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안에 대해 A라는 생각을 가진 A씨.

어느날 그 사안에 대해 B라는 생각을 가진 B씨를 만나게 된다.

논쟁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고작 140자짜리 단문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나치게 오만한 생각일 것이다. 이 논쟁은 상호블락 혹은 한 쪽의 일방적 블락으로 끝난다.

그리고, A씨와 B씨는 친구들을 만들어간다. \'어쨌든 내 말이 옳으니까\' 친구들과 각자의 생각을(그래봤자 천편일률적인 자기복제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공유하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그렇게 세력이 형성된다. A친구 A\', A\'\', A\'\'\'... B친구 B\', B\'\', B\'\'\'...

이들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큰 문제로 번지진 않는다. 보통 다굴치다가 다구리 당한 이가 계정폭파를 하는것이 가장 큰 사건일 것이고, 대부분은 역시 상호 블락으로 끝나기 때문.

혹자는 이러한 \'끼리끼리 노는\'트위터 문화를 까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현실에서도 마음 맞는 이들끼리 몰려다니면서 트위터는 왜 까냐고.

그렇다. 사실 끼리끼리 노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트위터에서 진정한 \'의견의 교환과 그로 인한 발전\'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진정한 문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A씨와 B씨가 각자 \'A\'와 \'B\'라고 생각했던 그 문제는 사실 \'C\'이기 때문이다. A씨와 B씨는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러나 설사 그들이 알았다치더라도 그런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그들에게 C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의견을 누군가 침해했다는 것이고, 그 것때문에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다.

트위터는 현실과 다르다. 현실에서의 논쟁은 대부분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난다. 어떤 식으로든 옳고 그름이 가려진다. 둘 다 맞거나, 둘 다 틀렸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러나, 트위터에서 옳고 그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인가\'이다. 옳고 그름은 그 승부의 도구일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