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보고 눈치 챈 갤러도 있겠지? 뭐 상관은 없으니 계속해 보자.
원래 나도 식먼 못지 않은 그로테스크한 취향의 소유자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가벼운 시나리오를 구상해 봄.
소재
제목 그대로 전래 동화인 '콩쥐 팥쥐'를 쓰도록 하자. 다들 줄거리는 알겠지만 요약하자면 콩쥐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새장가를 가서 데려온 새엄마는 팥쥐라는 딸을 데려왔는데 둘이 작당하고 콩쥐를 괴롭히고 뭐 그러다
결국 끝에는 해피엔딩이긴 한데, 좀 더 나아가면 팥쥐가 콩쥐를 죽여버리고 위장했다가 콩쥐가 되살아났고 팥쥐는 끔살당한 뒤
젓갈이 되어 새엄마에게 보내졌다... 뭐 그런 그로테스크한 뒷이야기가 있음.
크툴루맛 첨가하기
자, 그러면 이걸 어떻게 크툴루 신화스럽게 만들까? 이렇게 해 보자. 어머니를 여의고 매일같이 새엄마 밑에서 고생하던 콩쥐는
사실 아주 이상한 종교에 빠져버렸다. 그런데 이 신님과 다른 신도들이 진짜 콩쥐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는 게 아닌가?
그래서 콩쥐는 새엄마와 팥쥐의 온갖 구박에도 신님의 은총과 다른 신도들의 도움 덕분에 그럭저럭 문제 없이 버틸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진짜로 빡쳐서 둘은 콩쥐를 죽여버림 ^^.
그러자 죽은 콩쥐를 다른 신도들이 부활 주문을 사용해서 살려냈고, 되살아난 콩쥐는 이성이 잔뜩 까이면서 죽기 전과는 달리
피도 눈물도 없는 씹-빌런 광신도가 되어 팥쥐를 젓갈로 담궈버리고 새엄마는 미치게 함. 이후 콩쥐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새엄마나 팥쥐와 같이 가족을 학대하는 사람을 보면 꼬셔낸 다음에 신님의 제물로 바쳐버리며 살아 온 거임. 지금까지 말이지.
탐사자들이 알아내야 할 것 정하기
그러면 이 시나리오에서 탐사자들이 알아내야 할 정보를 정리해 보자. 사실 별 것 없다.
콩쥐의 존재
일단 누군가가 시나리오 초반에 탐사자들에게 보여 줄 사건의 배후라는 사실을 알아내야 한다. 그 후에는 그 인물을 신고하거나
좀 더 자세히 조사하려고 하겠지?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이제 뭔가 이상한 정보가 나오는 거야.
콩쥐의 정체
믿기 어렵지만 탐사자들이 추적하는 인물은 사실 아주 옛날부터 존재했던 것 같음. 아무튼 그럼. 그러니까 이제 그 사실에 대해
알아내야 함. 반대로 콩쥐는 자신이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남들이 알게 되면 곤란하니까 이제 서로 갈 데까지 간 상황이
되는 거임.
기승전결 짜기
수호자를 위한 설정을 짰으니 시나리오의 기-승-전-결에 대해 이야기하자. 굳이 기-승-전-결인 이유는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서-파-급 같은 식으로 해도 되겠지만 안노도 실패한 방식임에 유의하면 좋을 듯. 어쨌든 기-승-전-결로 장면을 나누어 본다면
대충 이런 식으로 분류가 가능할 것이다.
기 - 탐사자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사건의 발생.
승 - 탐사자들이 콩쥐의 존재에 대한 단서를 잡음.
전 - 탐사자들이 콩쥐의 정체를 의심할 자료를 얻음.
결 - 콩쥐는 탐사자들을 없애거나 도망치려고 함.
기
사실 도입부 사건의 구성은 현대 시점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진다. 대개 현대에 가까울수록 공권력의 영향력이 커지므로
'탐사자들만 관심을 보이고 경찰은 신경을 쓰지 않을 사건'의 범위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찰들은 전혀 모르고
똑똑한 탐사자들만 진실을 바라보는 그런 현실성이라고는(핍진성이라고 해도 될 듯) 찾을 수 없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내면
라스트 제다이가 포스갤에서 욕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고 말이지!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상황이 주어져 있다.
