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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처음에 내가 맞은 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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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내가 적은 글 



 그날 이후 턀갤에 잠시 안 들어왔었음. 뒤늦게 갤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보고나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 추가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진짜...멘탈이 좀 많이 나간 상태라.... 이번 글도 좀 많이 중언부언하면서 쓰게 될것 같다. 한말 또하고, 화제가 이리 튀었다 저리 튀었다 정리도 안 되고.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시작하고 싶다. 



 턀갤은 이번일로 팝콘을 신나게 뜯었을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나로선 작금의 사태가 참 괴롭다. 함께하면서 어려운점이 많았고 끝도 최악을 달렸지만..... 어쨌든 크리티카와는 세션을 4번 같이 진행했던 입장이니까 말이다. 사실 미카엘대공이 크리가 처음 찔렀던 죽창글에서 댓글로  언급했던 것처럼, 아무리 머리끝까지 화났다고해도 이유를 말하지 않고 팀에서 내보낸 내 결정엔... 나도 후회가 남는다. 



 사실 한동안 턀갤에 발길을 끊으려고 했는데, 내가 마지막글을 올린이후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말을 좀 더하고 싶다. 이번일로 인해 턀갤에 장애인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와 배척의 분위기가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 어그로성 장애인 혐오글 그만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게 전부 내 업보처럼 느껴지니까. 



 일단 내가 마지막으로 썼던 '크리티카를 팀에서 내보낸 이유' 글에 대해서 곡해하고 있는 사람이 갤러리내에 많이 있는 것 같은데, 1~5번이 사소한 이유고 6번과 플레이스타일이 제일 중요한 이유였다는건 결코 빈말이 아니다. 



 플레이 전날밤에 탈주한것, 더블플레이를 해서 나랑 다른 사람들 4시간동안 손가락 빨게 만든것, 미션 위주의 룰에서 충분한 설명과 고르지 말았으면 하는 직업을 열거했는데 굳이 고르지 말았으면 하는 직업을 고른 것... 이런것들 전부, 약간 마음 상하기야 하지만 그동안 있었던 다른 세션들의 괴팍한 플레이어들을 생각하면 전부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상기한 것들에 대해 크리티카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거지. 나와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거에 대해 따지지 않자 그냥 아무말도 없이 있더라.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이 컸다. 다른 사람들이 지적하거나 캐묻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문제 없는 행동이었다는건 알텐데...  


 크리티카가 "죽창 찌르기는 귀찮은데~" , "내가 아는한 난 플레이에서 잘못한거 없음~" 이런 글을 써놓은걸 봤을 때는 얼척이 없더라. 뒤늦게 온 내가 단 댓글에 대한 반응을 보고서야 난 크리가 진짜로 본인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른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었다. 진짜 유레카였음. 설마 그 많은 일들을 저질러놓고 본인은 그게 잘못된 행동들이었다는 인식을 못하고 있었다니... 


 내가 크리티카가 가진 장애는 큰 이유가 아니라고 말했었지? 크리티카는 많은 선언에서 2~3분씩 늦어지는것 외에도 플레이어로서...후우 이런 얘기 하기 참 뭐한데, 예의가 없었다. 본인은 "내가 아는한 난 플내에서 잘못한 거 없다." 라고 하고, "재미있게 잘하고 있던 세션에서~" 이렇게 말하는데, 내게 있어 얘와의 플레이세션들은 정신노동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좀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음. 난 기본적으로 내 세션을 플레이어들이 즐겨줬으면 하고 바란다. 그런데 나도 진행자로서 즐겁고 싶다, 난 자원봉사자가 아니고 나도 티알피지를 즐기고 싶은 한명의 게이머니까.  



 즉 크리티카를 내보낸 이유의 핵심은 크리타카가 가진 장애(정신병)들로 인한 것이 아닌, 본인의 인성문제였다는걸 주지해두고 싶네. 왜 내가 크리티카와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후술하도록 하겠다. 이후 언급할 것들은 내가 6번에서 얘기했던 너무 쫌스러워 보일까봐, 그리고 주관이 강하게 들어있어서 스스로 검열한 부분들이다. 다 사소한 것들인데... 이런 것들이 잔뜩 모여서 난 크리티카와 내가 잘 안 맞는다고 느끼게 된 거지. 



