤 말하면 내가 누군지는 알 사람들은 다 알 듯.
저렇게 단편 GM과 PL을 번갈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나도 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플레이를 짜게 됐다.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 판거임.
이미 플 있는 사람 째고 나머지에서 구인했었음. 내용은 뭐, 각종 모듈과 시나리오를 이리저리 카페의 공용 세계관에 짜맞춰서 굴렸음.
세계관 이야기하니까 이건 무슨 설정인지, 이건 이렇게 쓰면 되는지 설정글 쓴 사람들 찾아서 1:1로 물어보고 다녔던게 떠오르네
그래서 이 세션은 원래 반 년 정도 하려던 게 2년 넘게 연장되면서 중간에 멤버 빠지고 하는 거도 있었지만 어찌저찌 굴러갔음.
그런데 그러던 중에 '카페 매니저였던' 안넥이 언젠가 1:1로 이런 말을 하더라고. 정확한 워딩은 로그 찾아봐야 하겠지만 대략 이런 뉘앙스였다.
'저 문제아들을 데려갔는데 세션 잘 굴러가는 거 보니 존경스럽네요 ㅋㅋㅋ'
저 말 듣는 순간 여러가지 의미로 존나 빡쳤는데 공개적으로 씨부린거도 아니라 서로 얼굴 붉히기 싫어서 아무 말도 안하고 넘어갔었음.
이게 창회에서 발 떼게 된 계기의 맨 처음이었다.
그 사이에 태랑이 안넥에게 쫓겨났는데, 솔직히 난 없어져서 잘 됐다고 생각했었다.
태랑이 아는 사람들과 (특히 레지나 G2) 친목질하는게 좋게 보이지도 않았고, 그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거도 아니었으니까.
로칠 2 마무리라던가, 성검전설 소동이라던가. 내 생각은 '저렇게 지들끼리 놀거면 따로 팀 하면 될거 아니냐?' 였음.
다만 저 때의 난 안넥이 태랑보다 훨씬 더한놈이라는 걸 전혀 몰랐었지 ㅎㅎㅎ...
이후에는 태랑 쫓겨난 도화선이 된 성검전설에서 벌어진 (겉으로는) 설정 논란 때문에 설정부라는 게 생겼는데,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다가 공용세계관으로 장기 캠페인 하는 사람으로서 안 참여하기도 뭣해서 들어가게 됨.
이 시점부터 나도 창회 친목질의 폐해에 물들기 시작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어가 강퇴당함. 썰은 본인이 올렸으니까 생략하고.
사실 난 119 이야기 나올 때부터 있었어서 대략 알고 있었지만, 강퇴하면서 나온 안넥의 주옥같은 소리가...
'강퇴는 하겠지만 강퇴당한 사람의 명예를 위해 강퇴 사유는 비공개함'
딱 봐도 이건 뭔가 아니지 않냐? 근데 어느새 이건 아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느새 넷 독재자가 된 안넥이 두려워서, 고등어가 1:1 걸어올때는 변명에만 일관하고 있었다.
다만 변명을 하자면 정말 저 때 안넥에게 개기면 팀이 불이익 받을까봐 몸 사리고 있었음.
그리고 다 때려치우고 나간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하는 거도 우습지만. 지금 생각해도 비굴하네.
그 사이에 난 세레인 옆에서 미카엘과 고작 시간역행이 어쩌네 뭐네 하는거 가지고 존나 지랄하고 있었음.
당시에는 '공용세계관 꼴리는대로 써놓은 다음에 설정 정리 뼈빠지게 맡겨놓고는 그거 하나 못 주냐' 하는 마인드였는데, 완장질 아니냐 이거.
출범 당시에는 그냥 순수하게 세계관으로 놀 꺼리 만들거나 가공하려고 했었는데,
그러는 사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있으면 1:1로 뒷담화나 하고 있었고. 돌이켜보면 하나같이 참 병신같았던 시절이다. 정말 쪽팔리지.
이러면서 이 카페에 있는 거 자체에 회의감이 쌓이기 시작했음.
'내가 고작 취미에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하고 진지하게 오프 지인과 울면서 이야기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안넥의 독재와 병신짓거리가 이어지고, '설정 권력' 가지고 안넥과 세레인이 본격적으로 서로 싸우기 시작할 때 결국 폭발해버렸음.
그냥 뭐... 어느 순간 정신이 홱 돌아가서 다 던져버리고 싶더라고. 그나마 같이 참여하던 팀원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하루만에 2년 동안 썼던 글 수천개 모조리 밀어버리고 그냥 탈퇴해버렸다.
어차피 번역글이 절대다수였는데, 내가 볼 목적으로 썼는데 난 필요없는 거라 (난 그냥 영문 srd 봤음) 그냥 쉽게 지워버렸음.
나 없어도 번역할 사람도 많은데 필요하면 알아서 할 거고. 데몬이라던가 존스라던가 비단화살이라던가.
사라진 뒤에 안넥이 쫓겨나고 미카엘 다음 데몬이 카페 매니저 됐다고 하는데 이제는 별 감흥도 없네. 알아서들 잘 놀겠지.
