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월'드가 아닌 던전 '왈'도다. 자-작룰이다!
자작룰을 만드신 작자분께서 직접 지엠링을 돌렸으며, 나는 던전왈도의 4가지 직업 전사, 마법사, 도적, 사제 중 뭔가 있어 보이는, 그리고 아직까지 이 직업을 고른 PC가 없던 마법사를 선택해 시트를 짰다.
우선, 이 던전 '왈'도 라는 룰은, 지엠이 본인 스스로 던전월드에서 부족하다, 아쉽다고 느껴진 점들을 뜯어고친 자작룰이라 볼 수 있는 룰로, 생각보다 깔끔하고 그럴듯해서 놀랍다고 여기는 룰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한번 재미삼아 살펴보는 것도 좋을지도!
https://sites.google.com/site/deonjeonwaldo/class/wizard
이상한 주소 아니다 룰북주소다.
이전에 올라온 다른 이의 후기에 적혀있든 TP시스템이라던지, 캐릭터를 생성할때 스탯을 랜덤히 굴린다던지 (물론 직업마다 높게 고를수 있는 스탯의 차이가 있다. (필력이 부족해 직접 묘사하지는 못하겠고, 룰북을 직접 읽어보면 편할것.) 그리고 경험치의 습득 방법 및 분배의 방식 또한 달라 던월의 사소한 문제 중 하나인 '수정치가 낮은 액션을 통한 고의적인 트롤링' 등도 어느 정도 막아주니 이 점 또한 훌륭하다 생각.
하여튼…. 룰 홍보는 그만하고 플레이 후기나 써 보겠다.
우선 이번 세션의 목표는 내 마법사 PC가 아닌, 다른 PL의 도적 PC가 '혈맹' 에 가입하는 것에 목표를 둔 세션이었다.
일단 진행은 무난했다. RP나 판정 자체는 던전월드와 어느 정도 비슷했기에 어려움이 없었고, 지엠과 PL이 의도한 대로 무난무난하게 세션의 중반까지 진행되었다.
중요한 건 도적pc의 입단 시험, 즉 이번 세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장면을 준비하는 과정이였는데, 이 던전 '왈'도 특유의 시스템에 조금 참신하고 재미를 느낄 수도 있었다.
던전왈도의 마법사는 던월 마법사와는 주문 사용이 매우 다르다. 던월의 마법사는 그저 주문을 기록하고, 그때그때 판정에 성공하여 사용하는 시스템이였지만, 던전왈도에서 강력한 마법을 쓸려면 일일이 5닢짜리의 마법 스크롤에, 스카이림의 영혼석 처럼 '미리 충전된' 일정량의 마력을 사용해 기록해야 한다. 한번 쓴 스크롤은 백지가 되고(다행히도 재활용은 가능하더라), 이 마력이라는 것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마력 1점당 상점에서 1닢을 주고 충전해야 하기에, 내가 지금까지 플레이해왔던 대부분의 던월과는 달리 금전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정도 대가를 치루는 만큼, 스크롤에 기록한 마법은 자동성공으로 쓸 수도 있고... 돈 바른 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그런 예기다.
하여튼 잡소리 집어치우고, 이것이 어째서 그렇게 매력적이냐 느껴졌냐면, 던월처럼 그저 준비만 하면 부담 없이 마법을 쓸 수 있던 것과는 달리 적절히 제한된 마력양에, 적절히 제한된 금전을 가지게 되니 자연스레 이번 전투에는 어떤 마법만을 챙겨가야 할까, 이 마법을 지금 준비했다간 다음 이어질 전투나 모험에 쓸 마력과 스크롤의 여유분은 남는가? 이번 모험은 이 정도 마력, 즉 금전을 투자하며 성공할 가치가 있는가? 등을 고민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내 PC가 다른 PC들과 함께(물론 pl적으로도) 계획을 짜는점. 이것이 던전왈도의 마법사 플레이 중 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오리지날 던월도 지엠이 의도한다면 얼마든지 상점의 필요성을 늘릴 수도 있지만, 솔직히 던월 수십 판 해보면서 상점이란 걸 들려본 적이 없을 정도라(단기든 장기든)…. 매우 재미있는 경험으로 다가왔다. 진짜 한푼 한푼에 전전긍긍하며 계획을 짜는 모험가라는 느낌?
그리고 TP 시스템이라는 것도 빠질 수가 없는데, 이 TP 시스템은 다키스트 던전의 스트레스 수치와 같으며, 액션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정한 수치가 차오른다. (물론 실패가 더욱 크게 오른다)
덕분에 TP가 터져서 불행한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면, 모든 액션을 되도록 성공하도록 유도하거나, 액션을 마구잡이로 난발할 수도 없으며, 다키스트 던전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듯 잠깐의 휴식 등의 TP 회복 수단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게 된다. 덕분에 역시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계획 있는 접근이 더욱 필요하게 되며….
개인적으로 내가 던월 플레이마다 한 번쯤 해보고팠던 장면, 무조건 빨리빨리 던전 강제 돌파! 가 아닌, 던전 돌파 중에 적당한 터를 잡아 모닥불도 피고, 휴식도 하며 동료 PC들과 인연을 쌓는, 그런 장면을 종종 쉽게 연출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다만 불행히도, 난 이번이 처음 플레이였기에 최대 50중 고작 5의 TP만 올라 그렇게 위기감을 느끼진 못했고, 같이 플레이한 도적 친구는 매우 굴러서 위태위태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평소에 던전월드 플레이에서 느꼈던 조금의 아쉬움도 만족하게 해주고, 또 그 이상의 재미도 준 룰이라고 느낀다. 물론 던전월드 오리지날도 충분히 재밌고 즐거운 룰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째 필력이 구려서 자꾸 던전월드와 이 던전왈드라는 룰을 비교하는 식으로 쓰였지만, 필자는 던전월드에 그 어떠한 악감정도 없으며 그냥 던월도 충분히 재밌게 즐기고 있다. 그냥…. 재미따고! 어! 그래!
던전월드라기보단 좀더 게임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