바로 가족을 학대하는 '나쁜 누군가'가 사라지는 것이지. 어차피 그다지 좋은 녀석은 아니었으니 갑자기 사라져도 주변에서는
별로 신경 안 쓸 거야. 좀 더 살을 붙여보자면....
[심심하면 동생을 때리고 구박하는 게 취미고 상습적으로 가출하던 불량학생 A가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가출해서 없어졌다.
경찰들은 "이 XX 또 가출했네" 하며 며칠 뒤 돌아올 것이라 생각해 건성으로 주변 지역을 찾아보고 치웠다. 그런데 탐사자들은
A에 대해서 좀 아는 편이기 때문에(당연히 이 부분은 맨 처음부터 제시했어야 한다) A의 이번 가출은 예전에 여러 번 했었던
가출하고 좀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승
이제 탐사자들이 콩쥐의 존재를 알게 될 기회를 줄 시간이다. 따라서 탐사자들은 나름대로 A의 가출에 대해서 조사를 하다가
A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어떤 인물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다. 그런데 사실 좀 더 조사해 보면 이 인물은 A의 동생 B가
A에게 당하는 학대에 대해 알게 되어 A와 대화를 했던 아동상담사라든가 뭐 그런 직업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 인물은 콩쥐다.
콩쥐에게는 알리바이도 있고(A를 사라지게 한 것은 콩쥐가 부리는 초자연체고, 아마 결에서 탐사자들이 마주치게 될 것이다),
경찰들도 그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 사건은 단순한 가출로 정리될 것이다. 조금 밋밋하다면 지나가는 길에 애들이
밤에 뭔가를 봤다는 아이와 그런 게 어딨냐는 아이가 말다툼을 하는 등의 장면을 넣어서 떡밥을 흘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전
그러면 이제 초자연적인 문제로 사건을 넘길 차례다. 어떻게 넘겨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훨씬 더 옛날부터 누군가 콩쥐를
추적해 왔다고 하는 것이다. 이 인물은 탐사자들이 콩쥐를 찾아갔을 때 콩쥐가 있는 사무실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다 쫓겨나고,
나중에 탐사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한다. 조금 더 개연성을 붙이자면 노망난 것 같아보이는 노인으로 정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노인(편의상 C라고 하자)은 탐사자들에게는 정상적으로 대하며, 수십 년 전에 자신도 탐사자들처럼 주변의 누군가가 갑자기
사라지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말한 뒤에 아주 옛날에 콩쥐를 찍은 사진들, 심지어 조선시대 그림을 찍은 사진까지도 보여준다.
옛 사진들 / 그림 속의 인물과 콩쥐의 모습이 점과 상처까지도 똑같은 걸 보면 탐사자들은 이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노인은 콩쥐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을 사라지게 했으며, 자신의 연인도 그렇게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수십 년 전에
자신이 콩쥐를 죽이려는 시도도 해 봤지만 실패했다고, 정확히는 죽었어야 할 상태인데도 죽지 않았다고 말한다. 한편, 콩쥐는
어떤 수단을 통해 이 대화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하여 상황은 갈 데까지 갔고, 콩쥐는 좀 이르지만 제물로 쓰려고 잡아둔 A를
죽여서 제물로 바치고 도망칠 생각을 한다.
결
어찌어찌 해서 탐사자들은 노인의 말을 믿게 됐고, 노인이 난동을 부리던 것은 사실 콩쥐를 없앨 수 있는 주문을 읊었던 것인데
기력이 딸려서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노인은 주문으로 살아난 자를 먼지로 되돌리는 것은
기력만 있으면 별 재능이 없어도 할 수 있다면서 주문을 탐사자들에게 가르쳐 줬고, 이제 모두 콩쥐의 집 / 아지트를 찾아 간다.
