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언노운 아미즈에는 포스트 모던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언노운 아미즈는 21세기의 실존주의적인 신화적 공포를 다루는 게임이고, 망가진 사람들이 고장난 세계를 고치려 드는 오컬트 게임이고, 참가자들의 집단이 일정한 규칙과 형식에 따라 대화하는 게임이지만, 그 어디에도 post modern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언노운 아미즈 본문을 제외한 모두가 언노운 아미즈를 포스트 모던이라고 할까? 1997년엔 뭐든지 포스트 모던이었으니까? 20세기 말엔 포스트 모던은 무슨 뜻이든 될 수 있었으니까? 근대적 RPG를 해체하고자 해서? 아니, 그 답은 '포스트 모던 매직'이란 책을 냈기 때문일 것이다. 진짜 제목이 저렇다.
PoMoMa(AG6003)
PoMoMa(AG6003)
2판의 어뎁트 확장 서플. 포스트모던이라는 이름을 붙인건 이 책이 2000년에 출간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포스트 모던을 기존의 판타지에서 벗어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술봉과 마법책에서 벗어나서, 지금까지 전혀 마법적이라고 인정받지 못하던 소재들을 마법이라고 선언하는 파격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팝아트처럼.
하지만 팝아트의 의의는 그것이 우리에게 친숙하다는데 있지 않다. 팝아트는 당시로썬 새로운 것이던 대중문화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근데 포모매는? 소개문구의 '이게 뭔 소린지 이해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포모매에 나오는 마법들은 전혀 새롭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이 결여되있다. 이딴걸 마법으로 쓴다고? 또는 이게 뭔 소리야? 할만한 파격적인 소재도 없다. 기껏해야 독창적이라고밖에 할 수 밖에.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걸 했는데 그게 새롭게 느껴지지가 않는다면 그건 아마도 여태까지 아무도 집어가지 않은 쓰레기밖에 안될 것이다. 포모매는 그랬다. 어뎁트 하나하나 리뷰할 때도 했던 말이지만 잘 만든 어뎁트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어뎁트에 기대하는 것magick들은, 그것이 기존의 마법magic에 결여되있기 때문이라고. 예술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서 예술품마다 그 가치가 담겨있다고 할 순 없는것이다. 내가 어뎁트를 좋아하는건 룰북에 소개된 어뎁트 학파들의 예시를 읽으면서 거기서 어뎁트가 무엇인지 배우고 어뎁트라는 개념에 담긴 의도와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기 때문이지, 각각의 어뎁트 학파가 아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포모매의 문제는 그게 아니다. 언노운 아미즈의 포스트 모던 매직이 뭔지와도 별 상관없다. 우리가 언노운 아미즈의 포스트 모던 매직이 뭔지 알기 위해 포모매를 공부해야 하는건 그렉 스톨즈가 이 책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잘 팔렸는데도!
그렉 스톨즈는 개인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PoMoMa는 꾸준히 잘 팔린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덜 좋아하는 책이다.'
언노운 아미즈의 제작자가 왜 이 책을 싫어했을까?
