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학생 떄 워크레프트3 로 했던 TRPG 맵


 워크레프트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워크레프트에도 TRPG 맵이 있었다.

명령어 같은것으로 특수기능도 구현할 수 있었고 [ ! ] 명령어를 사용하면 캐릭터 위에

말이 나와서 게임의 집중도도 올릴 수 있는 뭐 여러가지 기능들이 있었지.

 

 어쨌든 난 그 TRPG 맵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래서 항상 같이 할 그리고 중간에 탈주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했음.

왜냐면 게임을 시작하고 세팅하는데 적어도 10~20분 정도가 걸리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나갔거든.

또 지금으로 따지면 단편 세션같은 개념으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같은 사람과 계속 한다는 개념은 생각도 못했지.


 이야기가 좀 삼천포로 빠졌는데 항상 같이 할 그리고 탈주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면 누구겠어?

친구짘ㅋㅋㅋ 친구들은 하기 싫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나는 신나서 마스터링보고 있고...

근데 그럴만한것도 이해가 되는게 그 당시에 내가 마스터링 하면서 냈던 퀘스트가 아직도 생생함.

영웅들한테 쓰레기 줍기 같은거 시켰거든 ㅋㅋㅋ 근데 결국 그것도 1~2년 되니깐 질리더라고...

그 이후에도 고등학생때까지 가끔 생각이 날때마다 항상 인원이 상주하던 채널에 들어가봤지만

사람은 없더라고... 이때까지만 해도 내 인생에 더이상 RPG는 없을 줄 알았다.


2. 고갤에서 TRPG 붐.

 

 대충 내가 이 취미에 입문한게 15년이니깐 3년쯤 된 이야기군.

그 때를 전후로 고전게임 갤러리에서 TRPG 붐이 일어났던걸로 기억함.

아마 그 당시에 가장 인기있던 로그가 고리비안의 해적이라는 페이트로 플레이하는

로그였던 걸로 기억함. 고갤의 글 20~30% 정도가 TRPG 글이었으니 정말 붐이라고 할만했지.

군대를 전역하고 휴학하다가 복학한 나는 고갤을 진짜 밤낮없이 하는 미친놈이었고

당연히 그 취미에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지. 근데 그 때 초기만해도 내가 생각했던건

"허, TRPG를 글이나 말로만 하네.. 신기한 놈들..." 이라고 생각했었음.

어쨌든 그 붐에 나도 동참하기 위해 누군가 세션을 열지 않으려나 그렇게 글을 눈팅 중이었음.


 근데 마침 누가 세션을 열더라고 뭐 그래서 거기 참가했지. 이 세션은 대충 6개월 정도 진행됐어. 그래 꽤 길었지.

파티 구성은 대머리 성직자, 잔악무도한 레인저, 귀족 전사, 재간꾼 도적 이렇게 넷으로 구성되서 갔지.

내가 이 세션에서 몇가지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것은 두번째인가 세번째 세션에서 레인저랑 한번 싸움이 붙은거야.

왜냐면 난 교리를 중시한다는 이유로 레인저가 매우 아끼던 여자 언데드의 뚝배기를 말도 없이 까버렸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지금 생각하면 트롤이네 ㅋㅋㅋ 어쨌든 그 여자 언데드를 레인저가 막아서서 지키고 뭐 이런 대립각을 재는 RP 를 했지.

근데 GM이 뭔 바람이 불었는지 우리가 열심히 구해놓은 여자 언데드랑 집이랑 다 부셔버리더라고...

뭔 생각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 기억이 왜곡된 것일 수도 있고...

어쨌든 마무리도 찝찝하고 솔직하게 난 내가 하고 싶던 언데드 골통 부수기를 못하게 한 레인저를 골려주고 싶더라고...

그래서 그 여자 언데드 시체를 가져다가 불에 태운다는 선언을 한다음에 그 재를 레인저 한테 줬지.

그러면서 그걸 먹으라고 했고 대충 둘러댔던 핑계가 "우리 교단에서는 아끼던 사람이 언데드가 되면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어쩌고 저쩌고"

당연히 레인저는 그걸 받아먹었고 난 그것으로 나만의 소소한 복수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레인저는 뭔가에 각성했는지 자기가 키운 애완동물한테 인육을 먹이고 잔악한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레인저가 되어 버렸음.


3. 파티원 이탈 후 병신과의 만남.


 그래, 솔직하게 내 RPG인생은 꽤나 좋은 스타트를 끊었어. 좋은 팀원 (고갤러), 장기 세션 같은 좋은 것들로만 말이야.

