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시 돌아온 텍섹무새야.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텍섹을 사랑하지만 안 그런 척 점잔빼는 턀갤러들을 위해, 내가 텍섹용 룰북들을 소개해줄게. 순서에는 딱히 의미 없다.



 1. 절대례뇨=절대노예


 사실 이 바닥에서 가장 많이 굴러가는 룰북이 아닐까 싶어. 주사위도 복잡하지 않게 1d6다이스 두개만 주구장창 굴리고, 밸런스도 나름 잘 맞아떨어지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모티브는 마계의 주민인 마족이 되어 플레이어하는 건데, 이 마족이란 새끼들이 참 골때린다. 설정상 얘들은 마속성 데미지에는 죽지를 않는데, 때문에 얘들을 굴복시키려면 자존감 수치가 0이 될때까지 조교를 해야된다. 그리고 조교에 의해서 자존감이 0이 된 캐릭터는 상대의 노예가 되지. 마계라는 배경상 수천년동안 이짓거리 하고 살아온 놈들이니 조교와 능욕에 대해 거부감도 적고, 그만큼 플레이어도 즐기는 기분으로 하기가 쉽다. 물론 PL과 GM의 취향에 따라서는 죽어도 싫다는 애들을 뚫어버리고 다니는 플레이가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들 그렇게 거부감이 심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강간과 능욕을 전투 내에 나름 합리적으로 끼워넣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진짜로 전투와 성행위 또한 하나의 여흥거리일 뿐이라는 설정을 충실히 반영했거든. 룰이 쉽고 빡세지 않은만큼, 텍섹 특유의 능욕물 테이스트가 약해서 초심자한테 추천.



 2.음마미궁 666


 절대례뇨가 약간 신박한 면이 있다면 이쪽은 정말 정통에 가깝다. 턀갤러들이라면 그 나이 되도록 판타지 배경 야애니나 야설을 하나쯤은 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딱 그걸 ORPG화 시켰다고 하면 상상하기 편할거야. PC는 미궁이라는 던전에 들어온 모험가로, 대부분은 미궁에서 크게 한탕 쳐보려는 막장인생들이다. 그것도 아니면 노예로서 끌려왔거나. 국가에서 미궁을 개척하기 위해 값싼 인력들을 부려먹는 건데, 중세답게 관리도 개판이라서 PC는 미궁에서 살아남는 것뿐만 아니라 가끔보면 마족보다 더한 것 같은 병사들을 상대하기도 한다. 절대례뇨하고 달리, PC들은 수천년 살아온 것도 아니고 이종간을 해피하게 즐길만한 멘탈도 아니라서 점점 미쳐가고 망가져가는 게 포인트다. 게다가 엔카운트에서 패배할때마다 '각인'이라는 게 올라가서 점점 몸도 마물에 가까워지지. 순수하고 눈부신 영웅님이나 가련한 소녀의 인생을 나락으로 굴러떨어트리는 걸 꿈꿔왔던 씨-ㅂ변태들에게 추천하는 룰북이다. 

 시스템적 요소는 절대례뇨보다도 적고, 판정 자체보다는 어떻게 PC가 망가지느냐에 집중하는 작품이라서 가볍게 플레이하기 정말 좋다. 한 캐릭터로 오래 플레이하면 처음에는 별생각 없다가도 나중에는 캐릭터가 고통받을 때마다 자기도 막 아파오는 부작용이 있다. 막 딸같아 보이고 그럼. 가끔씩 싱글벙글 시츄를 가져오는 마스터가 악마새끼로 보일 때가 있다. 



3.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


 사실 이쪽은 완전히 텍섹룰이라기에는 애매하다. 아는 사람들이 백합+능욕 텍섹물로 굴리는 걸 보고 다른 사람한테 '아~ 그거 텍섹룰이죠?'하고 했다가 '네크로니카는 텍섹룰이 아니거든욧!' 하는 개소리... 아니, 반박을 듣기도 했고. 하지만 플레이하는 이유와 결과가 텍섹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넣는다. 

 PC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기억이 리셋된 어린 소녀가 되어서 깨어난다. 우리 모두 다 알겠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은 존나게 위험하고, 그 세상에서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 게 주된 스토리다. 특이한 점은 체력을 파츠로 계산한다는 건데, 파츠가 날아가면 파츠에 해당하는 부위도 날아간다. 팔 파츠가 날아가면 팔도 같이 날아가는 식. 이렇게만 말하면 되게 뭔가 있어보이는데, 사실 주된 소재는 백합, 민달팽이 레즈섹스, 팀킬, 멘탈찢어지는 PC 감상이다. 텍섹을 하고 싶은데 차마 섹스들어가는 룰은 하자고 말 못 꺼내겠다 하는 사람들한테 추천. 


