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본 문화를 접할 기회도 별로 없었고 그 기회를 내가 가지려 한 적도 없었었다.


속물처럼 이러이러한게 아니라 이런거임하고 가식적으로 구라안치고 말하자면 사실 씹덕후라는 말 듣기도 싫고 뭔가 일본 문화에 빠진 사람들하고 말하다보면 어떻게 된건지 열에 아홉은 사이코패스인건지 소시오패스인건지 주변 사람들 분위기 파악 잘 못하고 같이 다니면 쪽팔리게 행동하는 새끼들만 만나봐서 반감도 있었다. 당장 한국에서 마스터링 한 번해봐라 시발 플레이어 모이는 새끼들 공감능력 결여된 애니프사들 등판하면서 텍섹 아니면 자기들만 아는 뭐더라 모에?의 특성들을 열거하며 자기 PC의 귀엽고 청순함을 강조하기 바쁘지 시이발! 에픽 판타지 캠페인 구인하면 좆물 냄새나는 손으로 캐릭터 시트에 애니 프사 달고와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칭얼대고 마스터는 그거 달래야되고… 아는 새끼는 다 알겠지.. 애니 프사 시발


RPG에 입문하기 전부터 포가튼 렐름 관련 소설, 반지의 제왕 등등 유럽/북미 문화권의 문학을 접해왔고 또 사회적으로 “오타쿠”라고 프레임 씌워지기는 싫어했으므로 섬나라의 문물을 접하기는 커녕 아예 시도조차 안했다고 보면 된다. 다만 많은 속칭 오타쿠들이 이런 말하면 에픽판타지 부심부리냐고 부들댈텐데 이건 부심이 결코 아니다. ? 예를 하나 들어볼게.


원래부터 빵만 먹던 사람이 쌀을 먹는 사람들하고 친해지려하는데 쌀먹는 새끼들이 하나같이 병신인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쌀쳐먹는 새끼들을 병신이라고 하면 그 사람도 계속 빵먹고 쌀은 안쳐다보겠지 뭣하러 잘 빵 드시고 있는데 쌀 먹고 병신소리듣거나 정말 병신이 될까 조마조마하겠어. 그리고 RPG하는 나도 씹덕이다. 근데 안그래도 씹덕인데 병신오타쿠씹뜨억이라는 칭호까지 달고 싶겠냐? ㅇㅈ?


이걸 쌀과 빵의 이론이라고 부르...지는 말자. 논지부터가 이런 선입견이 사라졌다는 내용의 글을 쓸거니깐.


(여담으로 사실 북미도 일본의 만화나 게임/소설에 심취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다만 그런 취미를 가지면서도 자기 자신을 꾸미고 개성을 표하는 데에 들이는 시간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기에 말 안하고 살면 평범하게 오타쿠라는 말 안듣고 사는 경우가 한국보다 많을 뿐)


서론이 불필요하게 길어진 것 같으니 본론 빨리 들어감. 이렇듯 많은 사람들처럼 일본 문화에 대해 약간 혹은 많은 거부감을 느끼던 내가 파이널 판타지 10을 해본 뒤에는 그러한 선입견이 많이 줄었다.


일단 난 이 게임 리뷰가 유달리 좋아서 접했는데 (스팀에서 리마스터 버전으로) 리마스터인 것을 감안해도 연출이며 그래픽이며 이 게임이 도대체 어떻게 2001년에 출시된 작품인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2015년에 나왔다고해도 10점 만점에 9.5는 줄 게임이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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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전통 의복이나 장신구 등 비쥬얼로 보여줄 수 있는 일본 여러 지역 고유의 문화를 넘어서, 시적인 표현이나 일본 문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소재들의 철학적인 재해석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말 그대로 판타지, 환상적인 세계에 맞게 녹아내면서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을 보고 정말 몰입하며 플레이했다. 장면 하나 하나 뜯어보면서 (내가 유튜브에서 리뷰하거든. 누군지는 안가르쳐줌) 분석해보니까 제작진들 정말 연구 많이했더라. 정성도 많이 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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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어떤 PC게임을 통해서도 이 정도 충격은 받은 적이 없었다. 주인공 파티원들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다 못해 흘러나와 폭포를 이뤘으며, 내가 평소에 노력하려는 마스터링 기법 중 하나인, PC들 한 명 한 명이 이야기에 중심이 되도록 스포트라이트를 해주는 기법을 내 가냘픈 역량으로는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해놓았다. 사실상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나 강하고 매력적이라 비중이 적은 캐릭터들도 비중이 공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주인공 티다랑 유우나의 사랑 부분에서 “일본 문화”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청소년기의 “판타지”스러운 사랑 <--여기서 꼬추서는 새끼들 있을까봐 일러두는데 성적 판타지 니가 생각하는 그거아니다 개새끼야^^ 를 애틋하고 감성적이게 풀어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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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리즈의 타이틀 파이널 “판타지”처럼 환상적인 세계를 여행하듯 디자인된 세계관과 여러 장치들 그리고 게임적인 측면에서도 흥미있는 요소들을 넣어놔서 난 이 게임을 내 마음속 게임 1순위로 기록하고 싶을 정도로 일종의 뭐랄까… 컬쳐쇼크를 받았다. 여태까지 알고 있던 판타지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을 정도였다고나 할까. 신비롭고 몽환적… 내가 아는 형용사를 다써서 침이 마르게 칭찬해도 모자랄 것 같다.


일뽕을 단단히 맞았다고? 괜찮아 아직까진 파이널 판타지 10을 했을 뿐이야 지금 7을 구입했다는게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맘같아서는 스토리를 요약하고 싶지만 그렇기에는 너무나 명작이기 때문에 턀갤러들 특히 훌륭한 마스터가 되고픈 턀갤러들이 있다면 파이널 판타지 10은 해보는게 손해 없이 순전히 이득만 볼 것이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정말 불필요한 떡밥이 존재하지 않고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기에 마스터링을 할 때 파이널 판타지 10내에 골고루 퍼져있는 여러 요소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자신의 캠페인에서 써먹는다면 굉장히 얻어갈 것이 많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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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가 다 씹뜨억스런 병신같은 미소녀들만 있는 건 아니다. 라고 내 마음에 각인시켜버린 이 작품을 추천한다. 물론 아직도 포가튼 렐름 캠페인한다고 했더니 젖탱이만 Z컵인 귀쟁이나 키 좆만하고 가슴 종범인데 핫팬츠입고 손톱 잘근잘근 씹어쳐먹는 PC를 디자인해오는 새끼들은 격렬하게 거부하고 싶지만 이로써 일본에도 일본 특유의 요소들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빚어낸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소한 일본 문화의 여러 특징들을 따온 PC들을 믿고 거른다고는 절대 하지 않게 되었다.


결론은 턀갤러들도 파판10은 꼭 해라, 두 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