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보통 룰을 빡세게 지켜가면서 하기보다는 재밌으면 OK식의 키퍼링을 함
TRPG 초심자들은 -특히 CoC는- 룰 빡세게 하면 힘들어하더라고
근데 문제는 개그 세션만 하던 PL이 그대로 시리어스 세션에 들어갈 때 였음.
편의상 그 PL을 A로 명명하자면,
A는 법무부 검찰국(FBI의 전신)의 비밀요원들에게 잡혀간 동료B를 찾기 위해 다른 동료들과 함께 그들이 있는 폐공장으로 향함.
적은 대략 4명으로 추정되고 B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름. 그래서 A가 어그로를 끄는 사이에 다른 동료 2명이 B를 찾아서 몰래 빼내오는 계획을 세움.
TRPG가 늘 그렇듯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음. 동료 2명은 공장 진입하다가 바로 걸려서 A를 버리고 튀었고, A는 요원 4명에게 포위당해 쇠사슬로 묶임.
A는 동료들이 자신을 버리고 튀었다는 사실을 듣고 탈출계획을 세움. 근데 그 내용이
힘으로 쇠사슬을 끊고, 떨어지는 쇠사슬과 자물쇠를 민첩하게 잡은 다음. 탈출이 걸리지 않도록 은밀하게 달려서 공장을 나간다는 것이었음.
힘으로 쇠사슬을 끊는다는 부분부터 내 머리통이 새하얘졌음. 차라리 동료들이 다시 올때까지 기다리거나, 요원과 협상을 하는 건 어떠냐고 물음.
그런데 A는 그냥 하겠다고 함. 그래서 1/5로 근력, 민첩, 은밀, 민첩 순으로 다 성공하면 탈출시켜준다고 함. 나는 얘가 이거 듣고 포기할 줄 알았거든.
근데 얘가 주사위를 집어듬.
근력으로 쇠사슬을 끊는 판정 - 대성공
민첩하게 떨어지는 쇠사슬과 자물쇠를 낚아채는 판정 - 성공
은밀하게 빠져나가는 판정 - 성공
이걸 다 성공해버린거야. 그래서 A는 쇠사슬을 끊고 낚아채고 기둥에서 빠져나가는 것가지 성공함. 다행이 마지막에 뛰어서 탈출하는 민첩 판정에는 실패했다.
근데 그게 다행이 아니더라.
요원들은 A가 뛰는 소리를 듣고 A를 겨눔. 4개의 총구가 A를 향했고 나는 A에게 CoC는 총기뎀 ㅈㄴ 아프고, 뒤지면 시트 찢을 거니까 항복하는 게 좋을 거라고 조언함.
근데 A는 들고있던 쇠사슬을 몸에 둘러서 방탄복처럼 쓰겠다고 함.
그래서 나는 민첩하고 근력판정 1/5 성공하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음. 그런데 다 성공하더라.
A를 향해서 발사된 총알은 총 4발. 1발은 빗맞았고 총 3발이 맞음.
근데 맞은 3발도 주사위 굴린 결과 쇠사슬 감은 부위에 맞아서 데미지 거의 없음.
결국 A는 쇠사슬을 감은 채로 공장에서 탈출해 밖에서 대기타던 동료들의 차를 타고 그 지역을 빠져나감.
여기서 PL들도 나도 존나 쳐웃느라 진행이 안되서 잠깐 쉬었었다.
그 일 있은 뒤로 그 파티 탱커는 전부 A가 전담함.
참고로 A 캐릭터 설정은 가녀린 히키코모리 작가였다.
힘으로 쇠사슬을 끊을 수 없다고 했어야지...
묶여있는 상태에서 힘으로 어떻게 쇠사슬을 끊었는지가 더 신기함
되면 웃기니까 된다고 했나보지
위기의순간이라 뇌의제어가풀렷다고하자
Resistance Table이 있었다면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