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가?”
루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하은의 의체 곳곳이 뜯겨 나간 상태를 보면 그녀가 걸어 다니고 있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 당장 내부 동력의 폭주로 폭발하거나 하는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괜찮습니다. 임무 종료까지는 버틸 수 있습니다.”
루나가 대답하기도 전에 하은의 말을 섬뜩한 기계음이 가로챈다.
“지금 바로 그 임무를 종료시켜주지.”
중성적인 기계음과 함께 여성의 음성을 흉내내는 듯한 합성음이 섞여 나온다. 그들 앞을 가로막는 흉물스러운 형상. 녹아 내리는 액체 금속 피부와 그 밑에서 끊임없이 형상을 유지하기 위해 요동치는 유동성의 금속. 호르몬이 아닌 전기 회로가 만들어내는 분노가 담긴 눈. 오토폴리탄의 일원, 칸노 미호가 그들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그녀의 왼팔의 액체 금속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여 은색 칼날의 형상을 취한다.
“쐐액!”
칼날이 엄청난 속도로 던져지며 공기를 가른다. 하은이 간신히 그것을 피해내며 루나를 한쪽 팔로 안아 들어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DA의 영향으로 인해 곳곳이 고장 난 상황이라지만 미호보다 하은의 피해가 훨씬 심한 상황. 거기에 더 발전된 기술로 만들어진 기계 몸인 만큼 미호가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으앗! 뭐하는겐가!”
루나가 비명 지를 정도로, 일반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하은. 그 뒤를 곧바로 미호가 쫓는다. 하은이 모든 동력을 다리로 돌려 최대한의 속도로 뛰지만 역부족이다. 호위 병력이 있는 곳 까지 가기 전에 분명히 잡히고 말 것이다.
“대령님.”
“뭐, 뭔가!”
그녀가 하은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하며 묻는다.
“제가 막겠습니다. 그 동안 도망가십시오.”
“뭐? 절대 안되네!”
“고집부리실 때가 아닙니다.”
하은이 조용히 대답한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루나 대령이 초록색으로 빛나는 그녀의 의안을 응시한다. 루나가 죽으면 보이드 엔지니어의 눈과 다리가 사라지지만 하은 자신이 죽으면 단지 살인병기 하나가 사라질 뿐이라는, 지극히 유니언스러운 사고 방식의 발현이 아닐까. 그런 의문이 순간 떠올라온다.
그러나 그녀의 의안을 본 순간 그 의심이 사라진다. 하은의 의도는 그것보다 훨씬 순수하다는 것이 의안을 통해서도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결심한다.
“…아니, 방법이 있네.”
루나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린다.
“주치의한테 혼나겠군.”
루나가 목 뒤쪽의 포트에 연결된 케이블을 외장이 벗겨져 그대로 드러나 있는 하은의 데이터 포트에 연결한다.
“…!”
하은이 접속을 허가 하자 마자 내부 루틴이 통째로 뒤바뀌기 시작한다. 이터레이션 X의 프로그래머가 세심하게 작업한 최적화 루틴 대신 미래를 빌려와 현재에 쏟아 붓는다는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에너지의 낭비가 심한 서브루틴이 순식간에 작성되어 삽입된다. 의체의 가동 시스템 중 필요 없는 부분을 정말 바닥까지 긁어내 셧다운 시켜 서보 모터로 동력을 돌린다. 거의 마법이라고 할 만한 프로그래밍. 또 다른 시간 영역의 프로시져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오직 뛰는 것에만 최적화된 하은의 의체는 원래보다 2배는 빠르게 뛰고 있었다. 심지어 오토폴리탄의 완벽한 액체 금속 육체보다도 빠르게. 하은이 그 과정에 놀란다. 루나의 프로시져는 이미 기술을 넘어선 영역에 가깝다. 과학의 영역을 한발 넘어선, 과학이라기보다는 기적에 가깝고, 우연보다는 현실을 위배하는 영역Vulgar에 속한 무언가.
“저쪽이네!”
하은이 엄청난 속도로, 관성을 무시하며 직각으로 꺾어 한 격납고로 뛰어든다. 사방에 널부러진 트랜스휴먼의 시체를 밟으며 루나가 가리키는 소형 보이드쉽에 도착한 그들.
“이제 어떻게 합니까?”
하은이 침착하게 묻는다.
“도망가야지!”
루나가 외치며 보이드쉽의 콕핏으로 뛰어든다. 소규모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고성능의 수송기. 순식간에 부팅되는 시스템. 엔진이 점화되며 수송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서 액체금속의 육체가 쇄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쿵.”
