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단편을 했었음
내 마스터링 스타일은 플롯 위주고 pc가 무슨 설정을 들고오건 플레이 내에 안나오면 내가 주워다 쓰진 않는 스타일임
그래도 나는 캐릭터 만들때 예의상 간단하게 설정을 짜 보세요라고 얘기함
일단 본인이 짜놓으면 본인이 가져다 쓸 여지는 있으니까
여느때와 다름없이 2~3줄 정도 되는 설정들을 들으면서 한 귀로 흘리고 있는데
갑자기 플레이어 한명이 \'제 캐릭터는 오토코노코에요\' 라고 함
잠깐 내 귀를 의심했으나 어차피 십덕플 하자고 모인거고 게임 설정상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기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왜요? 라고 다시 물었음
그 플레이어는 잠깐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아니 간단하게 지으라고 하셔서\'라는 답변을 내놓음
여기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그냥 넘길까 싶었지만 개연성도 없는 설정을 플레이 중에 밀기 시작하면 그게 더 곤란할 것을 직감하고
\'설정이란건 하고싶다고 다 하실 수 있는게 아니고 플레이적으로 의미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설정을 철회하던가 개연성을 확보해라 라는 얘기를 열심히 했음
전달이 안됐는가 별 신경을 안쓰는가 별 말 없이 있더라
어쩔 수 없다 싶어서 내가 직접 나서서 \'좋아요 그럼 오토코노코라고 칩시다. 그럼 이 pc가 오토코노코라서 생기는 문제점은 없나요?\' 라고 물었음
당연하게도(?) 없다는 대답이 돌아옴
\'음, 제가 이런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찌됐건 우리 사회는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이기에는 이르고 분명 무슨 문제가 있을거에요\'하면서 좀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냄
그런 나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고 뭐 여자 교복을 입어요 같은 얘기도 나와서 물어봤지만 어울리니까 별 문제 없어요 같은 대답을 들은거같다
위의 대화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쨌던 내가 질문을 해서 얻어낸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면 됨
뭐 그래서 여차저차 플레이를 하게 됐는데..
그 플레이어는 그 설정을 플레이 도중에 한번도 내보이지 않았고 그런 눈치도 보이지 않았으며 결국 플레이는 문제없이 잘 끝났음
지금 생각해도 뭘 하고 싶었던 걸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