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됨.
TRPG는 어쨌든 게임이고, 플레이어는 자신이 굴릴 캐릭터의 성별, 직업, 나이, 성격 등 거의 모든 것을 고를 수 있는 자유가 있음.
여기서 태클 걸리는 부분은, 얼굴을 맞대고 하는 '사회적 놀이'인 TRPG에서 '남자'가 '여자'캐릭터를 굴리는 부분이겠지. 누군가에겐 이런게 전혀 문제가 되진 않겠지. '아니 PC가 칼질하고 모험하는거지, 플레이어가 칼질하고 모험하나? 애미터졌나?' 라고 생각하는 이들 말야.
나도 근본적으로 이런 생각에 동의해. 플레이어와 PC는 나눠서 봐야하고, 또 그래야만 해. 네가 만든 12레벨 파이터가 고블린 골통을 쪼개는거지, 상명대학교 15학번 예비역이 고블린 골통을 쪼개는 건 아니잖아?
여기서, 태클거는 사람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뭐 서로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일단 자기 의견만 줄줄 쏟아놓고 서로 인신공격하는건 디씨는 물론이고 인터넷 커뮤니티 키배에서 흔한 일이지만 잠깐만 그런거 참아보자고.
이들은 '아무리 PC와 PL이 분리되어있다 하더라도, PC의 행동 묘사와 대사, 선언은 PL의 입과 행동을 통해 표현되기 때문에, TRPG에 참여한 이들은 그 것들을 통해 PC를 구상할 수밖에 없다. PL이라는 하나의 막을 통해 PC는 표현되니까, 참여자들은 PL의 잔상을 온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PC를 바라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나는 이들 말에도 동의해. 저 말 자체만 보면 가치중립적이잖아? 여캐를 하지 말라거나, 해도 된다거나를 떠나서, TRPG에서는 PC의 모든 것이 PL을 통해서 표현되잖아. ORPG야 포트레이트 걸어놓고 노는거지만, TRPG는 테이블에서 마주 앉는거잖아. 나는 이들이 느끼는 생리적인 불쾌함은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 분명히 있는걸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거잖아? 눈앞에 120kg 나가는 한마 유지로가 27세 여자 로그를 굴리며 앙칼진 RP를 할 때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 플레이어'가 '여자 캐릭터'를 굴리는 것을 막아야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런 위화감이 든다고 해서 플레이에 참여한 이들의 자유를 제할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반면, 이들의 위화감을 대놓고 무시하기란 쉽지 않지. 이런 위화감을 느끼는 플레이어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불편함을 드러내게 되어 있어.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마음 속에 품은 타인에 대한 불쾌감은 반드시 드러나. 특히 TRPG같이 상호 교류로만 채워진 놀이를 하다보면 말이야.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해. 이런 문제는 순수하게 감정적 문제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어떤 해답을 내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플레이 전에 모두의 의사를 묻는거야. '남자가 여캐하면 뭐 어때' 랑 '남자가 여캐하면 쫌...'을 분간하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서로 헤어지는거지. 갈길 가면 제일 편하잖아. 사실, 나는 '남자가 여캐~'하는 문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냥 개인 취향이지. 누군가는 텍스트 섹스를 즐기고, 누군가는 텍스트 섹스를 혐오해. 누군가는 플레이 중 연애 요소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연애 요소가 나오는 것을 싫어해. 그냥, 그런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정답은 없고, 개인의 선호를 상호 존중하는 것이 가장 행복해지는, 그런 문제 말야.
야 ㅅㅂ 15학번이 예비역이야?
당연한 얘긴데 전에도 나온 얘기기도 하다... - dc App
15학번이 예비역이냐? 난 몰라 그냥 손가는대로 예시 인물 든건데
예비역일수도 있지. 군대 갔다와서 15년도에 대학 들어가면 15학번이야
15학번, 현역 복무중.
27세 여성이 한마 유지로 굴리는건 아무도 뭐라 안할텐데 왜 반대에 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