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파라노이아 구판이 "실제로"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는 룰이 아닌 것과 같음.
일반적으로 테러리즘과 맞서 싸운다고 한다면, 알파 컴플렉스를 위협하는 끔찍하고 사악한 단체가 있고 그 단체가 일으키는 파괴 활동에 맞서 임무를 떠나는... 그런거잖아.
그런데 신판에서의 테러리스트는 그런 게 아님. "알파 컴플렉스를 위협하는 미지의 존재, 실존하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름!" 이런 거지.
예시)
TTX 구역에서 식량 배급이 늦어지고 있다! 이건 테러리스트의 짓임이 분명해!
FOX 구역에서 서류 업무가 늦어져서 장비 배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테러리스트의 짓임이 분명해!
여기서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공산주의자로만 바꾸면, 짜잔. 구판이랑 똑같지.
하여간 파라노이아는 공산주의나 테러리즘, 그 밖에 어떤 특정 사상이나 특정 집단과 맞서 싸우는 룰이 아니야.
캐릭터들이 서로 의심하고, 자기의 잘못을 떠넘기려고 가상의 적(빨갱이든 테러리스트든 뮤턴트든)을 만들어 합리화하고, 사소한 잘못을 꼬투리잡아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만들고, 그 난장판 속에서도 자기만의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룰이지.
출판사 블로그에 "신판은 테러리즘과 맞서는 이야기"라고 쓰여 있어서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적어보았음.
미국이 테러와 전쟁한다면서 자국민 감시량 늘리는 것 같은 그런 거겠지?
핑계거리 이름 바꾸기
몽구스는 영국회사인데 왜 양키들 풍자를 하는 거지
그거야 시스템 디자이너가 미쿡인이니까
또 그만 단정짓듯 설명해 버렸는데,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게임 외적으로 풍자 시사성이 변했다는 소리였음. 쌍팔년도에 매카시즘 비판할 적에는 "빨갱이다!" 라고 우기면 그게 통하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테러리스트다!" 라고 주장해서 자국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변경점을 설명할랬는데 또 말주변 병신이었던듯.
그리고 파라노이아는 그냥 몽구스를 생각하지 않는게 나음. 그쪽도 판권 얻어서 출간한 거에 지나지 않고, 실질적 권한이 전부 원작자 두명한테 다 있는 그런 형태임.
이게 다 삭제된 판본 따위를 내서 판권 꼬이게 한 웨스트엔드게임즈 병신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