운이 좋다면 A가 살아있을 테고, 운이 나쁘면 죽어있거나 심지어 젓갈이 되어 있을 텐데 어쨌거나 콩쥐와 탐사자들이 대면하면
콩쥐는 탐사자들이 자신을 먼지로 만들려 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초자연체를 불러낸다.
마무리를 하는 데는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일단 초자연체를 막으면서 누군가 주문을 읊어야 할 것이다. 주문을 다 읊고 나서
의지력 판정까지 성공하면 콩쥐는 먼지로 부스러지고 콩쥐와의 종속관계가 끝난 초자연체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좀 더 난이도 있게 하려면 콩쥐가 불러낸 초자연체가 바로 사라지지 않고 조금 더 날뛰다가 사라진다고 처리해도 될 것이다.
일단 상황이 끝나고 나면 탐사자들은 어설프게 부활 주문을 배웠기 때문에(정확히는 부활한 존재를 먼지로 되돌리는 방법만)
아직 부활 주문을 쓸 수는 없다. 시나리오 진행 중 누군가 죽었다면 탐사자 중 누군가가 온전한 부활 주문을 배우려 들 수도
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다른 시나리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혹은 노인이 죽지 않았다면, 뭔가를 더 가르쳐 줄 수도 있다.
디테일 추가하기
이걸로 시나리오의 구조는 거의 다 짜였다. 그러면 이제 마무리로 각 장면과 인물들, 초자연체 등에 대한 디테일을 추가해 보자.
주요 등장인물
불량 학생 - 고등학생. 중요해 보이지만 사실 시작 전부터 실종되서 안 나온다. 너희가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넣어도 된다.
맞는 동생 - 불량학생과 나이차가 많이 난다. 처음에 조금 나오고 끝이다. 그냥 평범하게 낮은 스탯의 아이라고 정하자.
청소년 상담사 - 이름이 어쨌든 정체는 콩쥐다. 초자연체 소환 마법을 쓸 정도의 MP를 가질 정신력은 예의상 고정해 두자.
노인 - 콩쥐를 추적해 온 사람. 정신력과 이성이 좀 낮다.
탐사자들 - 불량 학생과 무슨 관계로 설정할까? 먼 친척? 친구? 두 관계의 인물들을 적당하게 혼합해도 될 것 같다.
이름은 마음대로 정해보라고 A,B,C 등으로만 표기하고, 스탯의 경우도 일단은 마음대로 해 보라는 뜻에서 생략해 봤다.
사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스탯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전투는 3라운드 정도만 초자연체에게 맞기만 해도 되기 때문이다.
초자연체
뭐가 좋을까? 비야키(Byakhee)로 하자. 왜냐면 갑자기 창문을 깨고 덤벼든다거나 날아가버리는 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에
더 좋기 때문이다. 다만 콩쥐팥쥐 이야기에서 두꺼비가 깨진 독을 막아 준 일화와 인육 젓갈을 좀 많이 왜곡해서 활용해 본다면
차토구아의 형체없는 자손(Formless Spawn of Tsathoggua)도 괜찮을 듯 싶긴 한데,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어차피 배후의 신격체의 경우 콩쥐도 신님의 정확한 이름 그런 건 모른다고 치고 마음에 드는 요상한 이름을 대면 될 것이다.
장면 처리하기
이걸 하면 시나리오가 거의 완성되니까... 조금 무난무난하게 만들어 본 샘플을 좀 보자. 마음에 안 든다면 적당하게 컨버전을
해도 될 것 같다.
시나리오 예시
도입부의 사건
탐사자들은 울음섞인 목소리의 소녀가 걸어오는 전화를 받는다. 소녀는 탐사자들의 친척이거나, 혹은 친구인 A의 동생인 B다.