“!”
보이드쉽 콕핏 위에 미호가 내려 앉는다. 그녀의 발이 새의 발톱을 연상케하는 형상으로 변해 떨어지지 않게 그녀를 단단히 고정한다. 수송기가 격납고 밖으로 나서며 격하게 움직이는데도 그녀는 전혀 흔들리지 않은 채다. 그녀의 옆구리에서 팔의 형상을 한 것이 솟아나 콕핏을 내려친다. 저 정도로 고장 났는데도 그 출력은 전혀 변함이 없는 모양인지 순식간에 콕핏 앞유리창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하드 수트도 낼 수 없는 출력. 거기에 수복용의 나노머신이 작용하기 시작해 피해마저도 복구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저주받을 쓰렛널 놈들, 이라는 생각이 루나의 머릿속에 스친다. 복잡한 기동을 통해서 떨쳐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놈이 정신을 차리고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을지도 모를 쓰렛 널의 병력을 호출할지도 모른다. 트랜스휴매니티의 병력은 하이브마인드의 연결이 끊긴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며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오토폴리탄이나 스테이션의 비밀에 관심이 있는 에이전트 휘하의 병력, 또는 스테이션을 통채로 해체해 팔아먹을 레지던트의 용병단이 올지도 몰랐다.
-저것을 죽여야 한다.
“요원! 혹시 저걸 기체 내부로 끌고 올 수 있겠나? 상부 해치를 열겠네!”
“하지만-“
그러나 하은의 답에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그녀가 간이형 헬멧을 착용하며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인다. 하은의 눈짓과 함께 상부 해치가 개방된다.
공기가 빨려 나가는 잠깐의 소리.
그리고 완전한 침묵.
묵직하게 콕핏을 내려치는 소리, 정확하게는 진동 빼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하은이 와이어를 연결한채 기체 밖으로 나선다. 수송기가 천천히 허공을 따라 관성으로 움직인다. 루나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좌표를 설정하고 수송기에 달린 소형 하이퍼 드라이브를 재충전한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부서지는 진동이 들린다. 하지만 수송기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신경 쓸 새가 없다. 만약 공기가 있었다면 하은의 의체의 복부가 뜯겨 나가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들리지 않는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조금만 더-
그녀의 손길이 더욱 빨라진다.
-좋아, 됐어.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가 벨트를 풀고 뒤돌아서는 순간, 헬멧 바로 앞에 은색의 칼날이 들어선다. 칼날이 서서히 그녀의 헬멧 앞면의 플렉시글라스를 뚫고 들어온다. 그 틈으로 공기가 살짝 새기 시작한다.
“네놈들은 지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
오토폴리탄이 그렇게 고한다. 그 뒤로는 복부가 뜯겨 나가 동력파이프가 외부로 드러나고 한쪽 얼굴이 박살 나다시피 해 기체 한쪽에 처박혀 있는 하은이 있었다. 그녀가 일어서려 하지만 다리 관절이 산산조각나 움직일 수가 없다. 사실 미호를 육탄전으로 상대해 보이드쉽 안까지 끌고 오고, 거기에 살아있는 것 까지 생각하면 그것마저도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이렇게 열등한 기술로, 그리고 그 하등한 고깃덩어리 몸으로 지구를 지킨다고 지껄이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루나는 그녀가 헬멧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온 부위를 진동 시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 목소리가 먹먹하게나마 들리는 것은 그 때문이겠지. 망할 쓰렛널들, 하는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네놈들의 멍청한 형상을 따라하는 것도 지겹군.”
미호의 형상이 점차 변한다. 둥근 원형의 몸체 밑으로 여러 개의 다리가 솟아나고, 사방에 칼날이 돋은 듯한 가시 모양이 생겨난다. 몸체 한 가운데에 붉게 빛나는 외부 센서가 생겨나 루나를 응시한다.
“그렇게 지구가 좋은가?”
루나가 묻는다.
“완벽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응당 돌아와야 할 것을 차지하고 있는 이 상황을 수정할 뿐. 유니언의 변절자인 너희들은 유니언이라 칭할 자격이 없다.”
꼭 나치 같은 소리를 하고 있군, 이라고 생각하며 루나가 마지막 말을 내뱉는다.
“그렇게 지구가 좋으면-“
그녀가 손을 재빨리 뻗어 버튼을 누른다.
“-거기로 보내주지!”
파앗, 하는 소리가 기체 내부에서 터져 나온다.
