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한 아주머니가 있었다.




패트리시아 풀링이라고, 원래부터 남다른 신앙심이 있었는데 D&D하던 아들이 권총 자살한 후 흐콰한 아지매다. 이 아지매는 80년대 중반 북미 판타지계를 휩쓴 Bothered About Dungeons & Dragons를 이끈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무시무시한 책도 썼는데, 내용은 대충 판타지 게임 하다 보면 애들이 미친다는 얘기.


사실 이 아줌마는 게임의 인터랙티비티가 여타 미디어에 비해 심도 깊은 체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한 초창기 인물 중 하나다. 문제는 'D&D를 하다 보면 살인, 강도, 방화, 마술, 식인(!) 등에 대한 도덕적 경각심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악마 숭배자가 되거나 자살에 이를 수 있다'는 기묘한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TV와 라디오에도 나오고 인터뷰도 여러 번 하는 등 활발한 운동을 벌여서 실제로 D&D도 영향을 받았는데, 과거에는 'X 타입' 식으로 불리던 악마들이 죄다 '타나리', '바테주', '유골로스' 같은 고유명사로 바뀐 것도 그 결과다. MtG로 말하자면, 굉장히 오랫동안 Demon과 Devil 타입 카드가 안 나오기도 했다. 나름 장판파 찍은 셈이다.


어쨌든 이 아줌마는 주장에 아무 근거도 없었음이 들통나고, 한술 더 떠서 1990년 초 북미 자살학회, 미국 질병통제국, 캐나다 보건복지국에서 D&D와 자살은 무관하다는 결과를 내놓으며 거침 없던 행보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래도 이 아줌마 활동이 중단되기까지 83년부터 90년까지 판타지 RPG들은 눈치를 봐야 했으니, 그 영향력은 알아줄 만하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D&D를 물먹여놓고 무사할 줄 알았는가? 이 아지매는 1997년 암으로 사망했고,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Bothered About Dungeons & Dragons도 자연 해산됐다. 왜 암에 걸렸냐고? 고레벨 위저드들에게 그 정도는 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