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에서는 플레이어들에게 일정량의 자율권을 부여한다

그것이 던전 앤 드래곤같은 행동 선언의 자유일지, 던전월드나 awe식의 서술권을 양도하는 식의 자유일지는 룰과 팀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 플레이어들은 어느정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자율권을 갖는다.

실제로 레일로드라고 불리는 게임들은 다르다.
스펙옵스가 욕을 먹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게임은 민간인에게 백린탄을 쏘지 않고서는 진행되지 않는다. 그래놓고, ‘당신은 민간인에게 백린탄을 쏘았습니다!’ 라는 비난을 플레이어에게 가한다.
이처럼, 레일로드 시나리오에서는 플레이어의 자율권이 존재하지 않는다. TRPG의 시나리오와는 다르다.

그렇다면 흔히들 말하는 레일로드식 마스터링이란 무엇일까?

보통 레일로드식 마스터링이란,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큰 사건을 죽 따라가는 방식의 진행방식을 말한다.
이건 나쁠 것이 없다. 사건의 얼개는 마스터가 생각한 대로 이어지겠지만, 그 세부 사항을 뜯어보면 플레이어만의 테이스트로 가득 차 있다. 같은 시나리오라도, 플레이어가 달라지면 확 다른 느낌을 준다. 게임으로 예를 들면, 위쳐3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세계가 변화하고, 플레이어도 이에 만족할 수 있다.

두 번째 경우가 문제다. 두 번째의 레일로드 마스터링이란, 흔히 말하는 ‘개좆같은 마스터링’이다.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하건 간에 시나리오에는 전혀 미치는 영향이 없으며, 이는 플레이어와 마스터가 집단적 독백을 하는 결과를 낳는다.
게임으로 따지면, 폴아웃 3의 ‘그건 네 운명이야’ 엔딩이 되시겠다. 모르겠으면 검색해봐라.

아무튼, 엄격한 의미에서, 레일로드 마스터링은 없다. 메인스트림형 마스터링과, 집단적 독백형 마스터링이 있을 뿐이다.
만약 팀원에게서 레일로드 시나리오였다고 피드백을 들었다면, 당신의 세션은 이 중 어디에 속하는지 한번쯤 고민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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