B는 A가 3일째 집에 오지 않는다며 A를 찾아달라고 한다. 탐사자들 중에서 누군가는 3일 동안 아이 혼자 집에서만 있었다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이것저것 챙겨 집에 찾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AB의 집
당연히 집은 엉망이다. 3일 사이 작은 냉장고에 있던 얼마 안 되던 음식은 거의 바닥났고, 혼자서는 밥을 지을 줄 모르는 B가
배가 너무 고파 생쌀을 씹어먹는 처참한 광경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 한국의 복지는 어둡다! 일단 딱히 설명을 안 해도
먼저 애한테 뭐라도 먹이고 돌봐주는 양심인이 있다면 나중에 은근 슬쩍 보너스를 좀 챙겨주도록 하자. 어쨌든 B는 탐사자들을
보고 엉엉 울며 안기고, 뭐라도 먹이고 안정시킨 뒤에야 썰을 풀게 된다.
[며칠 전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는데... 어떤 예쁜 아줌마가 나타나서 꼬X콘을 주더니 대신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거든....
그래서 맨날 이유 없이 혼나고 맞는다고 이야기했더니 그 아줌마가 'A가 잘못했네, 없어졌으면 좋겠니?'라고 물었어. 그래서
내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는데 갑자기 형/누나/언니(하여간 A)가 뒤에서 나타나서 집으로 끌고 와 저번처럼 계속 때리고 찼어.
그러고는 '한 번만 더 그 여자와 대화하면 그때는 죽을 줄 알어? 알겠어?'라고 하고는 나가서 안 돌아왔어. 그래서 기다리다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한테나 전화했어.]
이게 애들 말투스럽지 않다면 적당히 편집해 보면 될 것 같다. 흐끅거리는 목소리를 표현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
꼬X콘은 당연히 롯데제과의 그 과자가 맞으니까 쓸데 없는 상상 하지 말아 주고.
수상하게 여길 동기
A의 바이크가 멀쩡히 주차되어 있다거나, A가 돈을 찾은 흔적이 없다거나 A의 친구들도 A가 가출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그런 떡밥들을 풀어주면서 기존의 가출과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근거를 조금 제시해 줘도 괜찮다. 물론 경찰에게 이런 걸
말해도 경찰은 A의 과거 전적 덕에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수색은 좀 해 보겠지만 당연히 소득은 없을 테고.
경찰서에 신고
경찰서에 신고하려고 하면 B는 거부감을 보인다. B의 부모 중 한 쪽은 감옥에 갔기 때문에 B는 경찰과 얽히는 상황을 아주
두려워한다. 무시하고 신고해도 되겠지만 경찰은 A의 가출에 대해서는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고, 그보다는
B의 상황에 대해서 더 걱정한다.
['아, 걔 말이지요? 걔 유명해요. 한 반 년 전쯤에도 바이크 타고 저기 강원도인가 경상도인가 갔다가 몇 주 뒤에 돌아왔고...
뭐 딱히 빨간 줄 그어질 일만 아슬아슬하게 안 하고 막 사는 애예요. 또 어디선가 불쑥 나오겠지요. 그런데 자기 동생한테도
그렇게 막 대할 줄은 몰랐는데....']
신고를 했다면 아마 사복경찰과 사회복지사가 찾아와서 B를 안전한 시설로 데려갈 것이다. 신고하지 않았다면 탐사자 중
누군가가 B를 돌봐주는 역할을 맡거나 혹은 다른 NPC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시점에서 B는 사실상 퇴장한다.
청소년 상담사의 면담
탐사자들은 이제 B가 이야기했다는 과자를 준 예쁜 여성을 찾아보려 한다. 경찰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온다. 좀 어렵게 하고 싶다면 [자료 조사] 기능을 쓰게 해도 괜찮을 것이다. 어쨌든 과자를 나누어 줬단
아줌마는 청소년 상담사이며, 이 도시의 자원봉사단체인지 시 당국인지가 진행하는 아동복지 행사의 일환으로 놀이터마다
청소년 상담사들이 가서 과자를 나눠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목적이었다고 한다. 행사 주최측에다 문의하면
그 놀이터에서 활동했던 청소년 상담사를 찾을 수 있다.
