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파라노이아 구판이 "실제로"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는 룰이 아닌 것과 같음.


일반적으로 테러리즘과 맞서 싸운다고 한다면, 알파 컴플렉스를 위협하는 끔찍하고 사악한 단체가 있고 그 단체가 일으키는 파괴 활동에 맞서 임무를 떠나는... 그런거잖아.

그런데 신판에서의 테러리스트는 그런 게 아님. "알파 컴플렉스를 위협하는 미지의 존재, 실존하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름!" 이런 거지.


예시)

TTX 구역에서 식량 배급이 늦어지고 있다! 이건 테러리스트의 짓임이 분명해!

FOX 구역에서 서류 업무가 늦어져서 장비 배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테러리스트의 짓임이 분명해!


여기서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공산주의자로만 바꾸면, 짜잔. 구판이랑 똑같지.



하여간 파라노이아는 공산주의나 테러리즘, 그 밖에 어떤 특정 사상이나 특정 집단과 맞서 싸우는 룰이 아니야.


캐릭터들이 서로 의심하고, 자기의 잘못을 떠넘기려고 가상의 적(빨갱이든 테러리스트든 뮤턴트든)을 만들어 합리화하고, 사소한 잘못을 꼬투리잡아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만들고, 그 난장판 속에서도 자기만의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룰이지.


출판사 블로그에 "신판은 테러리즘과 맞서는 이야기"라고 쓰여 있어서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적어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