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겁스 오래 가지고 놀았는데, 위의 자료 공지에 겁스 소개글이 너무 적은게 아쉬워서 전체적인 소개글을 나도 하나 올린다.

 

나중에 시간나거나 꼴리면 서플 하나씩 붙잡고 플레이 경험 중심으로 글 써보던가 말던가.

 

 

 


1. 무한세계

 

 월드북이지만, 사실은 이세계 이동물이나 시간 여행물 전반을 다룬 서플이나 마찬가지다. 역사가 어쩌고 해서 어려울 것 같아서 겁먹기도 하던데,

 그냥 이세계 깽판물하려 할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고증이 없으면 엘프는 내신부가 되는거고, 고증이 있으면 백년 전쟁기 프랑스의 미소녀

잔느쨔응이 내신부가 되는거지. 이 책에서는 그런 이세계물에서 쓸 법한 자료나 고려해야할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느 알피지 서플

에서 흑사병 이상의 세계구급 전염병의 역사나 이상 기후의 역사, 역사를 변동시키는 원인에 대한 이론들, 세계정복 방법 같은 내용을 또 보겠어?

 

 이세계 깽판을 조직적으로 저지르면 어떻게 되느냐, 이세계 깽판을 세계구 급으로 저지르면 어떻게 되느냐, 이런 평행 세계들에 깽판 놓고

싶지 않느냐...... 내가 보기엔 평행세계물 서플이라기보단 이세계 깽판물 서플이다. 저자가 하도 박학다식해서 읽는 재미도 있고.

깽판물 할때 이런 자료가 필요한지 몰랐는데, 읽어보고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내용도 많다. 어차피 판타지 물이나 신화 전설같은 것도 지

구의 문화나 역사를 기반으로 응용하는 거니까 뭔가 알고 양판소 이고깽을 쓰는 거랑 뭘 모르고 쓰는거랑 차이가 나잖아?

 

 나도 드래곤한테 판저 파우스트3 나 88미리 대공포 쏴보고 싶다규. 차원이동 나치랑 울펜슈타인 플레이하고 싶다규, 일본제국 유전자 조작

닌자 병사랑 싸우고 싶다규. 근데, 이거 읽다보면 겁스 하이테크, 로우테크, 울트라테크 갖고 싶어지더라.

 

 

 

 

 2. 호러

 

 추리와 수사가 여기서 '전문서적' 삘 난다고 찬양하는 언급을 몇번 봤지만 내가보기엔 호러가 관련 장르를 다루는 책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

다.

 

 어지간한 호러물에 나오는 괴물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게 어떤 근원적 공포에 기반하고 있는지, 괴물 능력 템플릿 목록 다

 나오고, 호러물용 캐릭터 만들때 빽스토리에 출생의 비밀, 저주, 가문의 비밀 같은 식의 어떤 구리구리한 설정을 집어 넣어야 하는지, 호러

물 스토리는 어떻게 써야하는지, 호러물에 잘 나오는 장비들은 어떤게 있는지, 주인공의 타락이나 오염같은 건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다 나온

다.
 
 맨 뒤에는 캐러비안의 해적 호러버전같은 해양호러물과 조지 웰즈의 우주전쟁 때문에 콩가루가 된 다음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호러물 캠

패인 예시가 나온다. 무한세계 저자랑 호러 저자가 케네스 하이트라고 같은 사람인데, 지나가듯 그 장르의 시시콜콜한 핵심을 다 짚고 넘어가면

서 나도 뭔가 그걸로 만들어 플레이하고 싶어지도록 살살 간지르는 글빨이 끝내준다. 그런 글빨을 국문으로 번역/재현한 ㄱㅅㅇ 사장님도 찬양해라.

 

 

 

 

3. 던전 판타지

 

 언뜻 디앤디 따라하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책 같이 보이지만, 겁스 룰의 탄력성을 보여줬다는 의미도 크다. 즉, 이만큼 겁스 같지 않은 겁스를 만

들어도 괜찮다는 예시중 하나인거지. 이걸로 던전물을 뛰면 오크 팔다리나 괴물 촉수를 해부학적으로 숭덩숭덩 자르면서 서부극의 총잡이

처럼 한발한발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화염탄 대결을 펼치더라. 겁스의 사실적 살벌함이 던전에서 펼쳐지니 확실히 맛이 다르다.