청소년 상담사를 찾아가면 수상한 노인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계속 외쳐대다가 문 밖으로 쫓겨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노인은 험악한 눈길로 유리문 너머의 청소년 상담사를 노려보다가 그 자리를 떠난다. 탐사자들이 노인을 무시하고 들어가면
상담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상담사는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아, 그 날 말인가요? 네, 기억 나지요. 동생을 끌고 간 애가 다시 돌아와서는 '아줌마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요. 우리 집안
일에 끼어들지 마요!'하고 소리를 지르고 가더라고요. 일단 그 아이하고도 좀 대화를 해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좀 많이
아쉽네요. 그러고는 해가 질 쯤까지 다른 아이들 이야기를 좀 들어주다가 동료인 D씨가 차로 태워줘서 집에 돌아 갔답니다.]
탐사자들에게 CCTV 등을 확인할 권한 같은 건 없을 테니 일단은 상담사의 말을 믿어야 할 것이다. [설득] 등의 기능을 써서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볼 수 있는데, 적어도 D씨가 집까지 태워줬다는 것과 그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설명은 다 사실이라서
별 영향은 없다. 물론 이 시점에서 초자연체를 떠오르게 하는 질문을 하면 당연히 상담대상 취급을 당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어쨌든 탐사자들이 상담사와 대화를 마치고 그녀가 일하는 시설을 나오면 밖에서 누군가가 탐사자들을 부른다.
좀 전에 봤던 노인
바로 깽판을 치다가 쫓겨난 노인인데, 노인은 탐사자들에게 혹시 '누가 없어져서 그러냐'고 물어본다. 탐사자들이 아니라고
해도 노인은 무시하고 '자기 가족을 때리던 사람이 없어진 거지? 그렇지?'라고 다시 물어보고, 탐사자들에게 관심이 있으면
따라오라고 하고, 거부해도 나중에 보면 누군가의 주머니에 몰래 자기 명함을 넣어뒀다. 이 때 바로 노인을 따라가지 않으면
유감스럽게도 A를 살아있는 상태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노인은 어떤 여관 방으로 탐사자들을 데려와서는 가방에서 사진을 여러 장 꺼낸다. 모두 다 똑같은 사람을 찍은 사진이고,
좀 전에 봤던 상담사의 얼굴이다. 탐사자들이 혹시 스토커냐고 묻는다면 노인은 코웃음을 치더니 잘 보라면서 사진 구석의
날짜를 가리킨다. 날짜를 잘 보니 사실 이 사진들은 최대 수 십 년 간격이 있는 사진들이다.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상황을 본
탐사자들은 이성 판정(0/1)을 해야 한다. 당황한 탐사자들을 보고 노인은 썰을 풀기 시작한다.
[이제 알겠지? 내가 시방 올해로 예순 아홉인데, 그 요물을 처음 본 게 오십 년 전이야 오십 년 전. 그 요물은 사람이 아닌겨.
거기다 사람을 꼬여낸 다음에 어디 감춰두고 잡아먹는지 어디 내다가 버리는지 하여간 없어지게 만들어. 알아 듣겄어?
니들이 찾는 걔도 아마 그 요물이 어디다가 감춰뒀을 거여.]
노인은 자신의 연인도 실종당했었고, 자신은 그녀를 수십 년간 추적해 왔다고 밝히면서 자기가 알아낸 정보를 탐사자들에게
풀어놓고, 자신은 기가 허해서 실패했지만 젊은 탐사자들이라면 상담사를 없앨 주술을 쓸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다가
노인은 창문 쪽으로 향하는데.... 창문을 여는 순간 밖에서 뭔가가 노인을 공격한다. 노인은 부상을 입고 쓰러지고, 뭔가는
재빨리 사라진다. 탐사자들에게 [관찰력] 판정을 시키고, 성공하면 비야키의 모습을 슬쩍 확인한 탐사자의 이성을 깎는다.
다행히 노인은 죽을 정도의 중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피를 흘리면서도 몸을 일으켜 숨을 몰아쉬며 구석의 가방을 가리키고,
거기에 든 갈색 봉투 안에 적힌 주문을 쭉 읽기만 하면 요물을 없앨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탐사자들이 구급차를 부르거나
직접 병원에 데려다주면 노인은 시간이 없을테니 빨리 행동하라고 한다.
