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또 더 크툴루 핵(The Cthulhu Hack)의 서플먼트인 어둠의 자식들(Dark Brood).

시나리오는 없고, 대신에 슈브-니구라스(Shub-Niggurath)라는 신격체에 초점을 맞춘 서플먼트임. 이거 내용 자체는

간단한 툴박스형 서플먼트니까 어차피 안 볼 거라 생각하니 이번에는 슈브-니구라스에 대해 주로 설명해 보겠음.


슈브-니구라스는 뭐야?

어... 나도 잘 모른다고 하면 좀 그렇겠지? 근데 나도 잘 모르겠어.... 사실 슈브-니구라스에게는 묘한 문제가 있거든.  

슈브-니구라스는 러브크래프트의 창작물이지만, 정작 본인은 얘를 주문 텍스트에서나 슬쩍 언급하는 수준으로 치우고

얘에 대한 설명을 거의 하지 않았어.... 대부분의 해석은 후대의 산물이라 보면 됨. 예를 들어 슈브-니구라스의 자식도

우리가 아는 형태로 구체화시킨 것은 로버트 블록 되겠다. 싸이코의 작가 맞음. 세번 강 유역을 개막장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장본인인 램지 캠벨 옹도 '달의 렌즈' 같은 소설에서 얘에 대해서 좀 다뤘던 적이 있고.... 대부분의 해석은 대개

두 가지 요소, 목양신 / 대지모신의 요소를 적당히 섞고는 거기에 숲(웬디고와는 달리 그냥 덜 추운 동네 숲)을 덧붙여

해석함. 고대 신화 쪽(특히 그리스 신화?)에 소양이 좀 있다면 좀 더 다루기 쉬울 신일 거임.


목양신인가?

천 마리 새끼를 가진 숲의 염소(The Black Goat of the Woods with a Thousand Young)란 호칭에서 알 수 있다시피

목양신과의 연관을 짓는 경우도 있음. 문제는 여기서의 목양신이란 건 대개 그리스 신화의 판(Pan)인데, 이 신 자체가

뭔가 좋지 않은 일을 일으키는 존재로도 해석이 됨. 애시당초 영어의 패닉(Panic)이 얘 이름에서 기원한 단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듯. 좀 더 고전 작품인 아서 매켄의 위대한 목신(The Great Pan) 2부작과 연동 짓기도 하는데,

나는 이쪽으로 독자해석하는 걸 좋아함. 이쪽으로는 사티로스하고도 연관 지을 수 있는데, 그걸 또 현대화하려 했던 게

며칠 전에 소개한 새 시나리오집 중 하나에 나오더라.


대지모신일까?

많은 면에서 슈브-니구라스가 얽히는 요소 중 하나. 얘가 대지모신으로 숭배되어 왔다는 설정을 따르면 아스타르테나

키벨레 등의 여신들이 모두 얘의 일면이 된다. 새끼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속성하고도 이 부분이 쉽게 연결된다 이거지.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벽 속의 쥐'에서 주인공의 조상들이 숭배하던 마그나 마테르(Magna Mater)가 이쪽에 속하는

여신 키벨레야. 두 면모 다 쌓인 자료가 넉넉하다보니까 파고 들어서 재해석을 해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을 부분임.  


던세이니 경

환상문학 계보를 그냥 아주 깊게 올라가면 나오는 어르신. 사실 이 어르신도 슈브-니구라스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인데,

자기 작품에서 Sheol Nugganoth라는 신을 내놨었음..... 물론 양놈들 중 일부는 러브크래프트가 이름을 변주하면서

니-거의 이미지가 담기도록 해서 인종 차별적인 성향을 드러냈다는 주장도 하는데 딱히 작품들 내에서 그렇게 설명도

안 해주던 존재를 갖고 굳이 그렇게까지 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추가 요소

슈브-니구라스의 어둠의 자식(Dark Young)은 정확히 말해서 로버트 블록이 구체화시킨 신화생물이므로 직접 다루지

않고, 대신에 다양한 파생물들을 추가했음. 주문의 경우도 이것저것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뒤져서 연관 지을 만한 거

쑤셔 넣었다. 시나리오는 없고, 시나리오용 떡밥만 좀 넣어놓았음.


3줄 요약

뭐가 뭔지 원작에서의 설명이 불충분한 신을 테마로 한 서플먼트.

대개 그리스 신화와 연동지어 목양신 / 대지모신의 형태로 해석됨.

서플먼트 내용은 일반적인 툴-박스에 가까운 물건이라 그냥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