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orpg 처음으로 해볼때 일이었음.
캐릭터로
[자신의 교단의 교리에 의심을 품고 파면당한 33세 팔라딘]
을 잡았다고 수다방에서 이야기 했는데, 깊은 설정을 다 말해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교리였던 [악인 처벌]이 사회적 약자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년동안 교리를 지켜왔지만 항상 조금씩의 의문을 품어오고 있었고, 결국 배가 고파서 감자 도둑질을 한 소녀의 손을 부수려 할때,
캐릭터가 나서서 말렸고 결국 교리를 저버렸단 이유로 파문당한 설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20년간 교리를 지켜오고 교육받은 사람이 그렇게 될리 없다] 라고 하면서 캐릭터 자체를 잘못 짠 것처럼 말하더라.
그 당시엔 틀린말도 아닌거 같아서 수긍했다마는...
지금 와선 그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 캐릭터의 내면적 갈등에 대한 설정보다 현실성이 떨어졌나? 내가 잘못짠건가? 여전히 모르겠음.
한가지 확실한건 그 당시 뉴비였던 나를
[캐릭터 성도 현실성 있게 못짜는 사람]으로 보고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거다.
그 이후론 초수방은 절대 안들어가고 있다만... 좀 상처로 남음
ㅠㅠ
누가그랬는지 알거같은데
전혀 문제없어보이는데..
20년간 교리 교육을 받았고 성기사까지 되었으면 그런 기초적 영역에 대한 논리 무장은 되어 있다고 보는 게 이상하진 않을 것 같은데... 신부님한테 어줍짢은 진화론 들먹여 봐야 논파당하는 거랑 비슷함
논파는 아니겠다, 논파할 수 없는 거라고 말 고칠게
별로 그닥 완벽한 설정은 아니었던 건 좀 맞긴한데 저정도면 크게 문제될 것 까지는 없어 보이는데... 물론 초보자한테 빡쎄게 구는 경우도 있긴하다만 솔찌 좀 묘하군
말 자체가 맞는지 틀린지 보다는 그 말이 나온 맥락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니 캐릭터는 병신이니 다시 쓰세요'랑 '이런 점도 고려해보면 더 흥미로운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요'는 다르잖아.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는 이 글만 보고 알 수 없지만.
ㄴ성그로 / 논리 무장이 점점 자기 자신에게도 의문을 던져가다가 스르륵 풀려났고, 성기사 직에서 파면당한거면... 맞지 않나?
ㄴ 디시버 / 전자였을걸... 이런점도 고려해보는게 어떠냐. 라면 그럼 어떻게 짜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도 답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저렇게 피부한 이후론 아무도 내말 안듣던데
ㅇㅇㅇ/그야 당연히 그럴 수 있지. 신부나 스님이 속세로 돌아오는 일이 적은 건 아니니까. 다만 예시로 든 사안이 너무 단편적이라서 그 정도 의견은 나올 수 있다는 거임.
그럼 좀 아쉽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RPG에서 그런 캐릭터가 원천적으로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봄.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RPG가 비범한 인물, 혹은 특별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잖아. 도그마에 뒤늦게 회의를 품는 정도의 특수성은 큰 문제도 아닌 거 같은데. 물론 회의를 품게 된 과정도 팀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풀어줘야겠지만.
좀 더 기폭제에 디테일을 추가했으면 괜찮았겠지. 어떤 고리타분한 종교 집단 내에서만 커 온 애가 팔라딘이 되서 바깥 세계에 나가 봤는데 심지어 같은(혹은 비슷한) 신을 믿는 다른 신도들도 "ㅎㅎ 거기 소속이라시면 좀...."하면서 자기를 기피하는 것이라든가 자신이 배운 것과 사회의 상식이 맞지 않는 일들(그리고 대개 자기 쪽이 이상하게 여겨지는 걸로 끝나는) 경험하면서 회의감을 키웠다고 하면 좀 더 말이 되지 않겠냐.
ㅇㅇㅇ/팰러딘이 있다는 거 보면 D&D나 그에 준하는 사회일텐데, 신이 실존하고 신앙을 가진 자에게 힘을 내려주는 동네에서 저런 사유로 파문당할 정도면 애초에 성기사는 어떻게 되었는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고 생각해
ㄴㄴ전자였으면 그 말 한 애가 병신인 거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제대로 알지 못 하면서 슥 보고 그건 좀 아닌 것 같네 하고 툭 던지고 가는 병신이야 널렸으니
알피지 짬하고 초보 가르치는 능력하곤 그닥 비례하지 않음. 당장 학교교사나 교수만 봐도 그런사람 수두룩한걸
오히려 자기가 알고있는게 완전히 올바르다고 믿고 밀어붙이는 완고한 사람들이 많지
이거 성기사아닌데 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