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 작성자가 남성 플레이어들이 여성 PC를 롤플레잉하는 이유를 이해못한다고 해서 설명충이 되어본다.
일단 혹시나해서 말하건데 RPG에서 성별/인종적 다양성 그리고 논리없는 정치적 올바름을 강제로 들먹이는 글은 아님을 밝힌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렇다: 파티에 다양한 종족/성별/배경을 가진 PC가 있을 경우 플레이의 진행을 더욱 흥미롭고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마스터가 그/그녀의 캠페인 상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만들어진 PC는 성별이 어떻건, 직업이 어떻건 마스터와 다른 플레이어들이 함께 이야기 속에서 헤쳐나갈 난관 및 과제 역시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성별 역시도 PC들을 한 명씩 하이라이트 해주며 캠페인 세계에 영향을 끼쳐나갈 때 재미있게 사용될 수 있는 요소이다.
대표적인 예로 포가튼 렐름이 있다.
페어룬에는 언더다크라는 거대한 지하 세계가 존재한다. 이곳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족은 드로우. 그들은 악한 신 롤쓰를 섬기며 다른 종족들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거나, 노예를 확보하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가 약탈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의 사회 구조는 잔악함과 냉철함, 계산적인 사고방식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여성 중심으로 사회 질서가 유지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성 드로우들은 고위직에 올라가기 힘들거나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드로우의 문화에 대한 안티테제처럼 우리 주변에는 드리즈트 도어덴과 같은 드로우 영웅들이 있다. 그리고 귀족 여성으로써 기득권층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평등한 사회에 반감을 품어 모험을 떠나는 여성 드로우 PC를 만들 수도 있고, 플레이어들은 이와 같은 설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스터에게 환상적인 이야기 소재를 제공할 수 있다.
남성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RPG에서 남성 플레이어들이 남성 PC만을 연기하는 것은 파티의 다양성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PC게임들에서는 물론 정치적 올바름 같은 문제도 있어 되도록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아 남성/여성이 평등한 지위를 누린다고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세 다크 판타지 장르를 팀원끼리 RPG로 플레이한다면 과거 중세에 만연했던 성차별까지 충실하게 구현하고 싶은 플레이어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의 실제 성별이 어떻건 간에 재미있는 (그리고 팀원들끼리 즐길 수 있는) 플레이를 추구하기 위해 남성은 여성 PC를, 여성은 남성 PC를 플레이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남성 플레이어들이 여성 PC들을 플레이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면 (...) 플레이를 나오는게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길일 것 같다.
턀갤러들은 그냥 텍섹하려고 하는거잖아...
응~ 텍섹러=턀갤러 아니야~
텍섹하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