RPG.net에선 그 이유가 포모매에 나온 학파들이 역설이 결여되있다는데 있을거라고 추정한다. 플루토맨시는 돈을 벌되 쓰지 않는데서 차지를 얻는다. 왜냐고? 그게 역설적이니까. 통제당할수록 자유를 얻는다. 왜냐고? 마법은 모순이니까. 자신의 신체를 손상시켜서 세계를 파괴한다. 왜냐고? 말이 안되니까. 근데 포모매에 마법들은 어떠한가? 클렙토맨시는 도둑질을 해서 차지를 얻는다. 왜냐고? 대답이 없다. 모순이 결여되있으니 남는거라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답답한 한계(도둑질을 해서 번 차지로 도둑질 마법을 쓴다)와 짜증나기만 한 패널티(mp를 채우고 싶으면 도둑질을 해라) 뿐이었다. 원하는걸 위해 대가를 치른다는 컨셉은 그나마 지켰단게 다행일정도다. 사실 이것은 포모매만의 문제가 아니다. 2판 코어에 수록된 몇몇 어뎁트들은 물론이고 거의 20년만에 나온 3판의 어뎁트들도 모순이 결여된게 대부분이다. 어떨 때는 어뎁트에 필수적인건 모순이 아니라 배타적 소유(비블리오맨시,카메라터지,크립토맨시,클랩토맨시 등)와 기브 앤 테이크(이건 모든 어뎁트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 정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렉 스톨즈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PoMoMa를 싫어하는건 이 책이 내가 언노운 아미즈를 만들면서 거기에 담고 싶던 톤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그렉 스톨즈는 언노운 아미즈를 만들때 맨 처음부터 마법이 거저 주어지는gifted건 아니게 하려고 마음먹었었다. 그 누구도 마법사 혈통을 타고나지 않아야 한다. UA3 1권에서도 어뎁트에 대해 '그들은 메로빙거 혈통의 후계자도, 되살아난 사제나 강력한 영적 외계인들의 숙주도 아닙니다.'라고 한다. 마법은 타고나는gifted 것도, 누군가의 선물gifted도 아니어야 한다. 마법의 힘과 통찰을 손에 넣으려면 그걸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야 한다. 마법은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마법을 맨손으로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는 자들의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그렉 스톨즈가 만들고 싶던 어뎁트였다.
그리고 포모매는 그렉 스톨즈가 어뎁트의 전면과 중심에 꼭 두고 지키고싶던 중요한 원칙을 어겼다. 자유의지가 결여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렉 스톨즈의 개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RPG란 무엇인가?'와 UA3 2권에서도 거듭 강조된 말이지만, RPG에서 내 캐릭터는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포모매에 나온 마법들은 플레이어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뭔가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결을 내릴 것을 종용한다. 그렉 스톨즈에게 포스트 모던 매직이란 인간이 근대의 규범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수단이었다. 그런데 포스트 모던 매직은 근대의 규범-하이어라키-에 종속되있었다.
하지만 팝아트의 의의는 그것이 우리에게 친숙하다는데 있지 않다. 팝아트는 당시로썬 새로운 것이던 대중문화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근데 포모매는? 소개문구의 '이게 뭔 소린지 이해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포모매에 나오는 마법들은 전혀 새롭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이 결여되있다. 이딴걸 마법으로 쓴다고? 또는 이게 뭔 소리야? 할만한 파격적인 소재도 없다. 기껏해야 독창적이라고밖에 할 수 밖에.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걸 했는데 그게 새롭게 느껴지지가 않는다면 그건 아마도 여태까지 아무도 집어가지 않은 쓰레기밖에 안될 것이다. 포모매는 그랬다. 어뎁트 하나하나 리뷰할 때도 했던 말이지만 잘 만든 어뎁트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어뎁트에 기대하는 것magick들은, 그것이 기존의 마법magic에 결여되있기 때문이라고. 예술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서 예술품마다 그 가치가 담겨있다고 할 순 없는것이다. 내가 어뎁트를 좋아하는건 룰북에 소개된 어뎁트 학파들의 예시를 읽으면서 거기서 어뎁트가 무엇인지 배우고 어뎁트라는 개념에 담긴 의도와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기 때문이지, 각각의 어뎁트 학파가 아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포모매의 문제는 그게 아니다. 언노운 아미즈의 포스트 모던 매직이 뭔지와도 별 상관없다. 우리가 언노운 아미즈의 포스트 모던 매직이 뭔지 알기 위해 포모매를 공부해야 하는건 그렉 스톨즈가 이 책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잘 팔렸는데도!
그렉 스톨즈는 개인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PoMoMa는 꾸준히 잘 팔린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덜 좋아하는 책이다.'
언노운 아미즈의 제작자가 왜 이 책을 싫어했을까?
