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 20>


GM : 제다 – 은하계에 위치한 사막의 행성입니다. 사시사철 추운 기후의 가혹한 행성이지만, 인간들이 숨쉴 수 있는 대기를 가진 탓에 이 곳은 그 거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들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행성입니다. 모래바람에 닳아 스러져가는 건축물들 사이로, 과거에 존재했다던 ‘제다이’라는 수호자들의 집단의 흔적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카이버 사원’. 제다이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했다던 기이한 힘. 혹자는 흐름, 법칙이라고도 표현하는 ‘포스’를 숭상했던 사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카이버 사원은 이미 쇠락해가는 유적지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엄연히 삶의 터전입니다. 즉, 시리아 필론 같은 이들에게 말입니다. 시리아 필론, 당신은 오늘도 사원의 마당에 쌓여가는 세월의 흐름 – 먼지를 쓸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과지만, 오늘은 뭔가 기분이 이상합니다. 시리아 필론 당신은, 항상 그럴 때마다 긴장하곤 합니다. 당신의 예감은 틀린 적이 없거든요. 뭔가 예감이 좋지 않다면, 확실히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곤 했거든요.


GM : (포스 센시티브니까 그렇겠죠?)


GM : 하늘은 화창하고, 날씨는 평소답지 않게 포근하지만, 시리아 필론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시리아 필론 : …또 기분이 이상해지는데…@건성으로 모래를 쓸어내며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GM) : 시리아, 또 두리번거리는구나.


GM : 두리번거리는 시리아의 뒤에서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리아 필론 : @돌아섭니다.


GM : 시리아의 눈 앞에 말랐지만, 단단해보이는 사내가 서 있습니다. 기이하게도, 그는 시리아를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먼 곳을 바라보는 듯이 시리아의 머리 위쪽 어딘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지만, 이내 당신은 그 시선이 아무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하얀 눈동자, 장님입니다.


GM : 치루트 임웨, 카이버 사원의 수호자입니다. 맹인이지만, 그 누구도 그가 맹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날랜 몸놀림을 자랑하는 무승이기도 하지요.


시리아 필론 : 아, 치루트 님. @고개를 숙입니다.


GM : 치루트 임웨는 장님임에도, 시리아가 고개를 숙이자 그도 따라 고개를 숙입니다. 어떻게 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치루트(GM) : 네 불안이 느껴진다.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거지?


GM : 여전히 시선을 허공에 고정한 채, 치루트는 시리아의 속을 꿰뚫어보는 듯한 말을 합니다.


시리아 필론 :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불안할 따름입니다. @뜨끔한 나머지 목소리가 떨리려 하는 것을 잘 눌러담습니다.


치루트(GM) : 곧, 손님이 오겠구나. 잘 모셔라. 나는 잠시 볼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겠구나.


GM : 치루트는 시리아를 지나쳐 지나갔지만, 시리아 필론 당신은 치루트가 지나가며 속삭이는 것을 들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모든 것은 포스의 뜻이니.’


시리아 필론 : …@치루트가 사원의 정문을 지나 멀어져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GM : 그 때, 코렐 마렉은 반군에게 넘겨받은, 단단히 봉인된 작은 상자를 품 속에 안고 제다의 시가지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수신자는 제다의 카이버 사원의 한 무승이라고 들었습니다. 당신이 걷고 있는 제다의 시가지는 온통 모래 빛깔입니다. 쉬지 않고 몰아친 모래 바람 탓일까요, 아니면 이 곳의 석재들이 모두 모래 색인걸까요. 지나가는 이들 또한 온 몸을 두툼한 천으로 가린 채,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코렐 마렉 : 카이버…사원이라…@패키지를 살짝 꺼내 살펴봅니다.


GM : 당신의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상자지만, 검은색 금속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있는 힘껏 비틀거나 바닥에 힘껏 던져도 끄떡 없을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살펴봐도 위쪽 면에 뚫린 작은 구멍 외에 아무런 표식이나 흠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코렐 마렉 : (저는 카이버 사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요?)


GM : (그럼요. 당신이 제다 행성에 당신의 함선을 몰고 들어올 때 이미 시가지의 스캐닝을 끝낸 상태이니까요.)


코렐 마렉 : @몸에 두른 방풍용 외투의 깃을 올리고 카이버 사원으로 향합니다.


GM : 코렐 마렉이 목표로 하는 카이버 사원은 제다의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가지 중심부로 갈수록 거리의 사람들은 점차 많아지고, 당신이 알아듣기 힘든 외계의 언어도 점차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GM : 이윽고, 당신의 눈 앞에 거대한 카이버 사원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랜 세월에 탑은 무너져 내렸고, 높은 담과 기둥들은 반쯤 허물어졌지만, 사원은 그 고대의 원형을 꽤나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코렐 마렉 : 대단하군. 이 정도로 모래바람이 미친 듯이 부는데, 이런 석조 건물 따위가 살아있다니… @냉소적으로 건물을 바라봅니다.


코렐 마렉 : @사원의 정문으로 들어가다가, 멈춰 서서 사원의 안 쪽을 살펴봅니다.


GM : 외부와 경계를 짓기 위해 세운 사원의 담 덕분인지, 당신은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소음을 제거한 듯이 사위가 고요해졌습니다. 당신의 귀에 들리는 것은 사각, 사각하는 빗자루 소리 뿐입니다.


코렐 마렉 : @그 쪽을 바라봅니다.


GM : 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카이버 사원의 승려복을 입은 한 사람이 사원의 거대한 마당을 홀로 빗질하고 있습니다.


코렐 마렉 : 음…@다시 한 번 패키지를 꺼내 살펴봅니다.


GM : 아무런 표식도 새겨져 있지 않은 검은 금속 상자입니다. 여전히 당신은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습니다.


코렐 마렉 : 이걸 어쩐다…사원의 무승이라고 하면 뭐 어떻게 하라는거야…이름도 모르는데…@한숨을 내쉽니다.


시리아 필론 : (저는 코렐이 사원 정문에 서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나요.)


GM : (그럼요.)


시리아 필론 : @마당을 빗질하다 말고, 문득 정문을 돌아봅니다.


GM : 방풍 외투로 온 몸을 감싼 사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시리아 필론 : @그 쪽으로 다가갑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