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특정 독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을 지도 모르니 주의하기 바람.
[일련의 단서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서 병목현상"을 막으십시오. 단서들은 여러 곳에서 여러 방법으로 손에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당연한 것임. '단서 병목현상'이 뭐냐면 쉽게 말해서 특정 단서 A가 있어야 진행이 되는데 탐사자들이 스킵했다거나 판정에 실패해서 그 A를 손에 못 넣고 정체되는 상황을 말함. 당연히 이런 거 재미 없으니까 뭔가 손을 써야겠지? 그걸 키퍼에게 맡기지 말고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좀 배려를 하라는 그런 소리가 되겠음.
[크툴루 신화에 인간적인 동기나 감정을 고정시키지 마십시오. 시나리오 줄거리에 관계가 있다면 그들의 목표나 계획을 공개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들은 최종적으로는 인간에게는 외계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어야 합니다.]
좀 많이 묘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카오시움의 시나리오에서도 가끔씩 이 팁은 지켜지지 않거나, 혹은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임. 특히 니알랏토텝이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대개 그럼. 조금 쉽게 하는 법은 "니알랏토텝이 탐사자를 갖고 논다"는 사실을 탐사자들이 제대로 눈치챌 수 없게 만드는 거임. 그러니까 갑자기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고 그러는 거지. 그리고 최후의 순간까지 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완전히는 알 수 없는 상태로 방치하는 거고.
[크툴루 신화는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모든 형제회가 컬트 활동의 위장책인 것은 아니며, 책들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그냥 놓여있지 않으며, 탐사자들의 이웃 대부분은 대개 예의바른 사람들입니다. 주문 같은 것들이 등장할 때는 그것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중요 NPC들에게만 제공되어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 그냥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자.
[인간의 악은 인간의 악입니다. 현실 역사에 영향을 너무 많이 줄 수 있는 것은 피하세요. 크툴루 신화가 모든 역사적 사건의 뒤에 있지는 않고, 사람들은 니알랏토텝이 그러라고 시키지 않아도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시나리오의 배경으로 쓰는 것은 괜찮으며, 이야기의 위치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 '아무튼 이것도 신화생물의 음모임' 그런 거 하지 말라는 소리다.
[대부분의 크툴루의 부름 시나리오는(괴물이 관련되는 경우) '던전 크롤'에 채워넣는 여러 괴물 무리가 아니라 하나의 괴물에 집중합니다.]
어, 던전 크롤은 구리다. 진짜 더럽게 구림. 너무 구려서 '이 시나리오가 구린 이유 : 던전 크롤임'이라는 말을 해도 통할 지경으로 구림. 왜냐면 이 게임은 D&D 같은 게 아니라서 휴식하고 그런 거 상관 없이 인카운터 몇 번 시키면서 난이도 올려보면 난이도 증가 + 자원 손실로 인해 그냥 탐사자들이 못 뚫고 다 죽어나감.그래서 한 번에 한 마리쯤 나와서 다굴 맞아 죽거나 혹은 탐사자들이 쫓아내거나 도망가고 그러는 거임.
클리셰를 피하세요(Avoid Clichés)
[크툴루의 부름에서는 남용되는 수사적 표현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록 이것을 가지고 신선하고 흥미로운 해석들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창조성을 발휘하고, 독자적인 작품을 내십시오. 몇 가지 낡은 사례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 의식을 행하거나 신을 소환하려는 사교도들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경주
* 신화생물을 처리해야 할 단순한 물리적 위협으로 사용하기
* 폭력을 통해 손쉽게 해결되는 문제들
* 황색의 왕이라는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
어... 음.... 나는 여기에 "니알랏토텝이 심심해서 누군가를 갖고 놀기로 했다" 정도를 추가하고 싶음. 진심이다. 난 그런 거 싫어함. 이 자식이 인간을 갖고 놀 수야 있고 그런 시나리오도 많지만, 그 방식은 우리(아 나는 아니니까 취소)가 주로 생각하는 '대놓고 선택 강요하기' 스타일의 그런 거여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봄. 그런 건 성경에 나올법한 악마새퀴들이나 하는 거야. 성경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괴테 작품 정도에는 나오지. 차라리 그보다는 애들한테 슬쩍 실탄이 장전된 총이나 염산이 든 물총을 쥐어주고 '전쟁놀이'를 시키는 그런 스타일(정말 그런다는 건 아니고)이 더 낫겠다. 다만 어쨌든 나는 일단 그런 거 자체가 좀 마음에 안 듬.
