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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사회성없는 찐따는 하지 못하는 룰입니다v




마법의 가을.
일단 룰 자체가 특이했음. 판정이라거나 그런 것 없이 플레이어들끼리 대화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같의 합이 굉장히 중요한 룰이라 생각함.

애초에 준비물도 서로간의 설정을 적어 모순을 방지할 종이와 펜 그리고 마법의 가을 두루마리 맵과 내용물 토큰, 6면체 주사위 하나가 끝임.
한 턴에 마도사 토큰을 거점에 올리고 옮긴 사람이 마도사의 인칭에서 거점아래 적힌 특징에 맞춰 본인 상상력을 더해 서술을 하면 주변 플레이어들이 궁금한점을 묻거나 추측하는 것을 말하면 서로 의견을 종합해 세계관이 쌓여가는 식이지.
마도사의 턴이 끝나면 다음 순서부터 본인 토큰을 거점내의 지역(예를 들면 ‘다리’라거나 ‘야영준비’같은 지역이나 상황)에 옮기고 그 아래 특징에 맞춰 서술을 하는 거야.
마도사 토큰을 옮긴 사람이 본인 토큰을 옮겨 서술이 끝나면 다음차례가 다음 지역으로 마도사 토큰을 옮기고 반복. 갈림길이나 바다, 섬 같은 것도 있어서 선택하는 부분도 재밋었음.

예를 들면 이런거지

보리마을
보리영주의 환대
<-마도사는 성밖의 보리밭을 지나 아무말 없이 영주성으로 향했는데, 일전에 안면이 있던지 영주가 그를 환대하네요.
하면 “보리마을이 보리밭 때문에 이름이 보리인건가요?”
“전후 과정은 모르겠지만 영주의 이름이 보리라 보리를 심었을지 모르죠”
라는 식이지.
그 안에 농산물 시장에 다음사람이 토큰을 옮기면 그 아래 ‘여행에 필요한 것들’이라
그럼 “카스티안은 구릉지에서 뚱한 논을 보고 음식이 맘에 들지 않았나 싶어 장을 보려고 해요. 논과 함께 오려했지만 논은 도망자 신분에 상인이었던 터라 얼굴이 많이 알려져 대신 오필리어와 함께 가기로 했어요. 장을 보고 가는 길에 마도사님이 ‘여행길은 이 정도론 모자랄겁니다.’라며 돈을 주셔서 식재료를 더 사자 제가 들지 못하는걸 보고 용병이었던 오필리어가 짐을 대신 들어주네요.”

이런 식이다 보니 전투도 맵이나 주사위를 굴려서 판정하는게 아니라 묘사만 하는 식이 됨.
내 여정에선 전투가 없었지만, 문화적인 룰이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권장하지는 않는 것 같음.
꼭 넣고싶다면 새비지나 댄디 같은 전투, 모험 특화룰을 차용하자.


일단 첫인상은 이 정도고 아래는 쭉 썰임.
썰 아래에다 후기적겠음.

일단 우리 플레이어는 마도사를 따라 각자만의 과거와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인간군상인지라 서로 간단한 소개와 마도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시작했어

폭풍성채의 도망자인 ‘논’은 꽤나 잘나가던 상인이었지만 아내를 잃고 폭풍성채의 권력 있는 귀족이 딸을 노려 불치병을 앓는 딸을 데리고 여행을 하다 딸을 살리기 위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부탁하고 마도사를 따라 나섰고 내가 맡은 ‘카스티안’은 이스탈리아의 학자였고 마법이 저물어가는 ‘마법의 가을’이라는걸 생각해서 20대 대부분을 사라져가는 마법을 찾기 위해 전공까지 이쪽으로 정한 청년이 어느덧 서른이 넘어 점차 마법이란 환상에 냉소적일 때 마도사를 만난거지.
검은 새의 전당 앞 동물원에서 야밤이 되자 동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서더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앞에 마도사가 보여 무작정 따라나선 학자캐릭터였어.

또 한 사람은 우리가 만난 검은 새의 전당의 ‘검은새’라 불리는 오필리아야.
실용적인 마법사들이 많던 검은새의 전당인지라 용병이 몰렸고 이중 인간이라 보기 힘들정도의 실력을 가진 용병이었지. 다른 이들은 검은 새라는 별명이 그저 마스코트 같은 의미라 생각하겠지만, 오랜 세월동안 늙지도 않고 인외의 힘과 신체능력을 가진 그녀는 본인의 몸에 걸린 마법에 이상이 생긴걸 직감하고 본인의 몸에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 마도사를 따라 나서기로 했어.
처음 만난 검은새의 전당에선 처음 설정과 다를바 없었지.

구릉지를 지나고 보리영지를 지나 안개의 숲에 들어갈 때부터 조금씩 캐릭터가 점점 잡혀가더라구. 안개의 숲에서 마법적인 안개를 뚫고 가게 할 마도구 ‘가로등’이 고장나있자 마도사는 하나하나 고치며 길을 멤돌고 불침번을 서면서 천생 학자라 붙임성 없는 카스티안이 오필리어와 애기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논은 딸과 아내에 대한 회상만 하다가 이젠 숲지기에 대해 이야기 할 정도로 익숙해 져 갔어 불침번 교대때 남은 고기였던건지 잘 손질된 고기에 카스티안이 얼어붙어있는걸 보고 오필리어가 대화를 시작한거니까.

