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 알고보니 혜선이네 집은 파산하고, 부모는 미쿡으로 야반도주. 결국 혜선 역시 재인과 함께 미국에 가야 할 상황이 됨. 하지만 돈이 없음. 비행기값은 커녕, 먹고 살수도 없음. 할 수 없이 재인은 매춘과 소매치기로 거리에서 생존할 능력이 거의 없는 혜선을 부양함.

 

그러던 어느 날, 시비에 휘말린 재인이 린치를 당하게 됨. 이 모습을 본 혜선은 눈물을 흘리며 "차라리 절 때리세여 ㅠㅠ 저한테는 뭘 하셔도 좋으니까 재인이는 보내주세여 ㅠㅠ" 라고 애원함. 하지만 판정 실패. 둘다 같이 린치당함. 혜선이가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본 재인은 필사적인 힘으로 혜선이라도 구해내려 하지만, 이 룰에서 니코틴 걸이 남자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음. 그래서 결국 한 대 맞을거 개기다가 열 대 맞은 재인과 혜선은 곤죽이 되고, 깡패들은 두 사람을 엄동설한의 산속에 버리고 도망침. 이대로 있으면 얼어죽겠지만 너무 심하게 폭행당해서 도저히 마을까지 내려갈 힘이 없음.

 

결국 두 사람은 모든 걸 포기하고, 그저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마음먹음. 두 사람은 서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나란히 누워서 동사.

 

 

2안: 혜선과 헤어진 후,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자포자기하여 길거리를 헤메던 재인은 깡패들의 시비에 휘말려 린치를 당하게 됨. 그런데 처참하게 폭행당하며 나뒹구는 재인의 눈 앞에 혜선이 나타남. 재인은 자신의 처지도 잠시 잊고 혜선에게 위험하니 피하라고 소리침. 하지만 혜선은 주머니에서 만원권 지폐 한다발을 꺼내서 뿌리며 깡패들에게 재인을 그만 괴롭히라고 함.

 

보고 싶던 언니를 다시 만나고 그 언니가 자신을 구해줬다는 사실에 감격한 재인은 혜선을 끌어안으려고 들지만, 혜선은 재인을 걷어차버림. 충격에 빠진 재인이 왜 그러냐고 울먹이자 혜선은 설마 내가 너같은 거지 부랑아를 진짜 친구로 생각할 줄 알았냐고 조롱함. 재인은 엄청난 충격을 받지만, 혜선은 그런 재인의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에서 주운 똥개라도 키우다 보면 정 들기 마련이니 원하면 돌봐주겠다고 제안함.

 

재인은 혜선의 돌변한 모습에 엄청난 충격과 심적 고통을 겪고 도망치려 함. 하지만 혜선은 뒤틀린 소유욕을 드러내며 재인이 자신을 떠나려 하면 차라리 부숴버리겠다고 협박함. 깡패들에게 이번엔 오만원권 지폐 다발을 뿌리며 재인이 도망치려고 하면 죽여버리라고 악을 쓰는 혜선의 모습을 본 재인은 폭력에 대한 공포와, 그래도 마음 깊이 남아있는 언니에 대한 마음, 그리고 왠지 모를 동정심에 마음이 움직여 혜선과 함께 가겠다고 고개를 끄덕임.

 

그리고 얼마 후, 한동안 비어있던 혜선의 집 정원 개집에 새 식구가 들어오고, 깊은 심야에 풍납동 근처의 거리에서는 종종 목에 개줄을 차고 기어다니는 소녀와 그 소녀를 끌고 산책하는 다른 소녀를 볼 수 있다는 아무도 안 믿을 도시전설이 퍼지기 시작함.

 

 

이상의 두 가안을 참고하시고, 절대로 저런 방향으로 스토리를 전개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