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철야하다가 현실도피하러 옴ㅇㅇ


거 왜 팰러딘의 가장 스탠다드한 이미지는 중장갑 탱커 아니면 기병이잖아.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경갑 입은 민첩 위주의 팰러딘을 해보고픔. 단순하게 구현하자면 팰러딘/로그 멀티 정도. 대충 설정을 갖다 붙이자면... 보통 선신의 교단은 첩보전이나 물밑 공작 같은 거 잘 안 한다는 이미지가 있잖아(그림자나 속임수 관련 포트폴리오 있는 혼돈 선 신 교단도 있긴 하지만 보통 이런 신은 바드들이 자주 섬기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설정을 선호함. 질서, 법, 정의 같은 걸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는 엄근진한 LG 계열 신(=팰러딘 운용하는 신)들은 기본적으로 그런 데 의존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그런 게 반드시 필요하다 싶을 때에는 별로 악하지 않은 성향의, 철저하게 계약 엄수한다는 평판이 있는 로그 몇 명 고용해서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되 그런 신의 교단 중에서도 좀 유도리가 있는 종파가(또는 유도리 있는 고위 성직자 개인이) 비밀 결사 형태로 팰러딘 중 자질이 검증된 일부에게 로그 훈련을 시켜서는 비공식적 임무에 파견을 보내는 거지. 그런 팰러딘들은 주로 교단 입장에서 꼭 필요하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나면 교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 예를 들어 적대하는 악신 교단에 잠입해서 고위 성직자를 암살하거나, 군량에 독을 섞는다거나, 교단 내부의 타락을 감시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거임. 이런 임무 도중에는 팰러딘으로서의 코드를 대부분 무시할 수 있는 대신(거짓말 해도 되고, 고문도 가능하고, 적의 신뢰를 얻기 위해 비교적 소소한 악행은 허용되고... 등등) 임무 성패와는 별도로 복귀한 뒤에는 능력을 잃어 버리고 통상적으로 어톤먼트 받아서 속죄해야 된다는 설정. 마스터랑 쇼부를 치건 어쩌건 해서 본래 가치관을 숨기는 능력도 얻어두고.


대충 그런 설정을 배경으로 해서, 겉으로는 평범한 로그인 척 행세하며 "엥 팰러딘? 그거 완전 후장에 막대기 꽂은 ㅄ들 아니냐?" 같은 소리도 하고 여자(또는 남자) 끼고 술 마시며 음담패설도 하는 와중에도 속으로는 '신이여 당신의 심판을 기다립니다' 하며 속죄 기도 올리고, 자신이 지켜야 하는 선이 어디까지일지 고민도 하고, 이러다가 타락하는 거 아닌가 두려워도 해보고, 홀리 심볼 감춰 다니고,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악당들 틈에 섞여 어떻게든 속여 넘기기 위해 수싸움하고, 정정당당하게 악과 정면으로 싸우는 다른 정통파 팰러딘들을 좀 부러워하기도 하고... 뭐 그런 캐릭터 해보고픔. ....물론 파티 플레이에는 별로 안 맞겠지 알고 있어.............................................   
      

      

3.5 시절에도 비슷한 컨셉의 상위직이 있었고, 패파에도 팰러딘 아키타입 중에 코드 적용이 널럴한 대신 팰러딘 능력이 약화되는 게 있고(그레이 팰러딘이었던가), 4판에도 어벤저가 나왔는데 이러저러하다 결국 실제 플레이는 못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