 세션 두개분량을 지각과 더블플레이 콤보로 날려먹은것과 고르지 말라는 직업을 기어코 골라서 내 멘탈을 터뜨린 이후 천신만고끝에 난 얘와 플레이 세션 두번을 진행했었는데, 크리티카는 내게 MC와 PC사이의 예의를 떠나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음, 이건 말이 좀 과한가? 


 아주 예의가 없었다는건 아니고, 은근히 비꼬는 말투를 쓴다고 해야되나? 크리티카는 마치 비싼회비를 내고 당연한 서비스를 받는 사람같은, 한마디로 '갑'같은 태도를 종종 취했었다. 누군가 일전에 던전마스터가 셰프라면 플레이어는 소믈리에라는 비유를 썼었는데, 크리티카 특유의 태도에 대해선 그 표현을 빌려오고 싶음.  


 솔직히 열받더라. 구인을 9월달에 해서 바로 플을 돌렸었고, 당시엔 스프롤이 언급도 잘 안 되던 인기 없는 룰이라 구인이 힘들어서.... 크리를 내보내면 팀이 진짜 터질 상황이라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별말을 안했었는데, 참 내 대처가 지금 생각해보면 실소가 나온다. 


 사이버펑크에 대한 뽕이 혈관 가득 타고도는 상황이기도 했고, 크리를 내보내고 세션을 터뜨리자니 잘 따라와준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에 선택이 망설여졌었다. 지금은 왜 내가 진작 결단을 내리지 못했나하는 후회가 듬. 


 이 '무례함' 부분에 대해선 지금에 와서야 알게된 크리의 정신질환들(강박증, 편집증,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을 생각할때, 이것들중 꽤나 많은 부분들이 악의가 없는 행동들이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모든걸 허허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대인배기질이 있는 인간인가하면 그건 또 아님. 적어도 나는 크리티카로 인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마음고생도 심각하게 했었던 입장이라.      


 흠, 그리고 이 부분은 내 주관이 많이 들어가서 말을 꺼내기가 많이 조심스러워지는데, 세션내의 다른 pc들은 느끼기 힘들었겠지만 진행을 맡은 나는 얘와 세션중 플레이를 위한 대화를 많이 하면서, 크리가 근본적으로 어딘가가 뒤틀린 인간이란 느낌을 받았었다. 


 나는 스프롤을 처음 돌리는만큼, 스스로가 하는 플이 룰북에 적합한가와 그걸 떠나서 플레이어들이 세션을 즐겼는가에 대해 많이 궁금했음. 내 플이 나만 재미있었던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었어, 모든 디엠들이 그러했듯이 말이지. 


 그래서 세션이 끝나면 자주 보이스로,  "흑흑, 오늘도 무사히 끝났네요. 세션은 즐거우셨나요? 피드백좀 부탁드립니다. 죽창도 환영해요! 냠냠!"  (약간 과장 섞어서)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참...마음 따뜻하고 친절하다보니 이런이런 부분이 좋았고 세션 재밌었다. 수고했다. 고맙다.... 이런 말들을 해줬는데, 크리는 나한테 '뭐, 초보자치곤 썩 나쁘지 않았네요' 라고 말하더라. 그 이후로 내 세션에 대한 칭찬의 말은 일절 없었다. 뭐, 그거야 하등 문제될게 없는 부분임. 어쨌든 긍정적인 피드백...이라고 할 수 있잖아? 내가 엎드려서 절받는 취미가 있는 놈인 것도 아니고. 


 그런데 얘가 특이한건 자기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는 거에서 되게 인색한 태도를 보인다는거임. 내가 한 실수를 지적할때나 자기 선언이 묻혔다고 생각들면 야아악간 짜증스럽게 굴었고. 일단 나도 스프롤이 처음, 다른 인원들도 스프롤이 처음이다보니 피차간에 룰적인 실수들이 자주 나왔었음. 부끄럽게도 룰북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다고 자신만만해 있던 나도 룰실수 첫세션에 많이 했음. 아마 제일 실수 많이한게 나일듯. 


