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뭐먹지


여튼 난 술을 졸라 못하고 안좋아해서 적당히 꺾어 마시고 있었음 글고 후배가 술 그렇게 잘 마시는 줄 몰랐다

후배는 결국 술을 미친듯이 먹고 취함

구체적인 술버릇은 프라이버시니 그냥 넘어가고 난 그저 매우 놀라운 이야기들과 모습들을 듣고 봤다고만 하겠다

그리고 이쯤되면 다들 눈치 챘겠지만 썰이라는 제목의 법칙대로 취기가 오른 우리는 잉야잉야한 분위기다 되어 모텔...이 아니라 개뿔 내가 그런 깡이 되면 여기서 턀갤이나 하겠나

제정신 못차리는 후배때문에 결국 술도 내가 계산하고 후배를 집에 데려다주기로 결정함 근데 제대로 걷질 못해서 반쯤 들쳐업다시피 질질 끌고다녔다

어디로 가면 된다고 해놓고는 어 여기 아닌데에? 꺄르륵 이지랄을 떠는 후배에게 하하 네 그러시군요 그럼 어디에요 시...발... 이러면서 조금 헤메다가 후배의 자취방에 도달하는데 성공

나는 후배에게 오늘 재밌게 놀았어요 쉬세요 이러고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나한테 어 근데 오늘 막차 끊기지 않았어요? 이러더라

그 때가 대략 새벽 한 시 거의 다 됐으니 막차는 당연히 끊겨 있었다 다행히 중간에 딸바보에게 가게에서 재워달라고 해서 오케이를 받아놨음

그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그냥 갔다

그 날 난 딸바보네 가게에서 잠깐 자고 새벽에 첫차타고 집에 감 딸바보야 괜찮다고 했지만 술취한 아저씨가 닫힌 가게 구석에서 자고 있으면 보기 당연히 좋지 않겠지 이건 ㄹㅇ로 신고감임

여튼 그렇게 집에 가서 다시 한 잠 자고 일어났는데 후배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음

어제 고마웠다 쏜다고 해놓고 술값도 내게 해서 미안하다 술취해서 정신이 없었다 등등 필름이 끊긴 건 아니었는지 데려다준 것까지 기억하고 있더라

그래서 뭘요 ㅎㅎ 잘 쉬신 거 같아서 다행이고요 다음 주말에 시간 되시는지 언제까지 알려주세요~ 이러고 말음

인줄 알았는데 그날 밤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쓰기전인 몰랐는데 얘기가 점점 길어지네 일단 지금 볼일있어서 가봐야하니 끊고 다음화에 끝낼게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