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nwod 리뷰. 원래 체인질링을 먼저 하려고 했는데 2판이 하도 안 나와서...
그럼 바로 소개로 들어가 보자. 2판이 완성된 부분은 2판 기준으로, 그런게 없으면 1판을 참고해서 리뷰하겠음.
소개
이것도 프린세스: 더 호프풀처럼 처음에는 드립으로 시작했다가 사람들이 진지해져서 만들기 시작한 건데. 한마디로 러브크래프트의 괴물X고질라를 플레이하는 라인임. 변신하면 아파트만하게 커져서 다 부수고 깽판치고. 게다가 무의식적으로 아우라를 내뿜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널 섬기거나 추종하기 시작해서 당연히 사이비 종교가 생성됨(프로메테안의 정반대라고 보면 됨). 그러니까 CoC랑은 정 반대로, 니가 다곤이고 npc 동료들이 미친 추종자고 적들이 탐사자인 거임.
주제와 분위기
주제는 성경적 비극. 정확히 말하면 자비롭고 파티에서 포도주 돌리면서 분위기 띄우고 겉옷을 뺏으려 들면 속옷까지 주는 변태가 되라는 예수의 신약성경이 아니라 불신자는 남녀노소 학살하고 여자 납치하고 대머리 모욕하면 암곰 보내서 찢어 죽이던 야훼의 구약성경임. 레비아탄은 성경에서 말하는 죄악의 화신이고, 그 죄악에 이끌려 사람들이 몰려 교단을 형성한다. 죄악은 죄악을 낳고 마침내 타락할대로 타락한 레비아탄은 자신과 정반대로 미덕의 화신인 헌터나 다른 영웅에게 쓰러지게 된다.
분위기는 정체. 레비아탄은 신이긴 한데 그 신이란게 신석기 시대 때나 믿었던 원시적인 신임. 그래서 발전이란 건 전혀 없고 미친듯이 테크 올린 닝겐들한테 뒤쳐져서 빌빌대는 게 현재 상태다. 그래서 내가 뭘 하든 이미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고 앞으로 똑같이 일어날 것이며, 부족은 결국 도태될 운명이다. 하지만 잔인한 게임은 이 와중에도 그래도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라는 희망의 빛을 약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함.
주제와 분위기는 굉장히 클래식한 wod 스타일. nwod에서 주로 보여주는 그래도 희망차거나 괜찮은 상황 그런 거 없이 owod VtM 스타일의 야수성과 신성에 몸부림치다 타락해 스러지는 비극을 플레이하는 라인.
고래밥이란?
까아마득한 옛날 옛적에 태초의 바다로부터 세상을 창조한 만물의 어미 티아마트가 있었는데, 그 티아마트가 낳은 일곱 자식 누, 다곤, 바하무트, 오케아노스, 라하무, 탄닌, 탈라사의 후예가 고래밥임. 과거에는 신나게 인간들 벌레로 보면서 부려먹는 흔한 크툴루짓 하고 놀았는데 문제는 인간이 발전하면서 이들에게 저항하기 시작. 마침내 인간의 영웅 마르두크가 탄생해서 티아마트와 그 자식들에게 신나게 번개죽창을 놔 주면서 부족의 몰락이 시작.
레비아탄은 모두 바다 생물이고, 성질이 유전됨. 물론 구 늑대인간처럼 완전 유전은 아니고, 유전 형질이 세대를 따라 전해져 내려오다가 갑자기 발현되는 형식(이것도 가지마다 다름) 변신은 느리지만 대신 7단계를 거치며 완전히 변하는 게 가능하고, 마지막 7단계에서는 집채만한 바다괴물이 돼서 모든 능력이 풀파워로 나감(대신 육지에서는 숨도 못쉬고 해변에 걸린 고래마냥 이동도 못함ㅋ 그래서 보통은 5단계로 끝내는 편.)
고래밥은 조상에 따라서 가지(Strain), 자신이 믿는 신념에 따라 학파(School)로 나뉘는데
일곱 가지는
보호하고 지키는 신이며 거북이나 고래와 같은 튼튼하고 큰 괴물인 바하무트족. 교단은 주로 폐쇄적 지역 공동체. 악덕은 나태.
권력과 힘을 주고 경외받는 신이며 물고기처럼 흔하고 잘 번식하는 괴물인 다곤족. 교단은 주로 근친상간을 일삼는 친족. 악덕은 교만.
큰 그림을 그려서 영광을 약속하는 신이며 조개나 소라게와 같이 숨는 괴물인 라하무족. 교단은 주로 비밀결사. 악덕은 질투.
세상을 설명하는 신이며 해파리나 원생생물처럼 원초의 괴물인 누족. 교단은 주로 정식 종교단체. 악덕은 식욕.