폭풍성채 산맥을 지날 때 까지만 해도 훈훈하던 일행이 폭풍성채에 도착하자 일이 터진거야
검의 법정이라는 곳에서 논과 내가 의견 다툼이 있던거지.
딸에 대한 사정을 정확히 모르는 카스티안은 보러가지 않는 논에게 실망하고 논은 도망자 신분인데다 상인시절 인맥도 넓어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한데 오지랖 부리는 카스티안이 아니꼬왔던거지.
오필리어가 말리긴 했지만, 서로 잠시 떨어져 있는건 어쩔 수 가 없었어.
난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전공을 살려 폭풍왕의 묘에 가 보았지.

여왕이 폭풍왕에 검을 꽂는 모습이 그려진 벽화에 기사의 전당에서 협곡에 나타난 사자괴물을 처치한 폭풍여왕의 검이 모조품이라고 말하던 오필리어와 똑 같은 사람의 그림이 있었기에 오필리어에게 물었어. 농담삼아 물은 대답에 회상에 잠기듯 오필리어는 여왕은 옳은 일을 했고 사자도 현명했던 자라고 대답한뒤 추가된 오필리어의 뒷배경을 듣고 다음 지역으로 향했어.

논와 난 사이가 서먹해졌지만 서로 목적이 있는만큼 마도사를 따를 수 밖에 없었지.

얼음 철도를 지나 이스탈리아로 향한 우리는 이스탈리아의 황금대인의 환대를 받았지.
그…황금대인이 황금 대인이 아니라 ‘황금대’ 인 이었어.

카스티안이 황금대 출신 이었거든…
마법이 살아있을 적 가장 크게 번성했던 대학이 이젠 가을로 접어든 마법처럼 몰락해 가고 있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카스티안을 후원해왔는데 이번에 진짜배기 마도사를 데려온거야.
기쁜 날에 논과 엮이기 싫었던 카스티안은 마법시장에 예부터 걸맞은 대가를 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기이한 대가가 살고 있다고 말해 딸아이를 살릴 무언가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주고 마도사를 따라 다녔어.

논은 마법시장(이제는 눈속임용 폭죽따위만 팔지만)에서 만난 대가에게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말아. 검은새 전당의 검은새는 오필리어 그 자체고 전설로 내려오는 인간이 되고 싶던 검은새는 오필리어이며 이 마법을 위해선 지속적으로 마력을 보탤 대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지.
마법이 잘못 된것인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그 대상은 오래전 죽었겠지만 그 핏줄에 남아 오필리어 한 사람을 살리고 유지하기 위해 수십명의 후손들이 골골 앓고 있다는거야. 그 중 피가 진한 사람이 논의 딸이었던거지. 논의 아내는 검은새 전당 출신의 중산층이었거든.

이에 논은 자신의 성과 이름에 담긴 은원을 대가로 주고 딸아이가 그 저주의 틀에서 해방되기를 빌었고 마법사는 그 은원을 받기로 했어.
여행의 목적은 해소 되었지만 그 대가는 논이 혹할 제안을 한거야.
그 마법사를 계속 동행하다 보면 아내를 살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말을 한거지.

논이 그 말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 일행과 합류하려 항구로 향했어.
나머지 일행은 항구로 향할줄 알았던 마도사가 나자흐드역으로 향하자 영문을 모르고 따라갔지.
거기서 오필리아는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어준 마도사를 만나.
혼동되니 오필리어를 바꿔준 마도사는 마법사라고 할게. 그 마법사는 마법의 가을이 오자 자신이 남긴걸 되짚으며 흔적을 지우는 것 같아 보였어. 그리고 오필리어에게도 팬던트를 주며 인간으로 바꾸게 만든 술식이 담긴 것이니 마지막 순간에 새로 돌아가고 싶으면 팬던트를 부수고 아니면 그대로 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가.

마도사의 인맥인지 통칭 ‘검은 할머니’라는 노 해적왕의 비호를 받아 배한척 빌려 그림자의 나라로 향했어.
가는 중에 마법적으로 만들어져 가을이 다가와 점점 줄어드는 수정섬에서 태양빛을 흡수하여 내뿜는 태양 호수도 보고 해적들의 본거지도 갔다가 가라앉은 도서관에서 훼손된 책 앞부분 오필리어에 관련된 저주 일부와 도서관의 정체 (과거 이곳이 이스탈리아였다는등)를 보며 그림자의 땅으로 향했지.
이쯤이었을까 마도사가 카스티안에게 마법이 그렇게 궁금하면 알려줄 수 있다고 말한게…
난 마도사가 처음에 비해 점점 스스럼 없어지고 친근해지는걸 느꼈지.

그림자의 땅에 먼저 도착한 곳은 까마귀의 전당이야.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마도사는 큰 일 하나를 끝냈다는듯 밝게 웃고 있었어.
내가 먼저 본곳은 검은 새 전당에서 보았던 동물원이었어.

