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시 돌아온 빌런-빌런이야. 열전을 이어가기로 마음먹고 좀 쓰던 중에, 애니 프사에 대한 심대한 공격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그만 주제를 바꾸고 말았어. 애니 프사 먼저 팬 사람은 난데 왜 갑자기 착한 척함? 할텐데, 사실 이번 열전도 패는 것 맞아. 대신, 나 자신에 대한 도트 딜을 감수하고 쓰는 거야. 애니 프사를 패는 만큼 나 자신도 고통 받을 만한 주제야.


'나친적' - 서브 컬쳐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엔, 잘 나가는 라이트노벨 중 하나인 '나는 친구가 적다'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냄새나는 씹덕 중에서도 가장 최하층에 고여있는 턀갤럼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을테고 말이야. 이번에 소개할 애니 프사 빌런은 '나친적'의 주인공 '하세가와 코다카'의 포트레이트를 사용했던 친구야. 모르면 나무위키 보면 알거야.


'나친적'의 플롯은 간단해. 친구 없는 찐따들끼리 '친목 그 자체가 목적인 동아리'를 만들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데서 발생하는 사건들로 플롯을 엮어나가지. 물론 라노베인만큼 이야기 내에서 친구 없다고 자학하는 찐따들은 찐따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친목'을 위한 '친목 동아리'라는 기이한 구조에 집중해보고자 해.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자구. 이 '하세가와 코다카' 빌런은 TRPG를 좋아하지 않았어. 아니, 싫어하는 쪽에 가까운 친구였지. 그리고 내가 그당시 굴리던 캠페인은 캐릭터성 어필이나 적극적 RP보다는 인카운터 제시와 해결을 반복하는, 심플하지만 쉽게 실패하지도 않는 안전한 캠페인이었고 말이야. 물론, '하세가와 코다카'는 캐릭터성 어필이나 적극적 RP를 시켜줬더라도 그걸 즐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왜냐구? 이 친구는 TRPG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으니까 말이야. 생각해 봐. 마음만 먹으면 최신형 PS4와 수십 개의 명작 게임들을 눈 깜짝 할 사이에 플레이할 수 있는 시대에, 격자판에 조잡한 플라스틱 말과 역시 조잡한 주사위를 굴려대며 낯뜨거운 대사를 내뱉는 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정말 그렇게 많을까?


답은 NO겠지. 이 친구 또한 이 TRPG라는 놀이를 부끄러워했어. 주사위 굴리는 것도 굉장히 힘겨워했고, 가뭄에 콩 나듯 주어지는 RP 장면에서는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도망가기 일쑤였지. 그런데, 이 친구, '하세가와 코다카'는 대체 왜 이런 낯부끄러운 놀이에 끼어든걸까?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