 

4. 배반의 이슈타르.


 음마미궁의 콘셉트가 판타지 야애니라면, 이슈타르의 콘셉트는 마법소녀 야애니다. 마법소녀 야애니에 조금 다크한 테이스트를 첨가하면 이슈타르가 된다. 마법소녀 슈트 입고 괴물 때려잡다가 강간당하는 것까지는 동일한데, 이슈타르에서는 얘들한테 슈트 입혀준 놈들도 악역이다. 세계가 반쯤 망했다고 윤리의식은 개나 줘버렸는지, 기본적으로 마법소녀 애들을 실험체로밖에 안본다. 설정상 사춘기 여자애들이 감정에너지가 가장 풍부해서 얘들을 데리고 마물 퇴치와 실험에 쓰는 거고, 그나마 일반적인 생활을 누리게 해주는 것도 실험실같은 데 격리해두면 감정에너지가 활성이 잘 안되서 그런거다. 그래서 마법소녀로 뽑힌 애들은 감정에너지 수치를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낮에는 정신조작당해서 온갖 시츄에이션으로 능욕당하고 밤에는 괴물한테 콩을 까인다. 

 세션의 진행은 '특별활동' 이후 전형적인 꾸금 마법소녀물 전투. 이중에서 특별활동 시스템이 제법 인상적인데, 부활동을 마개조한 온갖 정신나간 시츄들이 적혀있다. 물론 부활동하고 상관없는 것들도 있고. 특별활동 목록만 쭉 봐도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룰북에서는 플레이어별로 특별활동을 고른 다음에 그게 어떻게 캐릭터를 변화시켰는지 리포트를 적으라고 하는데, 좇까고 그냥 마스터가 돌려주는 게 좋다. 플레이어의 취향과 니즈가 듬뿍담긴 특별활동과 서술력이 좋은 마스터가 만나면 진짜 재미있게 할 수 있거든. 대신 마스터의 애드리브가 좀 많이 좋아야한다. 전투 판정도 위의 룰들에 비하면 좀 귀찮은 편이고, 밸런스도 조금 개판이라서 어느정도 OR에 숙련된 사람이 잡아야 매끄럽게 굴러가는 룰이다. 그리고 의외로 전투가 긴장되며 재밌고 할만하다.



5. 히로인 크라이시스


 위의 이슈타르 만든 놈이랑 똑같은 놈이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히로크라의 확장판이 이슈타르라고 생각한다. 히로크라는 이슈타르만큼 세계관이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 적당히꾸금 마법소녀물 분위기라고만 명시되어 있는 점, 그리고 밸런스가 이슈타르 이상으로 개판인 점등을 보면 미완성 스멜이 좀 난다. 그런데도 전투가 제법 재미있는 게 신기하긴 하다.

 특징적인 시스템은 싫어뻥이다. 데미지를 입을 때마다 CACT라고 해서 성행위를 하나 당하는데, 솔직히 좀 병신같다. 매끄럽게 굴리는 마스터가 하면 제법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아무튼 CACT를 쓰면 CP라는 자원이 모이고, 이걸로 데미지를 뻥튀기할 수 있다. CP한 8쯤 모아서 주사위 10개 굴리면 쾌감이 장난아니기는 한데, 왜 이 룰로 이런 즐거움을 느끼고 있나 의문이 드는 룰이다. 이슈타르와 마찬가지로, 숙련자가 잡는 게 좋다. + 룰북이 개판이라서 히로크라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알고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마스터를 해야한다. 




 마치기 전에 한마디. 저번 글에도 썼지만, 솔직히 텍섹은 몇번 같이 OR을 플레이해서 성향을 알고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묘사를 좋아하는 사람과 전개를 시원시원하게 넘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하면 반드시 터지는 게 텍섹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텍섹을 안해본 턀갤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텍섹은 어찌보면 다른 룰들보다도 서술력이 중요하다. 섹스는 전투 이상으로 움직임이 섬세하고, 감정이 오고가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텍섹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팀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 많은 턀갤러들이 트위터에서 돌아다니는 것들을 보고 텍섹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못내 안타까웠다. 





 그러니까, 텍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