갈색 봉투
주문이 적힌 낡은 종이가 들어 있다. 좀 글러먹은 키퍼라면 전부 한자로 쓰여있다고 해서 탐사자들을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주문을 쓰려면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덕분에 시전 도중 시전자가 쳐맞으면 시전이 무효화된다. 여기에다가 추가로
노인이 그 동안 콩쥐로 추정되는 인물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 장소를 조사한 기록도 동봉되어 있는데, 모두 도시
주변 산이나 언덕 위에 있는 폐가에서 뭔가를 한 흔적이 나왔다는 메모가 나온다. 탐사자들이 이런 사실에 대해 파악한 후에
[지식] 판정(Know Roll)을 하면 이 도시에서 그 조건에 부합하는 폐가를 딱 하나 찾을 수 있다. 딱히 스킬을 쓰지 않는 것은
설마 자기네 동네 지리도 지리학 같은 스킬 판정으로 알아야 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폐가
탐사자들이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콩쥐는 A를 묶어두고 의식을 치르려 하는 참이다. 실수를 좀 해서 늦어졌다면 A는
죽어있을 수도 있고, 며칠간 뻘짓을 했다면 아예 콩쥐는 의식을 하기 위한 장소에 젓갈이 든 김치통들을 싣고 왔을 것이다....
도착한 탐사자들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면 두 번째 라운드에 비야키가 폐가의 뼈대만 남은 창문을 부수고 탐사자들 쪽으로
날아들어와 모두의 주문을 한 번 끊고, 이후 주문을 외는 것을 계속 방해하려 든다. 조금 더 쉽지만 더 사악하게 하고 싶다면
비야키가 관심을 끄는 첫 상대를 붙잡고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고 피를 빨게 하자. 3라운드 출혈이면 대상은 훅 갈 것이다.
어쨌든 누군가가 비야키를 때리던지 붙잡던지 관심을 끌어 3라운드간 맞거나 피를 빨리는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주문을 외면
콩쥐는 먼지로 돌아간다. 다만 눈을 돌리지 못하면 비야키는 무조건 주문을 외는 사람을 공격한다. 또한 주문을 외운 시전자가
[정신력]으로 콩쥐와 대항 굴림을 해서 콩쥐한테 지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또한 콩쥐는 A가 살아있다면 직접 탐사자에게
덤벼들기보다는 인질로 잡고 주문 시전을 막거나 협상을 시도한다.
인질극이 통하든 정신력이 부족했든 콩쥐의 뜻대로 몇 라운드 이상 시간을 끌게 되면 콩쥐는 비야키를 자기 쪽으로 부른 뒤에
다리에 매달려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이렇게 도망친 콩쥐는 두 번 다시 탐사자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콩쥐를 먼지로
만들면 비야키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한 두 라운드 쯤 더 날뛰다가 상황을 파악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사라진다.
보상
콩쥐를 확실히 제거 - 이성 d8점 회복
콩쥐가 도주함 - 이성 회복 없음
A가 생존함 - 이성 d6점 회복
김치통 내용물을 봄 - 이성 d6점 상실
탐사자들은 부활 주문(정확히는 부활한 존재를 없애는 방법만)을 불완전하게 배웠고, 콩쥐의 먼지를 뒤져본다면 그 속에서
이상한 호루라기(비야키 소환에 사용하는 물건)를 주울 수 있다. 그리고 아마 누군가는 비야키에게 쳐맞은 상처도 남았겠지.
혹은 아예 훅 갔거나.
개인적인 평가
다 써 놓고 보니 참 단조롭다. 역시 헬-조센 배경은 1890년대가 딱이 아닐까 싶다,
뉴비야. 이런데 있지말로 네캎으로 가렴
이게 그 대도서관의 사서들 뭐시기 그건가 PPAP
글씨색 바꾸는 갤럼은 딱 한명뿐이지
기믹만 빼고 다 알찬 갤러ㅇㅇ
왜 그렇게 사람의 아픈 곳을 찌르는 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