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렇다면 대체 어떤 맥락에서 생겨나게 된 걸까?
난 이게 컴퓨터 게임들, 그것도 초기 CRPG에서 생겨난 거라고 생각함
아주 최초의 로그 같은 게임이야 걍 던전에서 시작해서 던전에서 끝났지만
그 다음부터는 던전만이 아닌 마을/필드 같은 개념이 생겼고,
1인이 아닌 여럿을 동시에 만드는 게임들이 되면서 이런 인물들이 모이는/만들어지는 장소가 생겨남
이게 서양의 CRPG에서는 성/주점 같은 것들이고,
위저드리나 마이트&매직이나 바즈 테일 같은 게임, 혹은 각종 D&D 라이센스 게임들 대부분이
이런 장소에서 캐릭터를 만들어서 시작하곤 했지
일본에서도 이런 흐름 그대로 이어받았고 그걸 대표하는 게 DQ 시리즈의 전통인 '루이다의 주점'
초기에는 말 그대로 재정비를 위한 공간이었던 마을들이지만
(던전에 들어갔다 나와서 재정비를 하고 다시 들어가기 위한 공간이었으니)
게임의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마을간의 이동도 생기고,
이동한 마을에서도 이런 식으로 동료를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이런 시설을 합리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모험자 길드라는 개념이 생겨난 거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이 모험자 길드라는 개념을 요즘도 태평하게 쓰는 건 주로 일본/일본 RPG쪽 흐름이지만,
(일본 애들 위저드리 진짜 너무 좋아함. 지금도 파생작 계속 나온다...)
그 근간 자체는 서양권에서 온 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그 목적은 당연히 '편의상'인 것이고
편의를 위해서 만든 개념이니 편의적인 게 당연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고...
편의상 생긴 클리셰
그래도 주점/여관 같은 곳과 모험가 길드는 좀 구별해야하지 않나. 전자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은 딱히 존재하지도 않고. 난 모험가 길드는 MMO가 아니면 생겨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아니 당장 바즈테일에도 모험자 길드가 나오거든?
바즈테일은.... 늑대를 잡으면 뱃가죽에서 황금이 나오잖아!
사실 양판소나 라노벨의 모험가길드가 주점의 형태를 하고있는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