결국은 창회에 있는 동안 난 병신이었다는 자기고백이 되어버렸네. 원래 그러려고 쓴 글이지만.
창회에 있으면서 즐거운 일도 그렇지 않은 일도 많았지만, 창회에 대해서는 이 이상 이야기 꺼내기 싫으니 그 동안 못한 사과라도 하고 가려고 한다.
코모도에게는 똥만 참 많이 주고 간 거 같다.
여캐 하나쯤 있는게 좋지 않냐고 말해서 본인이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여캐 권하고, 그 뒤에 벌어진 사건이라던가,
GM으로 하는 팀에서 주제넘게 설정 운운하다가 플 터질뻔한 일까지... 정말 한숨밖에 안나오네.
언제 또 볼 일 있으면 정말 정성들여서 좋은 플레이 선사해주고 싶다. 그럴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소금은 적지 않은 여러 사람에게서 뻔질나게 뒷담화의 대상이 되었었던 인물이었지.
예전에도 본인에게도 직접 사과했던 적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안한 마음은 계속 남아있음.
미카엘. 지금 돌아보면 별것도 아닌 걸로 이렇게까지 싸운다는 게 참 신기해.
대화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던 걸 그깟 설정 가지고 양보 못하겠다고 각 세우고, 서로 언성 높여가면서 싸우고...
요즘 플은 잘 됨? 턀갤발 본인 이야기로는 잘 하는거 같은데 그럼 다행이고.
다만 누가 안 볼거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인터넷에 뒷담화 쓰는 건 자제했으면 좋겠다. 성자 취급 받고 싶어서 뛰쳐나간 것도 아닌데.
실수로 스카이프 지도방 들어왔을때는 오래간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댓글로 데몬과 쌰바쌰바한거 보니까 뒤통수 맞은 느낌이더라.
하여튼, 후... 멘탈 터진 뒤 사라지면서 말할 기회가 없었지만 정말 미안하다.
고등어에게는 정말 비겁한 변명을 했었다. 카페에 피해를 줬으니 어쩌구 저쩌구 같은 개소리를...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나 좋자고 그랬으니 볼 낯짝이 없다.
죽로는 상시플 때마다 알음알음 폐를 끼친 거 같네. 본의는 아니지만 닌자 묻어버리기도 했었고,
GM할때는 인카운터 어렵다고 진상도 부리고... 지금은 잘 사는 지 모르겠다.
참고로 키네티시스트는 burn을 기풀처럼 con+레벨절반 1일 포인트로 주고 시작하기만 해도 꽤 할만함. 규칙 복잡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창회에서 팀 터질때 같이 있던 팀원들에게도 그 때 생각하면 정말 얼굴 들기 힘들다.
개인 멘탈 터진거가지고 온갖 사단을 냈으니 말이지...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하고 싶다.
창회에서 닷지한 뒤로 요즘은 RPG 줄이고 취미를 보드게임으로 옮겨서 놀고 있다. 보드게임아레나 괜찮더라고.
유카타도 해 보려고 했는데, 인터페이스가 좀 더 깔끔한 거라던가, 아무리 영어 할 줄 알아도 한글로 번역된 게 더 편한 건 어쩔 수 없는거같다.
혹시 개인적으로 더 이야기할 사람 있으면 여기 말고 거기서 봤으면 좋겠다. 함께 게임 한 판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썰좀 풀어보게.
그럼 못난 아재는 이만 사라진다. 안녕.
난 어느날 들가니까 님 사라지고 님 번역글도 소멸해서 ㄸ요옹 햇는데....
아까 읽으려다 사라진 글이랑 같은거였나?
보드게임 좋져. 전 보드게임먼저 하다가 trpg 입문햇어요. 전 전쟁 보드게임 조아해여
흠...
그리고 키네티는 하우스룰로 그렇게 바꾸려고 햇는데 오버플로우부터 싹 고쳐야되서 밸런ㅅ발이라 때려치고 열심히 병신으로 연구중
앗 님이시구나!
안녕, 나 님 꽤 좋아했어 님은 아닐지 몰라도 잘가 ㅂ2
모두의 흑역사 창회...
ㅎㅇㅎㅇ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았으면 합니다. 괴로운 일은 잊었으면 좋겠고.
심경고백추
고생했고 잘 지내는 것 같으니 다행. - dc App
설정 관련해서 나한테도 섭섭했다면 아쉽고. 고생했는데 얻어간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 뭐, 대답은 안 하려나. - dc App
허걱스
잘지낸다니 잘됏네용
재밌는 취미생활 되세요!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가서 초대 까폐매니져를 제거해야...
고해성사추
아아니 시발 내가 훈련소 입소하고 5시간 후에 이런 글이 올라오다니...
뒷담화했다는게 뭐였는지 잘 기억안나지만 제가 불쾌한 언사를 했다면 사과드립니다.
창회는 다시금 생각해보면 그냥 분위기가 먼가 사람을 날카롭게 하는 그런 게 쫌 있었음... 이제 와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뭐해요 애초에 환경 자체가 정상이 아니었는걸. 지금 재밌게 잘 살고 계신다니 다행이구 앞으로도 좋은일만 있기를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