 

 꼭 책에 있는 "클래스"대로 할필요도 없고 그냥 알아서 장단점 기능 조합해서 '마검사' 만들어 플레이해도 재미있다. 클래스 관련 내용 말고도 힌트

로 삼을 이야기가 많다. 

 

 여담이지만 '세션' 자료실에 겁스 판타지 몬스터 관련 자료 어느분이 올려둔거 있는데, 상당히 괜찮다. 겁스 던판 하려면 필히 다운받아둬라.

 

 


4. 헌터들의 밤

 

 이 책은 현대 세계의 이면에 존재하는 괴물들을 총이나 검이나 복잡한 의식 주문으로 도륙하는 종류의 이야기는 다 커버한다. 책에서 모델로 삼는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는 감이 잘 안와도 내 경우에는 '헬싱' 같은 쪽으로 더 감이 왔지. 내가 이 책으로 장기 플레이 한다면 그 쪽으로 감 잡고 하겠지.

 

 이것도 던판처럼 겁스 룰의 탄력성을 보여주는 예시 2탄이다. 사실성? 족구하라 그래~!! 400cp 퇴마 칼잽이의 똥파워를 보여주마.... 이라고 하려고 보

니까 괴물들이 더 먼닭인 서플. 씨발 이거 헌터가 아니라 호러인겨? 

 

 추적이나 조사, 추격전 장면 같은거 진행할때 룰을 어떻게 적용할지 적어놓은 부분은 어디서 무슨 장르를 하든 써먹을만한 내용이다. 겁스가

살벌한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 전투 중심이라서 이런 살벌한 전투 서플에서 어떻게 피시를 살리면서 액션을 이어갈지 도움주는 내용도 있고,

겁스 전투룰을 이따위로 단순하게 적용해도 플레이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룰도 많다. 실제로 나는 이 책 산 뒤에 모든 겁스 플레이에

서 총기쓰는 전투는 이 책의 방식대로만 진행한다. 룰이 겁스치고 시원하다.

 

 에스디님이 만들어 공개한 '피의 대리전' 단편 시나리오를 이걸로 플레이한 적 있는데... 나는 학교 총기 난사 사고로 트라우마가 있다가 계시받아서

전기톱 휘두르는 [막가는 인생]의 여고생 싸움꾼 캐릭터 만들었다. 좋은 시나리오니 해봐라. 세션이랑 네캎 자료실에도 있었던 것 같다. 전기톱도 졸 쎼다.

 

 

 

 

5. 무예

 

 겁스 서플은 바로 이런거다라고 보여주는 책 1. 대충 그냥 무술들을 겁스룰로 표현한 정도 겠지....하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니가 생각

할 수 있는 무술관련 픽션의 모든게 다 있다.

 

 내 경우에는 중세 롱소드 정통 검술쓰는 기사나 르네상스 시대 전후 펜싱쓰는 유럽 강호가 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됬다. 일본도 쓰는 왜구

들의 비겁한 기습을 검술과 집단전술로 쳐바르는 서구 해적들 실화같은거 읽으면서 이 책 같이 보면 꿀잼이었다. 사실 리얼 검술은 펜싱이 최강 아닌가?

15 ~ 17세기쯤의 유럽 강호를 배경으로한 무협물 같은거 해보고 싶더라.

 

 이 서플로 돌려본 플레이가 닌자 가이덴 시리즈에 삘받아서 만든 800~1000cp 급 초무술가 플레이였는데, 겁스 무예 책만 써서 무술가가 전투

 헬리콥터를 아작낼 수 있는 플레이를 지향했지. 근데 너무 강려크하면 짜잔한 테크닉을 잘 안 쓰고, 하도 쌔서 사람끼리는 한대 쳐맞으면 뒈짓하니

공방전이 잘 성립 안하더라. 결국 보스전에서는 맨날 기계나 거대보스하고만 싸웠다. 사람끼리 투닥대는 공방전시키고 싶으면 참고해라.