선민을 이끄는 신이며 돌고래나 인어처럼 아름다운 괴물인 오케아노스족. 교단은 주로 엘리트 클럽. 악덕은 색욕.
징벌하고 심판하는 신이며 상어나 악어처럼 최상위 포식자 괴물인 탄닌족. 교단은 주로 광신적 군사조직. 악덕은 분노.
거래하고 번영하는 신이며 꽃게나 문어처럼 바다와 땅의 경계의 괴물인 탈라사족. 교단은 주로 합법적 기업체. 악덕은 탐욕.
일곱 학파는
인간과의 교류를 부정하고 심해로 후퇴하려 하는 심연학파(School of Abyss)
인간에게서 승리의 비결을 배우고 발전하려 하는 점토학파(School of Clay)
부족의 적들에 맞서기 위해 단결하려 하는 안개학파(School of Fog)
과거 영광스러웠던 부족의 전통을 연구하는 월광학파(School of Moon)
기술과 다른 마법들을 통해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려 하는 모래학파(School of Sand)
자신을 섬기는 교단들을 키워 문제를 해결하는 태양학파(School of Sun)
스스로의 힘과 능력을 단련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암초학파(School of Reef)
가지와 학파는 괜찮다. 약간 평범하다 싶은 것도 있지만 그것도 레비아탄의 특성상 재미있게 변형된 편. 하지만 학파가 RP 외에 의미가 없는 점은 별로다.
주요 규칙
우선 파도(Wave)가 있다. 이건 레비아탄이 내뿜는 복종과 경배의 아우라인데, 여기에 맞은 인간은 대부분 "아 난 저 분에 비해서는 티끝만도 못한 존재구나"를 느끼게 됨. 그리고 판정 실패하면 직빵으로 소중한 사람(Beloved)이 되는데, 레비아탄의 교단은 대부분 이들로 구성된다.
다만 초자연체도 그대로 휩쓰는 누더기들의 불안과는 달리 파도는 레비아탄과 비슷하게 강한 초자연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덕 도트가 있는 헌터들도 튕겨낼 수 있음.
레비아탄의 마법 시스템은 자취(Vestiges)고 각각의 마법은 물길(Channel)이라고 불리는데 물길이 특이한 점은 바로 변신 상태에 따라서 추가 효과가 붙음
인간 상태에서는 물길이 속한 자취의 생득(Birthright)만 얻지만 변신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추가 효과가 하나씩 더해지기 시작.
그리고 물길에 적응(Adaptation)을 더할 수 있는데, 이건 도트를 투자해서 각 물길의 효과를 강화하는 형식임.
도덕성 시스템은 2판으로 와서 바뀌었는데, 평온(Tranquility)이다. 이 평온은 굉장히 독특한 형식인데, 평범한 온전성처럼 아래로 깎이는 걸 막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늑대인간의 조화처럼 5가 기준이고 위와 아래로 요동치는 걸 막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순례나 기억처럼 위로 올려야 하는 것도 아님.
0에 괴물이, 11에 신이 있고, 그 가운데 10칸의 인간성이 있음. 괴물이 위로 올라오고 신이 아래로 내려오는걸 막으며 평온을 유지하는 게 레비아탄의 도덕성. 레비아탄은 인간이 아니라 반신반괴물이 인간의 형상을 빌어 나타났다는 설정을 생각해보면 설정을 잘 구현했다. 괴물이 먼저 평온을 잠식하면 이성 없이 날뛰는 티폰으로, 신이 먼저 평온을 잠식하면 인간을 도구로만 보는 오피온으로 변함.
교단 시스템도 제법 잘 짜 있음. 월오닼에서 대규모 전투를 간략하고 편하게 구현했고. 교단은 정열/경건/신심의 능력치를 가지는데, 정열이 높으면 폭력적이거나 불법적 행동을 잘 할 수 있고, 경건이 높으면 합법적이거나 지적인 행동을, 신심이 높으면 의식과 같은 초자연적 행동을 잘 하게 됨. 라이벌 교단끼리의 상호작용. 교단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각 교단의 타입별 장단점도 제법 괜찮게 구현한 상태.
특수 시스템들은 전반적으로 흥미롭다. 다만 세부 내역이 좀 비고 디테일이 부족해 미완성이라는 게 좀 보여서 빨리 보완해야 할 듯.
적들
1판에서 좀 빈약했던 빌런 로스터를 많이 보완했다.
우선 레비아탄의 주적이었던 마르두크 협회. 1판에서는 사실 사악한 하늘 마도사에게 조종당하던 집단이었다면, 이제는 그들을 혁명으로 뒤엎고 진정으로 선의 집단이 된 상황. 하지만 혁명의 여파+돈 없음+관료주의+민간인 희생을 용납 못하는 성격이 합쳐져서 앞에 나서진 못함. 그래도 레비아탄이 함부로 깽판치는 순간 하늘의 검이라고 불리는 공대지 미사일과 인공위성 레이저포 맞고 죽을 준비 해야할 거임.