수송기가 순식간의 건틀릿을 찢고 아공간으로 돌입한다. 거리의 의미가 전혀 없는 공간, 그곳에서 찰나를 머무른 수송기가 또 다시 세상을 가르는 막을 돌파해 빠져나온다. 미리 설정한 좌표대로다.
숨쉴 수 있는 공기, 대기의 존재, 중력의 끌어당김.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셋을 덮쳐온다. 하은이 필사적으로 그러모은 의식속에서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차린다. 바로 지구다. 오직 우주에서만 활동하게 제작된 수송기가 순식간에 추락하기 시작한다. 오토파일럿이 추락을 감지하고 스러스터를 분사해 기체를 안정화 시키려 하지만 대기권 내에서는 정말 간신히 속도를 줄일 뿐, 정신없이 기체가 회전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추락하는 수송기가 계몽 과학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입자의 흔적을 뿌리며 빠르게 낙하한다.
쿠웅-
삽시간에 지면에 수송기가 격렬한 충돌과 함께 추락한다. 내부에서 충격 흡수 물질이 마치 에어백처럼 튀어나와 부풀며 수송기의 탑승자들을 보호한다. 몇 개의 나무를 박살내고, 바위 몇 개를 산산조각 내고나서 거대한 고목에 부딪혀서야 수송기가 간신히 멈춰 선다.
“제기랄-“
그런 충격마저 오토폴리탄의 육체를 끝장낼 수는 없다. 미호, 아니면 미호의 형상을 하고 있었던 무엇인가 충격흡수재를 헤치고 나오며 기절해 있는 루나를 향해 다가가려 한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에, 무언가 맞지 않는 것이 들어온다. 루나의 모습은 아까보다 어려져 있었다. 이제 성인의 흔적은 거의 지워진 채,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의 나이다. 드디어 쌓이고 쌓인 패러독스가 지구권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몸을 좀먹고 있는 것이다.
“-!”
통계학적 불가항력Statistical Inevitability.
패러독스.
그 어떤 이름이라도 좋다.
미생물, 중력, 대기의 존재, 수면자들의 패러다임, 그 모든 것이 현실 그 자체를 부정하는 오토폴리탄의 존재를 억압한다. 미호의 몸을 이루고 있는 액체 금속, 정확히는 그것을 이루는 나노머신들이 순식간에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그녀의 몸이 괴상한 형태로 멋대로 변하며 경련하기 시작한다.
“그…그어- 그아아!”
그녀가 무너져가는 육체를 통제하려고 발악한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않는다. 패러독스의 철퇴가 그녀의 존재를 무로 되돌린다. 녹아 내린 그녀의 육체가 마치 수은처럼 흘러 기체 밖으로 흘러간다.
그곳에는 이제 기절한 루나, 그리고 간신히 작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하은, 그리고 그들이 남긴 차원 충격의 흔적을 따라 봉쇄 절차를 실시하기 위해 대기권에서 낙하해오는 보이드 엔지니어의 긴급 격리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제 지구에는 못 돌아가겠군요.”
루나의 주치의가 선고한다.
그녀의 몸은 이미 패러독스가 쌓일 대로 쌓인 몸. 이제 그녀가 지구를 방문하는 것은 아주 세심한 준비, 그리고 엄청난 프라이멀 에너지를 쏟아 부은 특수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나서야 될까 말까 할 지경이다. 이미 그녀의 몸은 위험할 정도로 어려졌다. 만약 대기권으로 돌아가면 기껏해야 1년 안에 수정란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는게 분석 결과였다. 그녀를 지구에서 다시 스테이션으로 옮기기 위해서 상당한 비용을 들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수백의 인명과 스테이션을 잃는 것보단 훨씬 싸지만.
“어쩔 수 없지.”
“대령님, 어쩔 수 없지가 아닙니다! 대체 이렇게 언제까지 무모하게 행동하실겁니까!”
주치의가 그녀를 혼낸다. 아마 이 스테이션 전체에서 그녀를 혼낼 수 있는 것은 그 뿐일 것이다.
“…어…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녀가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어색한 말투로 말한다. 그녀의 목에 걸린 보이드 엔지니어 최고의 훈장, 조비안 시길Jovian Sigil이 천천히 돌아간다.
“가끔은 수백명의 목숨보다 자기 목숨이 중요하다고 합리화라도 좀 해주십시오! 이러다가 다음에는 수정란 상태로 뵙겠습니다!”
“그… 그래도…”
그 모습을 보고 살짝 미소 지을 뻔한 주위의 생도들. 루나가 그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응시한다. 그 시선에 ‘2배 중력에서 PT 500번’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채 그들의 심장을 찌르는 듯 했다.