RPG.net에선 그 이유가 포모매에 나온 학파들이 역설이 결여되있다는데 있을거라고 추정한다. 플루토맨시는 돈을 벌되 쓰지 않는데서 차지를 얻는다. 왜냐고? 그게 역설적이니까. 통제당할수록 자유를 얻는다. 왜냐고? 마법은 모순이니까. 자신의 신체를 손상시켜서 세계를 파괴한다. 왜냐고? 말이 안되니까. 근데 포모매에 마법들은 어떠한가? 클렙토맨시는 도둑질을 해서 차지를 얻는다. 왜냐고? 대답이 없다. 모순이 결여되있으니 남는거라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답답한 한계(도둑질을 해서 번 차지로 도둑질 마법을 쓴다)와 짜증나기만 한 패널티(mp를 채우고 싶으면 도둑질을 해라) 뿐이었다. 원하는걸 위해 대가를 치른다는 컨셉은 그나마 지켰단게 다행일정도다. 사실 이것은 포모매만의 문제가 아니다. 2판 코어에 수록된 몇몇 어뎁트들은 물론이고 거의 20년만에 나온 3판의 어뎁트들도 모순이 결여된게 대부분이다. 어떨 때는 어뎁트에 필수적인건 모순이 아니라 배타적 소유(비블리오맨시,카메라터지,크립토맨시,클랩토맨시 등)와 기브 앤 테이크(이건 모든 어뎁트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 정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렉 스톨즈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PoMoMa를 싫어하는건 이 책이 내가 언노운 아미즈를 만들면서 거기에 담고 싶던 톤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그렉 스톨즈는 언노운 아미즈를 만들때 맨 처음부터 마법이 거저 주어지는gifted건 아니게 하려고 마음먹었었다. 그 누구도 마법사 혈통을 타고나지 않아야 한다. UA3 1권에서도 어뎁트에 대해 '그들은 메로빙거 혈통의 후계자도, 되살아난 사제나 강력한 영적 외계인들의 숙주도 아닙니다.'라고 한다. 마법은 타고나는gifted 것도, 누군가의 선물gifted도 아니어야 한다. 마법의 힘과 통찰을 손에 넣으려면 그걸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야 한다. 마법은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마법을 맨손으로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는 자들의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그렉 스톨즈가 만들고 싶던 어뎁트였다.
그리고 포모매는 그렉 스톨즈가 어뎁트의 전면과 중심에 꼭 두고 지키고싶던 중요한 원칙을 어겼다. 자유의지가 결여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렉 스톨즈의 개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RPG란 무엇인가?'와 UA3 2권에서도 거듭 강조된 말이지만, RPG에서 내 캐릭터는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포모매에 나온 마법들은 플레이어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뭔가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결을 내릴 것을 종용한다. 그렉 스톨즈에게 포스트 모던 매직이란 인간이 근대의 규범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수단이었다. 그런데 포스트 모던 매직은 근대의 규범-하이어라키-에 종속되있었다.
첫 문단의 언노운 아미즈 소개 문구가 굉장히 인상깊네. 흥미 생김
http://www.drivethrurpg.com/product/207965
ㄴ그럼 오늘 사보는게 어떨까? ㅎㅎ
근데 pdf가 아니네
pdf,epub,mobi 다 주는거야
아 진짜? 꽤 끌리긴 하군..
epub줘서 폰으로 읽기 매우좋아
언노운 아미즈 정발 소식은 어찌 되었는가
정발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으려고 마음 다스리기용 원서 지름ㅎㅎ
그럼 정발을 기다릴까..
초여명 공식 계정도 아니고 김사장님 트위터로 내고싶다 하신게 다다
당장 시기까지 명시된 검슈 피어 잇셀프 생각하면 최소 올해는 절대 안나올테고, 내년에도 출간 예정작들에다 한국 크툴루 신화 서플도 만드느랴 절대 안나올거 같아
지금 사도 우선순위 꽤 밀릴거 같아서 더 고민이구먼..
한군두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