적인지 아군인지 애매한 라마슈와 혼종들이 있다. 신과 괴물이 인간의 몸을 빌어 태어난 레비아탄과는 달리 인간과 괴물이 이형체의 몸을 빌어 태어났다. 대부분 이성이 없지만, 드물게 이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레비아탄의 각 가지들과 비슷한 모습을 한 자들을 라마슈라고 한다. 라마슈는 대부분 교단의 부관들로 일하지만, 레비아탄의 적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
이 아래부터는 전부 새로 등장한 적들이다.
지고의 신성술사(Empyrean Theurgist)들은 새로운 신들(예수, 붓다, 공자, 아니면 다른 WoD)을 섬기는 자들로, 미덕의 힘을 이끌어내는 자들이다. 기적들을 이용하며, 대부분은 선한 성격이지만 흔하게 보이는 종교인 추문처럼 꼭 그렇지만은 않다.
원초의 신성술사(Primordial Theurgist)들은 레비아탄들에게서 힘을 빼앗아 쓰는 자들이다. 대부분 악하다.
아합은 파도에 닿았지만 레비아탄을 숭배하는 게 아니라 격렬히 증오하게 된 자들로, 저주라고 불리는 특이한 능력들을 가진다.
판관(Judge)은 거칠고 잔혹한 자들로, 그런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 신이 내려보낸 자이다. 그들의 행동은 옳지 않으나, 결과는 옳다.
산호섬(Atoll)은 파도에 영향받지 않는 사람들인데, 레비아탄들은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해 이들에게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산호섬들 중 이를 이용하려 드는 사람도 많다.
파워 레벨
아직 미완성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세 팬 라인 중 레비아탄은 일반적으로 물풍선 딜러+리더의 역할을 수행한다.
체력은 크게 뻥튀기되는 것은 맞지만 방어 및 체력 회복이 부실하다 보니(라인별로 기본으로 있는 마나 사용해서 뎀감도 없다) 의외로 잘 녹는 편이다. 하지만 무기를 이용한 파괴는 확실히 토나오게 강하다.
장점:
공격기가 대부분 무기를 몸에 더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타딜이 토나오게 강하다.
뱀파이어를 뛰어넘는 출중한 정신계.
교단을 동원한 사회적 상황 해결
변신 완료했을 때 압도적인 강력함.
변신 시 제법 넉넉한 피통.
단점:
거의 없는 은신, 이동 및 기타 유틸기. 정보수집을 제외한 유틸기는 대부분 물에 관련되어 있어서 땅에서는 쓸모가 없다.
부족한 공격 수단. 대부분 변신하고 무기로 강하게 친다가 전부다.
완성하려면 제법 경험치가 많이 들고, 높은 변신 단계를 요구하는 물길들.
부족한 방어. 체력만 높지 방어 수단이 심각하게 부실하다.
위의 단점들이 합쳐져서 비변신시 엄청나게 약함.
그런데 느리고 상황을 많이 타는 변신.
결론
그래서 고래밥:포풍의 평가를 내리자면
장점:
꽤나 독특한 소재와 훌륭한 설정 구현도
흥미로운 점이 많은 고유 시스템들
2판으로 오며 출중해진 빌런 로스터
충실한 고전 월오닼 분위기
단점: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동력이 부족
강제되는 비극
의미가 없는 학파와 개성이 부족한 가지들.
고전 월오닼 분위기=현재는 너무 클리셰
팬 라인 중에서는 꽤나 훌륭한 완성도이지만, 지니어스에 대항하기에는 확실히 조금 부족하다. 그리고 사람들을 여럿 모아서 진행하기 보다는 1대1 플이나 크로스오버 파티에 한 자리 넣는 게 유용할 거라고 보는 건 나 뿐인가? 물론 크로스오버 하기에는 좀 필요한 게 많지만.
이런 사람에게 추천
크툴루의 입장에서 크툴루물을 하고 싶은 사람.
고전 WoD의 분위기가 좋은 사람.
크게 변신해서 고질라물을 찍고 싶은 사람(물론 그 다음에 죽음).
이런 사람에게 비추천
악당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
비극을 싫어하는 사람.
고래밥의 리뷰는 여기까지.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고. 다음에는 Siren:the Surfacing(드립성 제목이 안 떠오름)이나 체인질링 2판, 아니면 라이더:탈주닌자로 돌아오지.
리뷰추 / 단독으로는 모르겠는데 파티로 만들면 뭘 해야 할지 꽤나 막막해 보이는군... WoD 라인 대부분이 좀 그런 부분에서 벅찬 감이 있지만 얘는 특히?
아합은 아합왕이 아니라 왠지 에이허브에서 따온 느낌...
데비앙이랑 가이스트2판중 뭐가 먼저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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