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도 다들 RP가 뭔지 G가 뭔지 정의하는게 다르니까 미리 용어부터 따지고 들어가자면

RP는 흔히 말하는 롤플레잉, 캐릭터의 설정 등을 포함한 역할연기 파트라고 하자.
니가 내리는 정의가 어쨌건 간에 이 글에선 그 부분을 RP라고 하겠음. 아까 내가 쓴 글에서도 그랬고, RP G 얘기가 나온것도 그 때문인 것 같으니까.
아무튼, 좀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이 글에서의 RP는 잘못된 방향으로 극단적이 되면, 룰을 무시하고 ‘제 캐릭터 설정과는 맞지 않는 행동인데요?’ 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바로 그 파트를 말하는거임.

그렇다면 G는 뭐냐?
G는 게임적 요소, 말 그대로 캐릭터의 설정과는 별개로 ‘도적은 플레이트 숙련이 없다’ ‘팔라딘은 지켜야 할 맹세가 있다’고 룰과, 사람들간의 약속으로 합의한 부분임. 하우스룰도 있고 나는 ‘설정을 희생하고 합의와 양보를 통해 캠페인에 더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G에 포함되는 요소라고 생각하기에 합의한 부분이라는 단어를 썼음.

이제 이 글에서 어떤 식으로 용어를 사용할 건지에 대해 설명했으니, RP가 뭐냐, G가 뭐냐에 대한 자기 생각은 잠깐 접어두고 글을 읽어줬으면 함.

그렇다면 본제로 들어가서, RP G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일까?
일단 가장 먼저, RP G라는 말과 RP/G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싶음
무슨 말장난이냐? 고 할 수 있는데
롤플레잉과 게임은 다른 요소지만, 이 때 그 두개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는게 글의 주 골자임.
RP가 없고 G만 있다면 그건 RPG가 아니고, G 없이 RP만 있어도 그건 RPG가 아니지.

아까 다른 글에서는 소녀시대를 소녀랑 시대로 나눌 수 있느냐...고 했는데 솔직히 이건 그냥 어거지로 트집잡는 수준에 지나지 않고, 오히려 소녀시대로 비유를 하려면 이런 거지.
티파니와 태연 등등 소녀시대의 멤버들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지만, 그 중 하나가 없으면 소녀시대가 아니잖아.
그런 것처럼, RPG를 이루는 요소들은 분명 다른 요소지만 하나하나 상호보완적이고 서로가 없으면 RPG로 성립하지 않음.
다시 말해, RPG를 명확히 ‘무엇까지가 RP고 무엇까지가 G’라고 나눌 수는 없지만, 이러이러한 점이 RP고 이러이러한 점이 G이다 하고 예시를 들 수는 있다 이 말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뭐냐고?
간단한데
내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역극과 롤플레잉게임의 차이임.
역극은, 좀 조악한 방식으로 설명하자면, 극단적으로 RP의 비중이 높은 RPG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음. 다만, G의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역극이 곧 RPG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힘든 것 뿐이지.
‘요즘 역극은 룰도 있고 GM도 있는데요! RPG랑 큰 차이 없는데요!’
라는 반례는 오히려 내 말을 뒷받침하는 증거일 뿐인데
역극에서 G의 비율이 높아져서 RPG스런 테이스트를 낸다는 것은...
첫째로는 역극이 RP의 비율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RPG의 일종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말이요,
둘째로는 RPG에서 RP라는 요소와 G라는 요소를 독립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거든.
만약 RP와 G가 서로 절대 분리할 수 없는 요소라면
역극에 룰을 도입하고 GM이 생겨서, 즉 RP와 G의 배율이 바뀌었을 때 RPG같은 느낌은 전혀 줄 수 없겠지?

그리고 이러면 아까 말한 RPG에서 G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G가 중요하다는 발언은 ‘설정으로 인해 갈등이 생길 경우 룰과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상식수준의 이야기가 되는거고.
사실, RP G 떡밥이 애초에 논란이 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 커그하던 아재들이 어떤 식으로 얘기했는진 몰라도 난 전혀 그거랑 상관없는 얘기를 하고있었던 것 같거든...
애초에 글 쓴것도 혼돈 악이 주제였고


RP는 그거 아닌데 하려는 사람은 글 다시 읽고오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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