 이건 내가 플레이어들에게 미안해... 그런데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교해 크리티카는 좀 특이한 반응을 많이 보였음. 예컨대, 


 나 : 이 부분, 어세스가 아니고 리서치로 판정하는거 아닌가요? 

 크리티카 : 아뇨, 어세스 맞는데요. 

 나 : 리서치같은데요. 왜 어세스라고 하시는지 설명 가능할까요? 

 크리티카 : 흠 어세슨데... (이 부분은 크리티카가 탐정캐릭으로 찍은 무브탓에 리서치로 판정해야 하는 부분을 mind스텟이 아닌 edge로 대체판정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즉 크리티카가 맞았음. 하지만 크리티카는 그게 왜 엣지 스텟으로 대체판정을 해야하는 부분인지 나한테 끝까지 설명을 안해줬었다. 1차적으로 모든 캐릭들의 선택무브를 샅샅히 파악해서 원활한 진행을 했었어야 할 내 불찰인건 물론 인정한다) 

 나중에 나는 세션이 끝나고나서 이때 리서치에 대해 어세스로 판정했었어야 됐는데 첫세션이라 실수했다고, 미안하다고 사죄했고 크리는 "..." 이랬었을거임. 왜 그때 자기 무브셋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않았냐고 묻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언쟁으로 발전할까봐 걍 사과만하고 끝냈음. 

 다른 플레이어들과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양상이 매우 달랐음. 


 나 : 이 부분 이거, 이런거 아닌가요? 

 다른 플레이어 : 아, 그 부분은 말이죠. 이게 이렇고 이래서 이런 식으로 대체 판정을 하게 됩니다  

 나 : 아 그랬었군요. 으으, 제 실수. 그럼 synth 스텟으로 해주세요! 

 다른 플레이어 : ㅎㅎ 넹, 그럴 수도 있죠 괜찮습니당 그럼, (액션 묘사후 !roll 2d6+2) !! 


 이건 이거대로 두고, 스프롤이 던월이나 아포월처럼 서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그거에서 좀 답답한 부분이 많았음. 

 메이킹세션에서 캐릭터를 만들때 나는 내가 돌리게될 세계의 국가들은 이미 회사들에게 다 점령당한 상태라고 했었다. 정부는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군대와 경찰은 이미 세븐즈리그라는 7개의 대기업들에게 그 역할을 넘긴 상태란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보니 여러번에 걸쳐 언급했었고. 

 세븐즈리그에 소속된 7개의 대기업은 그냥 전세계의 이권을 7등분해서 나눠먹은 기업들이고, 각자 '매트릭스 세계를 장악한다' , '머리에 유심칩을 심지 않은 비인가해커들을 박멸한다' 같은 각자의 아젠다와 다른 여섯기업을 제치고 1등을 찍은 분야는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모든 사업에 손을 대는 상태인 것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었음. 군수회사가 메인인 기업도 수퍼문어발 대기업이라 빵도 만들고 은행업도 하고 병원도 짓고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됨. 


 나 : 흠... 군인이시군요? 

 다른 플레이어 : 네 군인입니다. 

 나 : 아, 그런데 제가 돌릴 2050년의 스프롤속에선 이미 모든 국가들이 정부 의석 다 뺐기고 걍 무늬만 남았음. 군인캐릭터가 40댄데 2030년 정도면 이미 군대도 기업들한테 넘어갔거든요? 군대역할을 하던 러시아계 민간군사기업에서 제대해 러너가 되었다고 해도 괜찮을련지요? 

 다른 플레이어 : 마더 러시아가 이미 망해버렸군요. 그럼 빅레드베어 계통의 사군사기업에서 대위 정도 찍고 내려온 수색대 출신 장교 정도? (수색대와 대위는 사실 나와의 문답을 통해 내가 정해준 부분이지만 대화가 너무 길어져서 이렇게 바꿨다. 오해가 없기를) 

 다른 플레이어2(잠입전문가) : 격동의 시기에 태어난 사나이군요! 설정 멋있어요!

 나 : ㅎㅎ 그렇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함. 감사합니다 


 반면 크리티카의 경우 


 크리티카 : ...그렇게 해서 페덱스에 대한 비리를 조사하다 경찰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러너팀에 합류한거죠. 