“위잉-“
에이팍이 진땀을 흘리며 하은의 부서진 의수를 모두 제거하고 임시 의수를 부착하는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MSF-44 아말감의 기술 장교로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가 맡게 된 첫 작업은 스페어 파츠가 도착할 때까지 최소한 걸어 다닐 수라도 있게 하은의 의체를 수리하는 것이다. 물론 전투능력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휴, 됐습니다.”
“고생했어요, 소위.”
“감사합니다!”
그의 쓸데없이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레인저가 쓴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지시한다.
“미안하지만 잠깐 둘이서만 대화해도 될까요?”
“네!”
그가 씩씩한 발걸음으로 정비실을 나선다. 정비실이 문이 닫힌다.
“할 이야기가 있으십니까?”
대답 대신, 그레인저가 권총을 하은의 머리에 겨눈다. 하은이 총구를 응시하며 그레인저에게 묻는다.
“감독관님?”
“당신은 누구죠?”
그레인저의 눈에 분명한 불신이 묻어나온다. 우주 한복판에서 ‘진정한 유니언’이라 칭한 자들을 보아왔던 그녀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아는 노하은 요원이라면 그런 속임수를 쓰지 않… 아니, 못 했을 게 분명해요.”
“…”
하은이 눈을 깜빡인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초록색이 아니라 빨간-”
그레인저가 멈칫한다. 스테이션에서 에이전트를 속이고 그레인저를 구출했을 때의 그녀의 의안은 분명히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었었다. 그러나 지금 인공 안구 속으로 보이는 불빛은 분명 붉은색이었다.
“…미안해요, 요원. 내가 착각했나 봐요. 쓰렛널 때문에 신경쇠약이라도 오나보네.”
그녀가 얼버무리며 총구를 거둔다.
“아닙니다, 감독관님. 혹시 필요하시면 류 국장님의 감독 하에 있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추천 드릴 수 있습니다.”
하은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SC-2 임플란트가 완전히 제 기능을 되찾은 덕분일까. 그녀는 다시 예전 같은 모습이었다.
“고맙지만, 괜찮아요. 쉬도록 해요.”
“네.”
그 말을 뒤로하고 그레인저가 집무실로 향한다. 그녀의 손에는 레지던트와의 거래로 얻어낸, 기억 저장 장치가 들려 있었다.
그녀의 맘 속에 불안감이 솟는다.
그들은 승리했다. 그것도 완벽하게. 트랜스휴먼들을 말살했고, 오토폴리탄의 개체를 아예 녹여버렸으며, 레지던트와 유리한 거래를 했다.
그런데 뭔가 불안하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 마치 계획된 느낌. 무대에서 놀아나는 느낌. 뭔가 사소한 목적을 위해 이 거대한 쇼를 눈가림으로 이용한 느낌. 그런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다.
수거를 위해 사방이 봉쇄된, 추락한 수송기. 루나 대령이 대기권내에 추락시킨 수송기는 당연히 보이드 엔지니어 기술반이 내일 당도해 수거할 예정이었다.
수송기로 접근하는 자를 경계하는 병력은 있어도 수송기 자체를 감시하는 병력은 당연히 없다. 그 틈을 이용이라도 하듯, 단단히 봉쇄되어 있어야할 수송기의 소형 화물칸에서 누군가 걸어 나온다. 그가 툭툭,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 흡수용 물질을 털어낸다.
그리고 그 텅 빈 눈을 가리기 위해 품에서 선그라스를 꺼내 착용한다.
“자아. 이렇게 하면 보이드 엔지니어가 절 추적할 생각도 못하겠지요. 같이 왔으니까.”
그가 혼잣말로 만족스럽게 중얼거린다.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계몽 과학의 산물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쓰렛널의 침입은 거의 다 보이드 엔지니어의 추적팀에게 꼬리가 잡혀 초기에 해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보이드 엔지니어들과 같이 밀항해온 자라면 그 존재를 알 수 있을리가.
조용한 불법 입국을 위한 눈속임. 보이드 엔지니어의 스테이션과 쓰렛 널의 병력을 동원한 화려한 쇼. 그리고 그 쇼는 완벽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에이전트 퀸란 윌로우 1세가 마치 그림자속에 숨어들 듯,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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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작품: 터미네이터, 스타트랙, 스페이스 오디세이 (SFX 장면...)
계몽 5 찍은 합법 로리를 플레이 할 수 있는 메이지 하쉴?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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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매번 댓글 감사합니다 (- -)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