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뻘글은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가장 쉬운 방법은 세계관을 암기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대상이 아니라 일단 단순한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것임.

다크 선 같은 경우에는 절반쯤 매지컬 폴아웃.... 아니 포스트-아포칼립스 생존물이고, 포가튼 렐름은 우리가 잘 아는

그런 판타지의 '일반적인' 세계고 크툴루 바이 가스라이트는 셜록 홈즈 돌아다니던 시절이고 밤의 검은 사자들은

제이슨 본이 멀쩡한 사람 대신 흡혈귀들과 그 추종자들 머리에 구멍내고 돌아다니는 뭐 그런 식임. 그리고 그런 식의

세계관들도 잘 뜯어보면 '너한테 필요한 필수 지식'이라고 할 만한 건 사실 그리 많지 않음.


필요한 것만 알면 되는 세계관

MTG하는 놈들이 전부 다 라브니카 차원의 10개 길드의 수장들 이름을 알 거 같냐? 아마 아닐 걸? RPG의 세계관도

이와 같음. 너한테 필요한 거만 알면 됨. 예를 들어 아타스(Athas)의 사막을 떠도는 엘프 길잡이는 그냥 자기가 사는

사막에 뭐가 나오고 그런 걸 중심으로 하는 현재 자신의 캐릭터 RP에 필요한 지식만 있으면 플레이하는 데 지장없음.

그마저도 내가 모르는 부분은 적당한 판정 등을 통해서 떠올린다고 하면 해결할 수 있고. 물론 네가 인카운터 등을

만드는 마스터라면 좀 더 알아야 할 게 많아지겠지만, 세계관을 네가 고른 시점에서 이런 걸 남에게 불평할 위치는

아니지 않냐? 어차피 책 찾아보면 될 테고.


애시당초 몰라도 되는 세계관

말 그대로 PC들이 여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걸 의도하는 세계관.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의

선구자적 발상이 적용된 이고깽의 무덤 레이븐로프트나 대놓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컨셉을 표방한 신판 델타 그린

같은 게 좋은 예인데, 이런 세계관은 쉽게 말해서 몸으로 부딪혀가며 그 세계관의 정보를 얻어나가는 그런 막장성과

그 과정에서의 처절한 구름이 주요 테마임.... 당연히 세부 정보를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시작하는 게 더 이상함.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는 세계관

그냥 모르면 간첩인 세계관이라 이거지... 그런데 이런 세계관들은 대개 외부에 다른 소스가 있고, 그 소스를 RPG로

가져와서 팬들에게 즐길 기회를 준다는 거임. 쉽게 말해서 애시당초 겨냥하는 대상이 대부분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전제가 가능함. 예를 들자면 MTG에 나온 차원들을 D&D로 즐길 기회를 주는 아트북 부록....에

가까운 물건인 플레인 시프트 시리즈가 있겠다. 특히 플레인 시프트 : 익살란에 실린 5색 마나 개념 정리설명 부분은

MTG의 차원으로 D&D를 즐기려는 생각이 있다면 누구나 읽고 시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3줄 요약

빡빡한 세계관을 모두 다 알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음.

플레이에 필요한 부분만 적당히 알아두면 대개 충분함.

아는 걸 전제로 하는 물건은 대개 다른 소스의 산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