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장문의 설정을 짜서 오는 빌런들이 싫어서 그런건지... 게임 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없는 설정들은 무의미한 텍스트뭉치들이라고.
근데 그건 게임 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구분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서 발생하는게 아닐까? 입사지원용 자소설 작성할때 필요한 내용이 뭔지 몰라서 싹 다 써넣는거처럼...
그걸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알아서 이 설정은 무의미한데? 귀찮게 이런걸 왜 적어... 하면서 안 적고 넘어가지 않을까. 자소서 적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끄적여봤다. 나도 필요한 내용만 딱딱 적고싶네...
아님. 경험도 중요하지만 시트 장황하게 쓰는건 자캐덕질의 영역이거나, 혹은 글쓰기 스킬의 문제임.
캐릭터 만들기 전에 마스터랑 다른 팀원들이랑 이번 플레이 배경이 어떤지, 플레이 상에서 주로 나올 갈등들이 어떤 건지 최대한 많이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함. 마스터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에버론의 콜바이어 배경 플이고, 인간들의 차별 대우에 지친 워포지드들이 노조를 결성하려고 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 정도 이야기는 해줄 수 있겠지. 그와 직접 관련된 퀘가 나온다는 법은 없어도 배경에서 그런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이상 그런 사건과 어울리는 과거를 가진 캐릭터를 만들면 훨씬 배경 세계에 잘 섞이겠지.
그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플레이 배경에 어떤 문제거리(=잠재적인 시나리오 꺼리)들이 있는지 마스터에게 설명을 요구해. 좀 개방적인 성향의 팀이면 아예 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이런 떡밥들을 만들어낸 뒤 그에 맞춰서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거든. 다만 문제는 마스터에 따라서 시나리오 스포를 피한답시고 그런 종류의 설정에 대해 싹 입 닫기도 하는데... 그래서는 마스터 입장에서도 캐릭터를 퀘스트에 끌어들이기 힘들지 않겠냐고 졸라보셈. 그래도 입 닫으면 그건 마스터 잘못이다.
물론 플레이어로서도 배경 세계를 무시하고 '난 이러저러한 캐릭터를 반드시 하고 싶으니 어떻게든 이 플레이에 낑겨넣겠다'는 식의 욕구는 포기해야 함(난 로리 대마법사를 꼭 하고 싶어! 같은 거). 배경 세계와 플레이 방향(분위기가 밝고 라노베 풍인지 어둡고 진중한지 등)을 우선 명확하게 하고 거기 맞춰서 캐릭터를 만든다는 마인드가 중요함. 가능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어떤 캐릭터 만드는지 보고 서로 어떻게 엮일지도 고려해보고.
룰에 따라서 그 룰에서 원하는 서사가 있음 사실상 플레이어들이 룰북 안들고 마스터가 대충 설명하는 폐해가 텍스트 덩어리들임
갓지엠이라면 PL이 똥을 싸도 그걸 거름으로 쓸 수 있어야하는 것인데 ㅉㅉ
ㄴ니가 먼저 해봐라. 수십장 분량 텍스트 막상 받아보면 빡쳐서 머가리 터질걸?
ㄴ수십장은 좀 오바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