 나 : 네 설정 좋네요! 그런데 경찰들은 이미 나이트 에런드랑 론울프라고 하는 대기업산하의 치안담당 유사경찰조직한테 넘어갔는데, 론울프 소속의 탐정이었다고 해도 괜찮을까요? 

 크리티카 : (묵묵부답) 

 나 : (장문의 같은 말 반복) 해서 론울프나 나이트에런드 소속이었다고 해도 괜찮을까요? 

 크리티카 : (묵묵부답) 

 나 : 음...이 부분은 넘어가죠 그럼. 


 이후 솔져의 배경설정에 대한 링크를 걸때 약간 스토리랑 미스매칭되는 링크를 짜왔음. 


 나 : 음... 다시 설명해드릴게요. 이게 스토리가 어떤 거냐면 (블라블라, 아까 했던 설명 반복) 이런 거라 솔져가 힘쓰는거 하나는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건 좀 안 맞을 것 같네요. 죄송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링크를 걸어주실 수 있을까요? 

 크리티카 : (한참동안 침묵) 

 나 : (호출기능) 크리티카님? 

 다른 플레이어 : 그냥 인상을 정하고 넘어가지말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굳이 인상을 정해야하나 싶네요. 

 나 : 그러죠. 




  

 그 외에 본인의 배경사건을 정할때도 살짝 기분 나빴던 것이, 내가 7개의 메가코퍼레이션들은 존재하는 모든 분야의 사업에 관여하는 괴물대기업들이라고 많이 설명했는데도 자기 링크사건에서 페덱스는 무기를 만들 능력이 안 된다고 못박고 나를 비논리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 


 음, 이건 솔직히 여기 쓰기도 좀 그럴만큼 별거아닌 일이긴한데, 나도 참 소심한 사람인갑다. 이런것까지 기억나서 주절주절 쓰는거보면. 


 플레이어들의 캐릭터가 전체적으로 나이가 좀 있었으면 한다고 얘기했을때 두명은 30대와 40대를 했었는데 크리티카가 혼자 20대를 픽한 것도 살짝 아쉬움이 남았었다. 20대 초반이나 10대를 고르지 않아서 근데 이건 애초에 내가 강요할만한 깜냥의 문제가 아닌지라 중요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리서치나 어세스로 얻어낸 무브에 대해 내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모든 상황에서 모든 질문이 유의미하게 되긴 좀 어려웠었다) 이해하고 넘어가줬었는데 크리는 그거에 대해 짜증을 냈었음. 이해는 한다. 답답할 수 있겠지. 그런데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설명이 일절 없어서 선언이 왜 자꾸 늦어지는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말투가 남들에 비해 까칠한 사람이 그러는통에 난 플레이하는중에 크리로 인해 많이 속상했었다. 


 덧붙여 위기상황에서 여러 사건이 한번에 벌어지고 있을때, 그리고 스폿라이트가 빠르게 이동해서 여러 무브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하이라이트 씬에서 자기 무브가 빨리 처리되지 않으면 많이 투덜거렸음. 그리고 저번글을 통해 얘기했지만... 


 얘는 플레이중에 부르니까 5분 있다가 와가지고 일 어떻게 돌아가고 있냐고 물어본 전적도 있었던 애임. 내 세션에 가장 집중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애가 내가 무브나 질문처리에 조금 시간이 걸린다 싶으면 짜증을 냈다고 생각해봐.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어떨지. 이런 것까지 본인이 가진 편집증, 강박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탓을 한다면 그건 너무한 처사지 싶다. 


 추가로 탈주건에 대해 말하자면, 난 사실 크리가 세번째 세션 하루전날밤에 사과없이 탈주한게 약간 보복성으로 느껴졌었다. 왜냐면 그 직전 플레이였던 2세션 막바지에서 얘가 나한테 불만을 많이 표시했었던지라. 이 부분은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 거지만, 난 그렇게 느낄 상황이었음. 


 크리티카의 직업(플레이북)은 스프롤의 탐정or수사관인 (본인은 해결사라고 말했었음) 헌터였는데, 이 헌터의 메인무브셋은 이야기에 집중을 하지 않으면 발동하기 까다로운 것들이 많았음. 


