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재미가 없을 이야기를 해 보자.
크툴루의 부름 7판이 나온 뒤 이 바닥에서는 조금 묘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작년 말에는 크툴루 계열의
RPG를 좀 파 본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하나 터졌었음. 큐비클 7(Cubicle 7)이 카오시움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끝냈거든. 그게 왜 놀랄 일이냐.... 얘들은 유명한 크툴루 서플 팔이 업체라 얘들이 내는 BRP / 크툴루 신화 계열
라인업만 크툴루 브리태니카(Cthulhu britannica) / 월드 워 크툴루(World War Cthulhu) / 런드리(Laundry) 까지
세 개 였고 작년에는 냉전-크툴루....라고 월드 워 크툴루 기반 냉전 세팅을 또 추가했었음. 하여튼 이것저것 내며
멀쩡하게 있다가 갑자기 카오시움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끝내고 제품들은 일단 짬통에 넣는다고 하니 다들 놀람.
그래서 큐비클 7이 11월 말쯤에 냈던 물건 같은 경우 딱 한 달 팔리고 치웠나 뭐 그렇게 됐음. 재판매 하겠지 뭐.
그러니까 "이건 다 카오시움이 판권 라이센스를 바꾸면서 판권료를 올려서 그렇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는데....
카오시움 쪽에서는 실제로 라이센스 판권료는 그대로고 예전에는 "야 이놈들아 완제품 만들었으면 좀 줘 봐"라고
했었는데 이제 그런 거 안 하도록 바뀐게 자기네 상업적 라이센스의 변화라고 설명해 줌. 근데 다른 데서는 이번에
고친 라이센스가 카오시움의 입김이 더 강해지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썰이 돔. 물론 상업적 라이센스의 내용은
당연히 비공개되어 있는데 일단 이익의 몇 %를 떼 가는 거라고 함. 어쨌거나 큐비클 7이 크툴루 및 BRP 등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끝내면서 카오시움은 요 근래 몇 년간 가장 컸던 서드파티 파트너를 잃음.
여기서 또 '유형수와 크툴루(Convicts & Cthulhu)'라는 팬메이드 세팅 제작자 쪽에서 나온 썰을 조금 보게 됐음.
이거는 Cthulhu Reborn이라는 사이트(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62954)에서
내던 물건인데... 무료로 볼 수 있는 18세기 호주 배경 서플먼트임. 근데 얘들이 카오시움한테 상업적 라이센스에
대한 제안을 받았는데.... 그 내뇽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냥 거부하고 자기들이 해 오던 대로 통제 안 받고
무료로 서플먼트 같은 거 공급하려기로 해서 유형수-크툴루는 아예 BRP와 연을 끊고 독자적인 룰을 사용해서
스탠드 얼론으로 가겠다고 선언했었음. 나머지는 팬 라이센스의 형태로 내놓던가 그럴 생각이라고 하고.
그리고 이 타이밍에 딱 맞물려서 튀어나온 게 미스캐토닉 지식창고임. 카오시움이 돈법사 흉내를 내면서 앉아서
수익을 떼 먹겠다 이거지..... 뭐 좀 애매한 위치에 있는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그다지 나쁠 것 같지는 않음.
문제라면 그게 얼마나 팔리느냐와 얼마나 확장 될 수 있겠냐겠지만(사실 현재까지 카오시움이 이거 제작에다
써 보라고 내놓은 키트까지 합쳐서 서플먼트가 20개쯤 올라왔나 그렇다) 카오시움은 딱히 저기 큰 돈 쓰면서
손 대지 않으니까 어쨌든 앉아서 돈 먹는 건 맞을 것 같음.
3줄 요약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몰라도 요새 크툴루 신화물에 손 대던 애들이 자기 라인업을 스탠드얼론화 하려고 함.
카오시움에서는 그런 상황에 대한 대응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스캐토닉 지식창고를 작년 말에 런칭했었음.
더 많은 크툴루 신화물 RPG / 서플먼트가 나오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나 살아남을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결국 거대 라인에 기생하는게 잘 팔리고 하니까
그런 거라면 큐비클 7 같은 경우 한반지나 후박사, 전쟁망치 등의 라이센스를 이미 따서 물건을 내고 있거나 낼 예정인 놈들이라 크툴루 그런 거 알게 뭐야 해도 될 놈들인데 그냥 자기들이 좋아서 꼬박꼬박 내는 수준이지....
독자시스템 크툴루 챙겨볼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독자 시스템이라곤 해도 사실 D100 OGL로 풀린 거 갖다 쓰는 거라 틀은 구판에 가까울 게 확실하니 굳이 7판 안 따라갈 꺼면 해 볼만한 선택이라고 봄. 그리고 쟤들이 쩌리라고 무시하면 안 되는 게, 델타 그린은 킥스타터로 35만 달러 정도 모았고, 큐비클 7의 크툴루 세팅 관련 킥스타터도 10만 달러 넘긴 거 있고 그럼.
brp 영면 건도 그렇고 과거에 비해 많이 깐깐해진 듯. 혹은 전 경영진이 개판인데 이번에 정상화된게 맘에 안든다던가
일단 들은 소문으로는 올해 라이센스 개정 이후로 CoC 서드파티 제품은 킥스타터도 카오시움 허락받고 해야하고 뭐 그런 식으로 좀 더 팍팍해졌다고 함. 근데 내가 그 내용을 본 적이 없으니 진짜 그런 지는 잘 모르겠음.
작년에 서드파티꺼 세건이 감감무소식이라 팔걷어붙인게 시발점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