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비월드 하다가 시간상 접었던 그걸 살펴보자.


먼저 전날 플이 끝나면 다음 플 스토리를 준비함. 인카운터야 레벨에 맞게 적절히 짜면 됨. 사실 HP 좆도 신경 안 쓰고 위험할때 걍 죽이니까 (플레이어는 좀비 HP를 알 리가 없음)

이건 금방 끝나지.


그러면 스토리다.

스토리의 대략적인 전체 줄기는 엔딩까지 나 있지만, 그 사이사이를 채워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함. 요는 흉조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크게 세가지 악역 좀비대장,바이러스 회사, 레이더 무리)가 있었다.


그 중 바이러스회사는 어떻게 풀었냐하면, 회사의 경우 플레이어를 모은 사람은 마지막 남은 정부조직인데... 거기나 개인적인 조사자들이 남긴 메모로 던져줬다.

요는 ㅇㅇ회사가 좀 이상하다... 뭐 대충 이런식. 연가시를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되려나? 이거 때문에 팬데믹 레거시를 몇번이나 뒤적였다.

그럼 이 메모를 죄다 작성해야 함. 대충 정부 기관 소속사람, 생존자, 바이러스회사 소속 연구원으로 나누었고

저널로 작성하고 이름을 붙인 다음, 그걸 특정 장소에 준비해두는 거지. 컴퓨터에 남긴 마지막 메모던가 뭐 이런 식으로. (아직 전기가 남아있을 즈음이었다. 전기 끊기면 정보가 소실되는 상황)


또 플레이어가 어디로 갈 지 모르니 랜덤 인카운터도 준비해야 했다. 플레이어별 가치관이 제각각이라, 거기서 어떻게 흐를지 대충 분기점도 정해야 했다.


개중 한가지를 꺼내보자면, 병원에 해외에서의 보급품 탈취가 있다. 적십자에서 준 건데, 물론 좀비물 특성상 약은 겁나 좋은 물자였음. 병원은 또 중립이 지키고 있는데, 약을 비싸게 팔아먹고 있었다. 그치만 얘넨 나쁜 놈은 아님. 가자마자 총질하거나 공격하진 않으니까.

플레이어는 중립적인 약탈자(선공은 안 하지만 팀의 사람들을 살리려고 병원을 습격하려 함)을 두고, 플레이어끼리 무시/도움/응전을 나눠야 했다. 

응전이나 도움일 경우 어디 편을 돕는지. 말빨로 설득할 수도 있으니 그것도 마련해야했다.


그럼 이제 npc 포트레잇을 구해서 저널을 죄 만들어 부여하고, 성격을 메모해둔 다음, 병원의 개략적 맵을 구해서(마스터링 하려면 전투의 위치파악이나 묘사의 용이성을 위해 알고있는 편이 편했다.) 외워두고, 추가로 배경으로 쓸 좀비물 병원 사진(고화질)과 브금을 구해야했다. 


물론 던월이 즉석으로 하는 부분이 많긴 한데, 실제로 저정도를 해야 간신히 내가 즉석으로 커버를 칠 수 있었다.


내가 한 준비자료를 죄다 터트려서 기억에 의존해 되살린거니, 넘어간 부분이 있을테니 이것보단 많겠지. 얼마나 내가 준비에 시간을 들였는지 대충 알 수 있을거다.

결국 나는 준비에 지쳐 플을 터트렸고. 이 정도까지 해야하나, 내가 하는 방식이 맞나 회의감도 들었다. (그 중 좀비에 관한 실험 정보를 작성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좀비의 명확한 이미지는 대충 구현해뒀는데 너무 자잘한걸 물어봤음. 넘어가자고 해도 잘 안 되더라)




내가 하고싶은 준비는 딱 이거다. 던월 공개룰 보면 국면 있지 않은가. 그거만 하는거다. 매 세션전 간단하게 (전 세션에 나온 떡밥이나 캐릭터 백스등을 이ㅣ용해) 모험국면을 쓱 작성하고, 캠페인 국면은 내가 대충 작성하면 플레이어들이 하는거 따라 적당히 채워넣고...

국면에 위험요소, 흉조, 재앙, 동기 요 네가지. 항목별로 하면 8가지 정도 되겠지? 흉조 두세개, 위험요소 두세개. 재앙 두세개. 동기 하나. 세션 전에 쓱 작성할 수 있는 양이다.

추가로 플레이어들이 보고싶어하는 요소 한두개 끼워넣을 장면을 연출해줄 떡밥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런데 이 정도 준비만 할 수 있는 방법이나 뭐 그런걸 알려달란거다. 난 모르겠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