 의도치 않았지만 세션에 탐정이 생겼고, 난 크리의 탐정이 활약할만한 상황을 억지로라도 많이 만들고자 했었다. 안타깝게도 크리는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많이 둔감했다. 내가 대놓고- 


 "폭우가 내리치는 밤입니다. 23시59분에서 벼락이 내리치고, 캄캄한 술집안이 순간적으로 환해지는군요. 벼락이 잦아들고 오래된 디지털시계의 액정이 00:00을 가리키는 순간...마법처럼 삐걱이던 문이 열리고 의뢰인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네요. 벨벳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있는데... 탐정의 날카로운 눈이 남들이라면 쉽게 지나칠 수상한 부분을 심심하면 영감이 번뜩이는 추리물의 주인공처럼 정확히 잡아냈군요.  정황상 폭우를 뚫고 왔을텐데도 가죽신발에 진흙이 조금도 묻어있지 않습니다. 이건 좀 수상한데요?" 


 "알 수 없는 무리들에 의해 보드카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던 군인이 습격당했습니다. (이하 편의점 습격사건을 지켜본 수많은 목격자들에 대한 꽤나 상세한 묘사) 잘벼려진 칼처럼 냉랭한 킬러의 무게감에 짓눌린건지, 혹은 뭔가를 알고 있기 때문인지 목격자들이 여러분들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하네요 "   


 이런 것들을 깔아줘도 본인이 집중을 하지 않다보니 (집중력 부분은 크리가 말한바에 따르면 본인의 건강문제 때문임. 크리의 건강문제는 세션에서 내보내기 전까지 나도 몰랐음) 활약을 할 기회를 줘도 활약이 잘 안나왔었다. 플레이어와 마스터의 정보차이등을 고려해서 대놓고 수상쩍은 묘사들을 했는데도 말야. 그래서 몇몇 부분은 아예 크리가 탐정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만한 장면을 아예 생각해와서 떠먹여줬었음. 


 이걸 말하게되면 본인은 자존심 상할지 모르겠는데, 크리는 자기무브를 잘 못챙겼음. 애초에 탐정 자체가 다른 사람이 들어도 롤플레잉에 난이도가 좀 있어보이는 직업이기도 해서 이해는 한다.  


 하지만 크리는 그런 부분들, 내가 떠먹여줘서 활약하는 부분들에 대해 마음이 안 들었는지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지도 않았고, 난 얘가 원하는게 뭔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처음 세션을 시작할때 원하는 느낌이 있냐고, 어떤 식으로 활약하고 싶냐고 물어볼때도 대답도 안 하고, 본인이 만들어온 캐릭터에 대해 내가 감정이입도 하고, 미션내 개인스토리도 배정해야하니 좀 더 알아가려고 (pc가 만든 캐릭터의 팬이 되어라는 스프롤에도 있는 지침이다) 질문을 해도 적극적으로 대답 안 하고, 한참 있다 대답하는식으로 귀찮아하고, 어느 순간 대답도 안 해주고.... 난 어느정도 세션이 진행된 시점에서 각 캐릭터들에 대한 내 생각을 바탕으로 세션내에서 소소하게나마 개인스토리를 짤막짤막하게 진행했었는데 크리의 캐릭터만큼은 본인이 어떤 이미지를 잡았는지 몰라서 못하겠더라. 


 나는 처음만해도 크리가 내 세션을 즐겁게하고, 내 세션을 칭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했다. 크리가 내 마이크퀄리티를 까면서 마스터링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했을때도 오히려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처음만해도 난 사이버펑크라는 마이너장르에 관심을가져준 내 세션의 플레이어들 전부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가뜩이나 번역되지 않은 룰이라 유입되기도 힘들었기에 한명한명 다 소중하게 여겼다. 처음엔 크리의 까칠한 태도에 마음이 꺾이기보단 오히려 얘를 만족시켜서 한번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보자! 같은 느낌으로 도전욕구도 불태웠었지. 그래서 다른 피씨들보다 크리티카를 위해 좀 더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거기에 대한 보답은 무성의한 롤플레잉과 웹툰을 보는 건지 더블플레잉을 하는 건지 전혀 집중을 안 하는게 티나는 태도라 속으로 많이 서운하고, 많이 속상했었다. 


