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심심할 때는 장문의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일. 일본 판타지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모험가 길드로 갤이 뜨겁게 달궈졌으니 글을 써보도록한다.
일단 모험의 정확한 뜻을 찾아본 결과 네이버 국어 사전(정확한 출처는 표준 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모험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그 일 자체. 라고 나와 있음. 그렇다면 모험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하게 되는 것이지. 모험가가 더욱 용병이나 용역에 가까워지는 것은 착각이 아닌 것 같지만...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로망 없는 현실에 찌든 명칭을 쓰면 우울해지니 좀 더 조사를 해보았음.
영문 위키에서 모험가(Adventurer)를 찾아본 결과. 곧바로 모험(Adventure)으로 리다이렉트 되었음. 해당 글의 두번째 단락을 보면 '신화와 창작물에서의 모험'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있는데 그 글에서 판타지 작품하면 빠질 수 없는 Questing에 대해 나와있음. 해당 단락을 살펴보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한 영웅'에 대해서 언급함. 해당 글의 주 요지는 어떠한 인물-해당 글에서는 영웅으로 지칭한-이 어떠한 보상을 바라고 장애물을 극복해내게 된다는 것임. 그 보상은 물질적인 것, 명성, 누군가의 안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
자세한 내용을 위해서 TED Ed 영상의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첨부함. 해당 영상이 아주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으니 참고하면 됨.
결론적으로 모험과 모험가의 관계는 장애물과 영웅의 관계라는 것이지. 위험한 일을 해내고 보상을 받아낸다, 이것이 모험가의 본질인 것. 그러면 그 위험한 일이란 무엇이냐? 그건 광범위해서 정확히 정의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함. 그 위험한 일은 세계를 구하는 것이나 고블린의 서식지를 찾아내 부수는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처럼 전쟁터를 가서 싸우고 집에 돌아오는 일대기가 될 수도 있지.
요약하자면, 모험가는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것부터 위협으로부터 무언가를 지키거나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이를 모두 포함할 수 있겠네. 그럼 결론적으로 직업적인 의미로 모험가라고 하는 것은 어렵겠고.
그럼 판타지에서 묘사하는 모험가 길드와 주구장창 그곳에서 일을 받아가는 모험가는 무엇인가라고 한다면, 결국 돌고돌아 다시 돌아와서 용역, 용병이 되는 거지. 돈을 받고 남이 하기 어렵거나 힘든 일을 대신 해준다. 그것이 판타지에서 나오는 모험가의 본질이지. 심지어 당장에 나무위키에서 모험가를 검색해서 판타지 장르 속 모험가 내용을 보면 해결사, 잡역꾼이라고 써놓았고 말이야.
이 말을 듣고 너무 실망하지는 마. 그래도 용역, 용병이란 말보다는 뭔가 더 로망적이고 분위기 있다는 점으로도 모험가의 매력이 나타나는 것 아니겠어. 아님 뭐...로망 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결론적으로 모험가 길드가 실재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의 내 주관적인 답을 말하자면, 말이 된다고 봄. 모험가를 용병이라고 본다면 용병들 모아다가 돈 받고 일처리를 하는 거니까. 물론, 명칭에서 어폐가 있다면 길드라는 건 중세의 상공회 조합이지. 무작정 사람 많이 모아다가 길드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는 점임.
이걸로 결론이 내려진 것 같은데 용병이나 용역 모아놓고 일처리 시키는 걸 모험가 길드라고 부르면 되겠네. 뭔가 좀 더 로망적이고 영웅적인 걸 원한다면 공익을 위해서 일하고 불법적인 걸 안 한다고 설정을 더할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법에 구속되지 않는 해결사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 국가 간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국경 근처에 나라에서 파병보다는 용병을 보낸다라는 식으로 설명을 할 수도 있겠네. 성기사가 왜 모험가 길드에 있느냐를 설명할 거면 교단의 뜻을 널리 알리고 공익을 위해 싸운다고 설정하면 또 문제 될 것도 없고.
어떻게든 설정만 잘 맞추면 문제되는 것은 없으니 각자의 상상력을 잘 써보도록 하자. 어차피 전부 다 판타지잖아. 괜히 현실성을 개입시켜봤자 머리만 아프니까 말이야.
3줄 요약
1)모험가와 모험의 관계는 영웅과 그가 겪게 될 장애물의 관계와 같다.
2)판타지에서의 모험가란 존재는 용병과 동의어라고 볼 수 있다.
3)그러므로 용병(모험가)들이 잔뜩 있는 용병 부대(모험가 길드)가 말이 될 수 있다.
긴글추
정성추 - dc App
이렇게 들으면 또 말 되는거 같기도 하고
역시 엄밀히 따지면 본문대로 '길드'라기보다는 '조직'이 맞겠지만 어차피 보기 좋으라고 붙인 이름이니 그거야 뭐
인정하기 싫은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본질적으로 모험가는 용병 맞지. murderhobo 밈 같은게 괜히 생긴것도 아니고
그판세 모험가 길드도 윗 글의 설정이지. 용역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