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쩝쩝충
설명생략
2. 큿
사실 이걸 쓰면서도 정말 빌런이었을지 내 낮은 자존감이 만들어낸 괴물이었을지 확신이 안 서는데
내가 설명하거나 NPC 대사를 하는 도중 아주 작게 실소하던 사람. '흐흐', '큭큭' 보다는 '큿' 이나 '흐-읏' 이런 괴이쩍은 소리였는데 상당히 불쾌했다
왜 그런 소리를 내느냐고 물어보면 시벌 말로 하면 될 걸 채팅으로 별거 아니라고 하고...아무튼 그 세션은 이럭저럭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간단하게 소감을 말하는 시간에서도 그 사람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고 나도 재차 불만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별거 아니라는 말로 넘겼었다
하지만 ORPG 라는게 아 좋았어요 말만 하고 속마음은 쌍욕 작렬에 화면은 롤 로딩 창이 켜진 사람이 태반이니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 세션이 끝나고 나서도 내가 뭘 잘못했나 그 사람에게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했나 내가 너무 비약이 심한 건가 사실 나는 통속에 든 뇌인가
오래 고찰했지만 아직도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단편으로 팀 인원끼리 아는 사람 모집해서 두 다리 건너서 만난 거라 그 사람과 다시 할 일도 없었고.
3. 왜요?
왜요? 라는 말을 참 좋아하던 사람. 절반은 룰 미숙지 나머지 절반은 내 간곡한 부탁에 길고 긴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
이 사람이랑은 던전월드를 했는데 액션의 이름을 밝히느냐 마느냐는 말이 좀 있지만 나는 어느 쪽이던 상관 없는 사람이었다.
접근전 한다고 하면 내가 알아서 어디를 베었다, 뭉갰다, 때렸다 이렇게 말했는데 그 사람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고 이제부터는 무슨 행동을 할지 말해주세요, 이렇게 말했는데 그게 재앙의 시작이었다
왜요?
무슨 행동을 하실지 말해주시면 제가 더 묘사하기 쉽고 여러분들로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온전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할듯싶어서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해요?
아뇨, 액션만 말해두면 나머지 행동은 다 제가 처리하는 게 마음에 안 드시는 것 같아서요
그건 그런데 왜 행동을 말해야 하냐고요
이건 있을만한 질문이었고, 이후로는 더욱 병신같은 대화를 세션이 끝날 때까지 반복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말하고 껐다.
4. 왕
자신이 파티의 중심에 서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
모든 파티원과 마스터는 자신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맞추어야 한다는 듯 길고 미사여구 가득한 대사에 그 이상으로 쓸모없는 묘사
이를테면 '계단을 한 걸음씩 망토를 가볍게 휘날리며 올라갑니다', 그 외에도 일이 뒤틀려도 어차피 마스터가 조정할 테니 죽이기야 하겠나 하는
안하무인 격인 행동에 갑자기 말이 없으면 담배를 피러 갔다던가 아니면 그냥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던가
'이런 십새끼도 있구나' 하고 위장의 쓰림과 교환하여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5. 수동인간
4번이랑 반대로 최대한 조용하게 대사 안 치고 행동도 안 하고 판정도 최소한으로 했던 사람, 본인은 두어 번밖에 안 해본 초보라고 했었는데...
다들 앞의 방으로 간다고 하는데 혼자 침묵, 그래서 모두는 다음 방으로 가는 거로 괜찮나요? 이렇게 물어봐야 겨우 알겠다고 하고
턴이 돌아와서 본인이 행동해야 할 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물어보고 답변 듣고 하는데 시간 날려 먹고
조언을 받아서 행동했다가 일이 수틀리자 갑자기 마스터 탓을 해서 이 십새기는 뭐지??? 이래 생각했다가 같은 경우가 반복되자 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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