 인텔 사용에 관한 부분에서도 다른 팀원들과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는데 유독 크리와는 이미지가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 다른 팀원같은 경우엔 폐쇄회로 매트릭스에 갇힌 소녀를 설득해서 얻어낸 인텔을 쓰고 싶다고 했을때 (보스전와중에 얻어냈었던 거임. 쓰겠다고 선언한 시점은 보스전이 끝나고 탈출을 준비중인 시점) 그건 이제 유통기한이 지나서 가치가 없는 인텔이고 왜 그런지 설명해주면 무난하게 넘어갔었는데 크리는 유독 유통기한이 지난 인텔에 집착하더라. 


 그거에 대해 나도 도저히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에선 그걸 그 상황에서 활용한다는 크리 본인에게 "그 인텔을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 묘사해주세요!" 이러면 또 묵묵부답이었음.  아주 뜬금없는 묘사를 하거나... 하아...  



 그 외에도 맥락상 이해에 문제가 없기에 남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는 말실수에 대해서도 크리의 반응은 조금 신경질적이었음. 남들은 "아, 혹시 xx를 잘못 말하신건가요?" 하면 나는 "앗, 제가 그렇게 말했었나요? 실수!" 이렇게 반응했는데, 


 나 : 네, 앞서 챙겨뒀던 병원설계도를 빼돌려서 샛길을 찾아낸 도둑과 군인이 환풍구문을 열고.... 

 크리티카 : 덮개요! 덮개! (묘사상 환풍구문이 아니라 환풍구덮개가 맞음)  

 나 : 죄송합니다. 환풍구문이 아니라 덮개요. 


 그 외에도 마지막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나한테 개인메시지든 디코방이든 충분히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시간이 있었는데도 가만히 있다가 


 마지막 미션을 시작하고나서야 갑자기 돈이라도 맡겨둔 사람처럼 "흠, 그런데 지금까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말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라면 별다른 감정없이 설명해줬을텐데, 크리티카가 그렇게 얘기하니 "왜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었는데 일언반구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그걸 뭐라도 맡겨둔 사람처럼 나한테 물어보면서 저딴식인거지? 자기가 미리 물어봤어야 했다는 생각은 안 드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션에서는 내가 미리 설명해줬어야 하는데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뭔 일이 있었는지 짤막하게 설명해줬지. 거기에 대해 크리는 "흠..." 뭐 이러고 말았고. 뭐, 감사같은건 바라지도 않았다. 누가 그러더라고, 감사, 배려, 칭찬은 억지로 상대한테 쥐어짜내는게 아니라고. 근데 크리티카는 후우.... 


 그래, 크리와는 주로 이런식이었다. 


 이런 일들 하나하나는 솔직히 꼬투리 잡기도 뭐한, 굉장히 사소한 일들이지. 사실 그래서 원글을 썼을때 이 부분들이 내가 크리와 안 맞는다고 느낀 메인파트였음에도 6번에서 "까칠한 태도"라는 다섯글자로 퉁치고 넘어갔던거다. 1~5번에 걸친 부분들만으로도 사실 설명은 충분하다고 느꼈음. 


 그래서 갤에 장애인비하 어그로글들이 넘쳐나기 전까지 이것들은 걍 "까칠한 태도"라는 애매모호함으로 내 마음 한켠에서 치워두고 싶었어. 내가 읽어봐도 안다, 이런거 하나하나는 솔직히 턀에서 좆도 아닌 것들이잖아. 이딴걸로 저격글쓰면 비웃지.  


 그래, 이거 하나하나는 다 사소한 일들이고, 이거 하나하나를 잘못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은 진짜 1도 없다. 이런거 하나하나가 잘못됐다고 만약 그러면 그건 진짜 내가 개치사빤스졸렬한 인간이지. 그런데 이런 행동이 모이고 또 나를 괴롭힐때는 작은 구멍으로 말미암아 둑이 무너지듯, 내 멘탈이 무너지더라. 


