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다.


지인이 웹소설을 쓴다. 열심히 쓰는 건 절대 아니고, 나도 해볼까 식으로 쓴다. 지금까지 써본 습작 분량이 책 한 권도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자존심이 대단하다. 다른 웹소설들 수준이 그저 그렇다면서... 자기가 분량이 부족해서 그렇지 최종 심사에도 올라간 것 같다고 그런다.

근거는? 갑자기 조회수가 20회 늘어났단다. 심사위원들이 본 것일 거라고.


자존심이라는 게 극과 극을 달려서, 쓰다가 또 안 써지면 "재능 없는 것 같은데 때려칠 거에요"한다. 조회수가 왜 100도 안되냐고 징징 거린다. 자기 소설이 재미가 없냐느니. 적어도 몇 년은 계속 써서 공모전에 내보고 떨어지고 나서야, 재능 이야기를 해야하는 거 아니겠냐. 그러면서 작가가 되려고 인생을 걸은 수 많은 지망생들을 이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주 지나면 또 끄적 거린다. 몇 달 째 1,2화를 고쳐 쓰고 있다. 5화를 넘어간 걸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포기하진 않는다.


지금은 어로를 꿈꾸지만, 사실 자신이 악마인 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쓴다. 소꿉친구가 강간 당하고 각성하는 전개로 시작하는데... 나름은 참신한? 소재라 생각할지 모르겠다. 클리셰는 또 싫어한다. 그러면서 클리셰로 범벅을 한다. 대중이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다며...


문제는 내가 TRPG를 하니, 초고를 봐달라고 그런다. 어제도 초고를 봐주고 왔다. 굳이 어땠는지 설명하진 않겠다.




고민은 이것이다. 그래서 이 지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때려치라 할까, 할 거면 제대로 노력을 하라고 할까. 멘탈은 또 약해서 까면 상처 받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