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18이 쓴글부터 소개하자면...



내가 플레이 하는 캐릭터를 남들이 움직일때가 좋다


그래서 PBP에서

다른사람이 내 캐릭터가 느끼고 움직이는걸 서술할 때가 좋아

나도 안정한 내 캐릭터의 과거에 대해 써준다거나 해서

내 캐릭터가 나에게도 말해주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온전한 타인이라는걸 느낄 수 있을때 말야



라고 했었음.

이런게 좋은 사람도 있다는걸 인정함.

하지만 나라면 다른 플레이어가 내 캐릭터에 대해서 이러면 기분이 좋지 않을것 같아.

내 캐릭터에 대한 서술권을 가져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겠지.


pbp가 플레이 특성상 릴레이 소설과 비슷하게 전개되기는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을 여러 작가가 공유해서 나눠쓰는 릴레이소설과는 근본적인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릴레이소설은 1번 작가가 등장인물 A와 B에 대해서 서술하면

그걸 잇는 2번 작가가 등장인물 A와 B에 대한 서술권을 받아서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며 꽤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할수도 있음.

그런 의외성을 즐기는 장르이기도 하고.


그런데 pbp에서 1번 플레이어가 A캐릭터를 다루면서 '노련한 전사인 A는 생각에 잠겼다.'라고 서술했는데

그걸 잇는 2번 플레이어가 자기의 B캐릭터를 다루면서 '음란한 아가씨인 B는 노련한 전사인 A의 꿀밤을 때렸고 A는 B에게 마음을 빼앗겼기에 행동을 웃으면서 용서했다'라고까지 할수는 없다고 생각함.

B가 A의 꿀밤을 때릴수는 있는데 그에 대한 행동과 감정은 A를 다루는 1번 플레이어가 서술 해야지 2번 플레이어가 멋대로 판단해선 안되니까.


그렇다면 pbp에선 다른 캐릭터가 느끼고 움직이는걸 전혀 묘사할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함.

자기가 다루는 캐릭터의 시선이라는걸 철저히 강조하면 다른 플레이어의 서술권을 침범하지 않을수 있다고 생각함.


앞에 들었던 예로 설명하자면

2번 플레이어는 '음란한 아가씨인 B는 노련한 전사인 A의 꿀밤을 때렸고 A는 B에게 마음을 빼앗겼기에 행동을 웃으면서 용서했다'가 아니라

'음란한 아가씨인 B는 노련한 전사인 A의 꿀밤을 때리려고 했다. B가 보기에 A는 B에게 마음을 빼앗긴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의 행동을 웃으면서 용서해줄것 같았다.'라고 하는게 좋다고 생각함.


이런 2번 플레이어의 A캐릭터에 대한 생각에 1번 플레이어가 동의한다면 그걸 그대로 받아쓰면 될테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다음 서술에서 그렇지 않았다고 선언하면 되겠지...



3줄 요약.

1. pbp는 릴레이 소설의 형식일뿐 릴레이 소설이 아니기에 내가 다루지 않는 캐릭터의 행동과 감정을 마음대로 결정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함.

2. 그렇지만 다른 캐릭터의 행동과 감정을 다룰수 있는 방법도 있음.

3. 내가 다루는 캐릭터의 관점으로 다른 캐릭터의 행동과 감정을 제안해봐라. 그 캐릭터의 플레이어가 수용하는지 안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