 깨진 멘탈로 대충 기억나는 것만 써내려간 통에 내가 안 쓴 부분도 좀 많음. 그런데 말그대로 다 사소한 것들이야. 원래 언급해봐야 나만 졸렬하고 치사하게 느껴질 아주 하찮은 마찰들.... 그래서 더 적기도 부끄럽다. 사람이 언제나 완벽하게 예의를 차리는 사람과만 게임을 할 순 없는 거고, 약간의 마찰은 감수해야된다고 생각하거든.  


 다시 크리티카가 팀에 합류한다고 한 시점에서, 제일 염려되었던건 크리티카의 태도였음. 그렇기에 난 시작에 앞서 크리티카에게 보이스로 진행해줄걸 요구했었어. 크리티카가 처음에 분명 자기는 마이크가 가능하다고 확실히 말했었거든. 보이스로 진행하면 플레이에 대한 집중도 잘 하고, 말도 좀 덜 까칠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크리만큼은 보이스로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데 막상 마이크를 켜니까 말하는걸 굉장히 힘들어하더라고. 굉장히 떨리고, 불안한 목소리였고, 문장을 완성시키지도 못하더라. 한번 시도해보고는 힘겨운지 포기하더라고. 어느 순간부터 마이크 너머로는 그냥 키보드치는 소리만 들려오기 시작했고.... 한 5분 후에 크리는 마이크를 껐어. 그런데 보이스로 진행해달라는 말을 다시 꺼내기가 갑자기 미안해지더라. 꼭 결벽증이 있는 사람을 억지로 어질러진방에 밀어놓는... 그런 느낌이었음. 그때 내가 이전부터 크리에게서 간간히 느끼던 뒤틀림의 실체에 대해서 감을 잡았어. 


 그래서 이후엔 그냥 키보드로 진행했음. 고백하자면 이어진 세션은 꽤나 즐거웠다. 그 세션만큼은 크리가 다른때에 비해 세션에서 사라졌다가 지금 무슨 일 벌어지냐고 질문하고, 한참뒤 상황에 안 맞는 선언같은 것도 안 하고, 이야기에도 그럭저럭 잘 따라온다는 느낌을 받았었음. 여전히 탐정이 활약하라고 깔아준 묘사들을 잘 캐치하지 못하긴 했지만... 제일 중요한 채팅말투 같은 부분에서 내가 기분 나쁘게 느낄만한 것들을 많이 거르더라. 


 마지막 미션이 마무리될 때쯤엔 다시 짜증스러운 크리티카가 튀어나오려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세션은 어쨌든 그럭저럭 잘 마무리됐다. 


 그때쯤 내 머릿속 한켠에선 행복회로가 돌아가고 있었고, 잡담타임에 크리티카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인의 잘못에 대해 지적했다. 분위기도 좋고하니 지금 한번 얘기라도 꺼내고 싶었지. 그때 왜 그러셨냐고, 그때 님이 그렇게 해서 나는 많이 힘들었다고 말야.  


 난 이때  솔직히 사과를 기대했었어. 그냥 "아 죄송합니다." 한마디였으면 됐지. 그런데... 크리티카는 "내가 딴거보다가 해서 실수한 건데, 뭐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시냐고, 어차피 렙업하다보면 캐릭터 새로 만들기 가능하던데" 


 사과는커녕 적반하장격으로 이렇게 얘기하더라. 이때 내가 바라는대로 사과했으면 이후는 지금과 많이 다르게 됐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크리티카에게 저런 말을 듣고나니 헛웃음만 나오더라. 


 그때 드는 생각이, 그냥... 구인이 실패해서 다음 세션을 못하게 되더라도 얘는 내보내는게 맞겠다. 이런 생각이었음.  지도 인간이면 지가 뭘 잘못했는지 알텐데, 그 수많은 것들중에 내가 하나를 지적했고, 난 그거에 대한 사과만 듣고 싶었다. 그런데 저렇게 반응한거야. 허허



 시발... 그 순간은 그냥 존나 빡치더라

 

  

 피날레 세션이 무사히 끝나고나서 찾아온 안도감과 마스터링으로 인한 긴장이 풀리며 찾아온 노곤함같은 것들이... 한순간에 찬물을 촥하고 끼얹은 것처럼 가시더라고. 