 

 

 


6. 추리와 수사

 

 난 추리물 플레이에 나쁜 추억이 좀 있다. 마스터가 숨겨둔 한가지 재미없는 트릭을 찾기 위해서 삽질을 반복하는 플레이가 되기 십상이라서 추리물

을 기피했는데... 이책은 초장부터 그거를 방지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순히 추리나 수사 관련 지식이 있을 뿐 아니라 RPG 내공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썼다는거지.

 

뭔가 수사하거나 조사하는 캐릭터를 플레이할때 사람 죽은 현장이나 불난 현장에서 뭐에 신경 써야하는지 현역 경찰이나 소방관이 뭘 조사하는지

시시콜콜하게 설명하는 부분도 괜찮고, 곧 나올 크툴루도 한꺼풀 벗겨보면 '수사물' 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시나리오 쓰는 요령이나 캐릭터 메이

킹 요령들이 도움이 많이 될거다. 안 그래도 책에는 SF, 마법, 초능력, 호러에서 추리나 수사물 쓸때 참고해야 할 사항의 이야기도 있거든.

 

그외에 이런 저런 살인용 독 데이터 같은거나 각종 과학 수사기법들이 몇년도에 처음 나왔는지 설명하는 내용도 눈에 띈다.

 

 

 


7. 초상능력

 

 겁스 서플은 바로 이런거다라고 보여주는 책 2. 거의 안써 본 서플 1. 사실 제일 인기있는 서플이라카던데, 나는 거의 쓴 적 없다. 왜냐하면 초상능력

은 기본 코어북만으로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거든.

 

 책 나왔길래 '무한의 검제'를 재현하려 해봤는데... 시원하게 안되더라. 그래서 덮었다. 서구식 ~맨들 표현하기 좋아보이던데... 요즘처럼 히어로 영화들

이 범람할때 다시 보면 재밌을 것 같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8. 마법

 

해리포터 같은거 할라믄 몰라도 나는 코어북의 마법만으로도 충분했지. 던전판타지 할라면 이 책도 있어야 오래 즐기기 좋을거다. 거의 안 써본 서플 2

 

 

 


9. 실피에나

 

로우마나 판타지물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틱한 세계라는게 독특한 월드북이다. 전국시대스러운 군소남작들이 개싸움을 벌이다가 커다란 두세력

이 나오면서 교통정리가 대충 되가는 '실피에나'를 배경으로 한다.

 

 기본적으로는 판타지기는 한데, 클래스가 어떻고, 마법이 어떻고 하는게 아니라 세상이 어떤식으로 콩가루가 됬고, 집단과 개인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단순하지 않게 얽혔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괜찮아서 괴물 쳐잡으면 문제가 다 해결되는 이야기 말고 다른 걸 하고 싶다면 참고삼을 만한 재료가 많다. 실제

리플레이들도 보면 이야기 속의 갈등이 만만찮다. 이런 신념과 이념이 얽히는 가치 갈등을 겪는 '운명회로의 시험' 을 통과하면 그 잔류 마력 때문에 연관된

 마법 물건이 자연생성된다는 룰이 좀 괜찮았다.

 

 사실 이 '운명회로'는 플레이어들이 작가적인 관점에서 캐릭터들을 어떻게 괴롭힐지 합의하고 상의하는 장치인거다. 요즘같은 새 룰들이 많은 시기

에 이거 다시 플레이하면 더 운명회로 시스템을 찰지게 쓰지 않을까싶다.

 

  이걸로 플레이 몇번 해봤는데, 한번은 개발독재하다가 혁명으로 쳐형된 영주의 숨겨진 딸을 캐릭터로 만들어서 크로마르크 기사단에서 무예 수련을

 쌓은 뒤에 난세를 이용해서 캠패인 마지막에 새로운 독재자가 됬지. 이거 요즘에 한게 아니라 오래전 플레이 했던거니 오해하진 마라. 코렁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