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밤암캐는 과거 시대에 있었던, 물안개 외의 또다른 꿈세계의 표상입니다. 최초의 밤에 그녀가 울부짖어 달이 떠올랐다 하지요. 물안개의 꿈이 허깨비와 뜻모를 암시로 가득한 몽롱한 꿈이라면 밤암캐의 꿈은 광기와 공포의 악몽입니다.

과거 시대의 언젠가부터, 밤암캐의 악몽은 환상과 물질 사이의 경계를 넘어 이 세계를 침투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악몽으로 인해 분노와 혈기가 가득한 에이저와 오크가 세상에 등장했지요. 깊은 어둠 속에 사는 청동 난쟁이와 어둠 요정은 더욱 비틀려 데로와 드라이더가 되었습니다. 밤암캐가 떠올린 달은 밤의 아이들인 흡혈귀를 낳았고, 인간과 짐승은 함께 비틀려 수인으로 어긋나갔습니다. 그리고 형체 없는 혼돈은 혼돈스런 형체를 이룬 괴물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밤암캐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더는 새로운 광기의 산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달빛이 남긴 존재들은 아직도 세상에 남아있습니다. 밤암캐가 어째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물안개가 그녀를 꿈세계에서 내쫓아버렸는지, 옛 영웅이 모든 광기의 근원을 해소했는지, 외눈이 세력을 키우기 위해 광기라는 영역을 흡수해버렸는지... 분명한 건, 달빛 갈퀴가 달빛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가 바로 그녀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