이곳은 놀라울 정도로 검은 새 전당과 닮아있었는데, 이젠 공터만 남은 검은 새 전당과 다르게 우리가 가득했고 그 안에는 회색 생물체가 괴로워 하고있었는데, 모두 회백색에 윤곽도 잘 보이지 않는 반면 오직 두마리만 명확했어.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핏덩이와 노란 사자갈기를 한 반인 반수의 생물체였지.
그리고 장미의 전당에서 아내를 회상하던 논은 예언의 물그릇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소녀를 보았고 오필리어는 조각품의 성원에서 가라앉은 도서관에서 발견한 저주의 책 뒷부분을 발견해 읽곤 충격에 빠졌어. 가을을 시작하게 만든 ‘인간을 탈태시켜 다른 존재로 거듭나는 마법’이 한마리 검은 새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고 그것이 마법의 가을을 불러 왔다는 거야.

자세한 인과를 알고 싶었지만 친절했던 마도사는 영문 모를 미소만 짖고 있었어.

마지막 거점은 마법이 태어난 곳이었고 마도사를 따라 깨진 멘탈 주섬주섬 그러모으며 일행이 따라가니 마도사는 웃으며 품안에서 둥근 플라스크와 고깃덩이 그리고 권위넘치는 검을 꺼내들었어.
플라스크 안의 태양 호수의 물이 광채로 가득한 빛을 그러모으자 고깃덩이에 흡수시키고 검으로 세게 내리 찔렀고 마법의 끝을 담은 검으로 오필리어를 찌르자 그녀가 폭사했어.
마도사는 카스티안을 보며 ‘당신이 원하던 마법의 처음이자 끝이며 이것을 끝으로 아무도 마법을 보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지.

하지만 거기서 변수는 논이었어.
마법이 깨지며 마법을 이용해 장수 하던 마도사들은 본래 수명을 맞아 죽겠지만 미래에서 까지 생명을 끌고 오는 오필리어의 저주가 풀리며 잡아줄 마력이 없어 갈 곳 없는 생명력으로 본인의 여생을 살겠다는 계획 이었는데 오필리어가 죽고 마도사가 사라지는 와중에서 마력이 마지막 까지 남아있는 존재는 저주받은 피를 가지고 있던 논이 었어.

마도사는 먼지로 사라지고 마지막 지점에서 카스티안은 이제 전설로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질 마법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세상을 떠돌고 논은 건강해질 딸아이를 보러 돌아갔어.

그리고 어느날 보리영지에서 노래를 하던 카스티안에게 익숙한 얼굴이 찾아와 “검은새의 전당에서 검은새가 나타났다”며 오래전 도서관에서 본 예언을 내밀며 전당으로 가자는 논을 만나며 게임은 끝을 냈음





후기.

플레이할 때는 깔끔하게 끝냈다고 만족했는데 썰 풀려고 적다 보니까 오류도 많고 회수를 아무도 안해서 맥거핀으로 남은게 많다싶다.
시작 전부터 ‘남을 위해 묘사는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너무 멀리 가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 보니까 RP 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제하면서 합을 맞추면 되겠지만 소극적인 사람에겐 괴로운 게임이라 생각함.

나름 합을 잘 맞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캐릭터 둘이 에필로그 전까지 서로 사이가 안 좋았는데 여기 라그나하나 끼면 파토 나는 것 보다 주먹다짐 걱정부터 해야 할지 모름.

새비지나 coc 그리고 여타 내가 간접적으로 들어온 룰들은 설정의 과거를 가진 인물들이 모여 에픽한 모험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만, 이건 현재 제한된 사람들이 모여 썰풀면서 각자 과거사를 만들어 나간 뒤 결자해지하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듦.

여기서 내가 매력을 느낀건 마도사의 존재임.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마도사 토큰을 옮길 때가 아니면 3인칭으로 밖에 마도사를 묘사 할 수 밖에 없음. 각자 돌아가면서 조금씩 마도사를 만들다 보면 캐릭터가 시간이 갈수록 입체적으로 변하더라.
물론 이게 잡탕처럼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마도사라는 캐릭터를 공유함으로써 해당 판의 세계관의 분위기가 정해진다고 생각함.

내 경우는 모종의 이유로 마법의 가을을 끝내려는 고행자,순례자로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나머지 2명의 설정이 들어가니 인간적이고 어울리는걸 좋아하지만 모르는 이들에겐 경외심, 두려움의 대상이라는걸 알아 진중하게 행동하는 성격. 그리고 그런 세심한 성격이지만 원치 않아도 해야만 하는 목적이 있는 사람이 되었음.

셋중 한명이 허당끼 넘치고 능력은 있지만 앞뒤 생각 않고 편한걸 추구하는 4차원 성격을 넣었다면 게임 세계관은 일본 활극 애니메이션처럼 변했을거임.(+ 이랬으면 마도사도 120살 여캐 로리 여고생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큼)

여튼 처음 보는 룰이고 내게 맞춰 준건지 아니면 정말 합이 잘 맞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400페이지 정도 되는 일본이나 북미 판타지를 읽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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