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는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범위 내에서 그럴싸하도록 맞춰가는 게 고증이 되는데,
당연히 이 과정에서 지식 편향과 취사 선택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다음에 일어나는 건?
자기가 원하는 상황이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이랬다고!\'를 들먹이는 피곤한 논쟁임
물론 그런 거 좋아하고 싸움 나지 않는 선에서 정리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런 거 하면 되겠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논쟁 달가워하지 않고 그런 엄밀한 구현에도 관심이 없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판타지는 자기가 용납할 수 있는 선까지만 냉정하고/로맨틱한 세계거든
사실 판타지 아니라도 그럼
사이버펑크 같은 곳에서도 냉정하고 덧없는 사회 나는 까칠한 도시 남자 하지만 한 줌의 휴머니즘만은 남기고 있는…
쨍도 나는 어두운 운명을 짊어진 야수 하지만 그 고뇌의 한 켠에는…
보통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말랑한 세계관을 갖는 게 기본이거든
그러니 고증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 이 플레이에서는 고증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가치관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 가 됨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나는 별로 달갑지 않아. 피곤하거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지식보다는 주로 토론하는 태도에서)라면 모를까 아니면 일단 한 걸음 물러나는 쪽을 택할 것 같음
3줄 요약
저마다 그리는 세계가 다른 것처럼 저마다 맞다고 생각하는 고증의 내용도 다름
아무래도 \'뭐 너무 고민하지 말자\'가 편하기 마련이지
무엇인가를 엄격하게 논하고 싶다면, \'이 사람과는 무엇인가를 엄격하게 토론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하자
취향 차이에 의한 고증 타령도 있겠지만 단순히 "이게 말이 되기나 해?"라는 핍진성의 문제도 있지 않나 싶음. 중세 시대엔 파이프 담배를 쓰지 않았어요 같은 역사적 고증같은 걸로 들어가면 별로 옹호할 마음은 없겠지만...
사실 고증이라는 말로 다 퉁치다 보니 그렇게 꼬이는 문제도 있지... 그리고 실제로 분명한 사실이라도 따지면 골치 아픈 거 많음. 당장 '중세'의 시기만 가지고도 언제까지냐로 싸우는걸...
근데 이 판에서 불타는 문제로 축소하면 최소한 역사적 고증가지고 따지는 건 아닌 거 같고, 핍진성이나 개연성에 들어맞느냐를 고증이라는 단어로 퉁치고 있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