 인터넷상으로 얘한테 왜 내가 마침내 널 쫓아낼 결심을 했는지 얘기하면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같이 세션을 돌렸던 사람으로서 최소한... 이성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화하면서 문명인답게 이별하고 싶었다. 최소한의 예의는 잃지 않고 말야.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지 얼굴이라도 좀 보자' 이런 느낌이었음. 처음 내가 만나자고 했을때 당황했는지 한참동안 타자를 치다말다, 치다말다하다가 자기는 부산산다고 하더라. 


 자기가 서울로 올라오는건 솔직히 힘들다고 해서 난 그럼 내가 마침 1월중에 부산에 갈 일도 있고 한데 내가 가겠다고 했지. 


 한참동안 치다말다, 치다말다....시간을 끌다가, 만나줄 것처럼 얘기하던 아까와는 정반대로 "넷상으로 얘기하는게 비용적으로 괜찮지 않겠느냐" ,  "화가 날 것 같다면 얼굴 대고 만난다고 화가 안날 것 같지는 않다." , "지금이라면 내가 받아줄 수 있으니 그냥 귓말로 해라" (이건 아마 본인이 잘못했다는 인식이 없기에 저렇게 말한 건가 싶다)


 이렇게 태도를 바꾸더라고. 난 크리티카에게 할말이 많았지만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럼 서로 깔끔하게 끝내기로 하고 헤어지자고 했지. 내가 "마지막으로 하실 말 있으시면 지금 해주세요."  이렇게 얘기했을때 별말 안하고, 그냥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끝냈다. 


 그 말을 8시에 했는데... 지금보니 정확히 12분이 지난 8시12분에 턀갤에 바로 죽창글을 박는걸 보니 참... 말로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었어. 그때까지도 난 크리티카가 공황장애가 있고, 편집증과 강박증이 있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있다는걸 모르고 있었지. 


 근데 지금봐도 소름이 살짝 끼쳐오는 건, 얘는 끝까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더라. 내가 멘탈이 터져서 글을 정리해서 올리는데 그날 시간이 좀 걸렸었단 말야. 근데 내가 왜 팀원을 내보내야 했는지에 대해 밝힌글 바로 전 게시물에서까지 평소하던 것처럼 디씨콘 박고 있더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같은건 아예 생각도 안 해봤나싶다. 글도 자기한테 유리하게 왜곡해서 쓰고, 정말 다른 누군가의 말마따마 최소한의 자아성찰이란 것도 없는지 "트러블? 보이스챗이 안 되서 그랬었나?" 뭐 이러고 있었음. 


 그리고 내가 글을 올렸고, 크리티카는 너희들이 아는바와 같이 행동했어. 자기가 가진 병력들에 대해 밝혔지. 그런데 쭈욱 읽어봤으면 알겠지만... 크리를 내쫓게 된 이유중 본인의 장애들로 인한 요소는 크지가 않음. 중요한 건 크리라는 사람 그 자체의 인성이었지. 


 그러니까 제발 크리티카라는 한명을 가지고 다른 몸/정신에 불편한 부분이 조금 있는 사람들을 한 세트로 묶어서 비난하지 마라. 난 그런 글이 올라올 때마다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스럽다. 


 특히 내가 뒤늦게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69250&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 


 이 글을 확인하게 됐는데 그냥 미안하다는 생각외엔 안 들었음. 너무 미안하더라고...... 

 진짜... 크리의 장애가 아니라 크리 자체가 잘못됐다는 거 제발 곡해하지 말고 알아뒀으면 좋겠고. 

 나와 크리티카 사이에 있었던 일로 장애인들 싸잡아 비난하는 엿같은 글이 그만 보였으면 좋겠다. 


 크리티카와 마스터대 플레이어가 아닌 같은 플레이어로 만났으면 딱히 트러블도 없었을 거란 생각도 들고, 


 크리티카와 같이한 게임이 던월/아포월처럼 서사가 중시되는 스프롤같은 룰이 아니라 스토리보단 빌드민맥싱과 그리드맵 위에서 턴제로 전투 진행하는게 주가 되는 던전크롤링쪽이었으면 트러블이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 외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진심으로 얘기하는데, 이 글을 끝으로 장애인을 무분별하게 욕하는 글은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글들은 이제 그만보고싶다. 던저씨도 나좀 그만뒀으면 좋겠다. 여기서 전부 끝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