어조 Tone
[이 게임의 중심 테마는 어려운 선택들과 도덕적 혼란, 그리고 대처할 수 없는 것들에 맞서는 영웅적인 모습이 곁들여진 공포와 미스터리입니다. 크툴루의 부름은 소용돌이치는 음모, 파멸과 공포의 그물에 걸린 보통 사람들에 대한 게임입니다. 나머지 인류가 우주적인 진실에 대해 무지한 상태인 반면 소수의 용감하고 끈기있는 이들이 존재의 핵심에 있는 공포를 파헤치고 밝혀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크툴루의 부름의 탐사자들은 영웅적으로 파멸을 맞이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냅 치유물 그런 거 아님'이 되겠다. 찢기고 뭉개지며 죽어나가면서 버둥거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크툴루라는 것이다! 아무튼 카오시움에서 그렇다고 함 ^^ ㅋ. 근데 말이야.... 그렇지 않을 거라면 대체 왜 굳이 크툴루를 꺼내 쓰는 거지? 그냥 이세계물 같은 거 해서 그 동네 신 하나 뿅하고 도입한 뒤에 그 역할로 쓰거나 성경에 나올 법한 악마새퀴들 불러다 그래도 되지 않음? 어차피 왜 문어대가리 파오후가 무서운 존재여야 하는지 생각해 본 적 없을 거 아니야? 물론 크툴루의 부름은 PG-13 등급을 지향한다니 죽이고 먹고 그러는 걸 세부묘사하는 건 좀 자제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여기까지 올 정도면 누구나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는 그런 거 있겠지만 겉으로는 잘 안 꺼내잖아? 아 꺼내는 갤럼도 몇 명 있구나.... 미안.
인종차별, 성차별 및 그 외의 편견 Racism, Sexism, and other forms of Bigotry
[1920년대와 1930년대(그리고 다른 세팅들도 마찬가지로)는 지금과는 매우 달리 가벼운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가 질리도록 흔한 시대였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것을 인정하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되겠만, 시나리오 내에 이런 편견을 반영할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서투르게 다룬다면 편견의 묘사와 작가의 편견을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수호자에게 제공하는 메모는 맥락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거기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텍스트에서 한 발 물러나서 독자들이 자신이 쓴 것을 어떻게 해석할 지 상상해 보세요. 게다가 모든 팀이 이런 문제를 게임에 등장시키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며, 일부는 이것들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러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입장을 시나리오 앞 부분에 확실히 나타내야 합니다.]
넣어도 괜찮은데 혹시 모르니까 불편한 사람을 배려해라...라고 함. 물론 이런 말은 사실 요새 늘어나는 우리 불편한 친구들을 위한 배려고 사실 크툴루의 부름은 저번 판본까지만 해도 "깜둥이"이라고 불리던 시절인 1920년대의 흑인들 시대상을 다루는 게 주 소재였던 시나리오를 대놓고 룰북에 실었던 RPG임 ㅋㅋㅋㅋㅋ 물론 그에 대한 설명은 해 줬고, 사실 그런 것보다는 눈 앞에서 방금 뒤통수가 깨져나간 시체가 꿈틀거리는 장면이 훨씬 더 인상에 남을 물건이지만 말이야. 어쨌거나 그래서 나도 위에다가 한 마디 적어줬음.
[특정한 인종 전체를 전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하세요—사교도 교단은 대개 다양합니다. 그들은 힘을 약속하는 자신들의 속삭임에 넘아오는 이들이 누구든 받아들일 것입니다. 인종과 성별을 동등하게 나타내세요(모든 공동체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사교도들은 모두 백인 남성이 아니고, 탐사자들도 그럴 것입니다.]
위 아 더 월드. 언젠가 나올 카오시움의 '신작(이라고 뻥치고 심심하면 내던 사골 캠페인)'을 보면 그 위 아 더 월드성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거임. 왜냐하면 우리 위대하신 분들은 인간놈들 피부색이나 성적 취향 등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사교도 교단이 나오고 그럼. 그래도 고전 시나리오를 보다보면 '왜 높으신 분들은 대부분 그 조직이 어디있든 백인을 끼워넣으려 하는가요'라는 의문을 지우기 좀 묘한 게 흠....
뻘글이라기엔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개추..
ㄴ이님 컨셉이 뻘글이 아닌데 제목으로 뻘글이라고 우김
그런 걸 꼭 굳이 설명해 줘야 하냐....
ㄴ제목을 뻘글이라고만 써놓으니 아무리 내용을 잘 써놔도 나중에 찾아보기 어렵잖어
글쎄다, 제목 멀쩡히 다는 글들보다 딱히 잘 쓰거나 중요한 내용을 넣는 편은 아닌데.
한국에서 미스카-토닉 문서에서 서플낼 인간은 없을테니 뻘글맞네
그쪽이 내는 게 아니었나, 유감이군.
1번은 어느 플레이든 마찬가지지. 플레이중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는 판정이 아니라 그냥 줘야됨.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판정시키고..
그러하다.
흔한 클리세 : 일어나보니 이상한 방
완전 트위터발 시나리오 저격아닌가 싶기도 느껴지네. 의도된 것은 아니지만...
혹시 알톡에다가도 정리해서 올려볼 생각없음? 좋은 글인데
아니 내가 그런 의도로 가져온 거 맞다
퍼가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