그렇게 좋은 세션을 하다가 한명이 군대를 가기 위해 이탈을 했어. 그 친구를 보내주기 위해 멋진 마무리로 죽게 만들어주고

훈훈하게 떠나보내줬단 말이야. 근데 그 다음부터가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 우리가 새로 받은 파티원들은 이상하게 죄다 병신이었어.

호사다마라 과연 좋은 일에는 마가 끼는 법이지. 한 드루이드가 있었는데 얘는 컨셉이 찐따인지 진짜 찐따인지 몰라도 독고다이였어.

뭔가 같이 할 생각이 없는 그런 사람... 내가 얘 이후로 드루이드 혐오에 걸려서 드루이드만 보면 경기를 일으킨다.

다음은 한 마법사였는데 이 마법사의 특징은 우리가 하던 룰 던전월드의 룰링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적용시키는 언어의 연금술사였지.

마탄 하나면 모든걸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음. 마탄으로 못하는게 없는데 벽도 부수고 차도 끓이고 아마 그 새끼였으면 나중에는

마탄을 타고 날아다니며 마법 빗자루 대신 쓴다고 했어도 전혀 이상치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룰링이 적용되지 않으면 입이 도날드 덕마냥 튀어나와 삐지기 일 수였지.

이러다보니 세션이 제대로 진행될리가 없고 세션 퀄리티가 수직 낙하하는데 마치 비트코인 같더라.

마스터도 결국 지쳐서 GG를 치게 되고 그 세션의 마무리는 흐지부지 된 채로 끝나게 되었다.


4. 다른 세션들

 

 어쨌든 그 세션 이후로 우리 팀은 마스터를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했어. 다른 세션은 기억이 안나는데

위에 세션 끝나고 한 세션은 인스머스의 그림자 비스무리한 느낌의 해저 세션이었는데 단편이었고...

던월로 진행했던 것 같음. 그 당시에는 크툴루 한글판이 없었고 영문판을 다운받거나 할 정도로

알창인생은 아니였거든. 내가 그 세션에서 기억나는거는... 딱히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재미없던 것 같아.

그 당시에는 재밌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이런 식으로 우린 세션을 계속 진행해나갔지. 아마 6개월정도 그렇게 했을꺼야.

거의 이탈 없이 멤버 그대로 1년을 하니 나름 정도 깊어졌지. 솔직히 좀 놀랐던게 난 고갤러로서 어떤 친목도

불허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친목질하는 놈이 됐잖아? 사람의 앞날은 참 알 수가 없는거야...


 다른 기억에 남는 세션이라고 하면 그 이후로 했던 성배전쟁 세션(자작룰), 마법소녀 세션(13시대-개수), 무협(자작룰)

참피 세션 (페이트?), 얀데레 세션(얀데레룰?) 정도가 있던 것 같네... 솔직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얀데레 세션하고 성배전쟁 세션이야.

얀데레 세션은... 위에 레인저 있지. 그 레인저가 마스터를 봤는데 그 인간 취향이 얀데레야. 자기한테 집착하는 사람이 좋대.

그래서 그 취향이 다분히 반영된.. 니코틴 걸즈 비슷한 룰로 했는데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걸 하는게 최고의 적성이란걸 깨닫게 해줬어.

성배 전쟁 세션은 위의 전사 있지? 그 전사가 아스톨포를 골랐어. 그 사람 말로는 세션 시작전에 술을 준비해놓고 마시면서 해야.

RP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가끔 스트레스 받을 때 그 로그를 읽으며 웃고는 하지...

그래... 우리 팀은 기본적으로 고갤러이기 때문에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해...


5. 내가 만나봤던 병신들


 근데 우리끼리만 하는것도 한계가 있지. 외부구인을 해서 신선한 자극을 얻고 싶더라고 그래서 우리팀 몇명에

다른 외부 사람들 몇명 섞어서 구인해서 세션을 하기 시작했지. 그러다보니 여러 병신들을 만나게 되더라고

뭐 좋은 사람도 많았지만 원래 병신이 더 기억에 남는 법이잖아?

그 중에서 아주 기억에 남는 사람들만 뽑아보자면...


(1) 씨발

그래...우리 사이에서는 그냥 씨발이라고 불러. 위에 있던 마법사 있지?

그새끼의 심화버전인데 왜 씨발이냐면 그 새끼의 캐릭터는 사람을 부를 때 'XX씨' 라고 부르거든

그래서 씨발이야. 위의 그 마법사 새끼가 마탄으로 모든걸 한다면 이 씨발은 그냥 모든걸 할 수 있어.

게다가 업그레이드 버전답게 삐지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시비를 걸지.

룰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마치 탬버린으로 머리를 찍어대는 병신마냥 발작을 시작하는데

그 소리를 다 듣고 있노라면 그냥 니 원하는대로 시켜줄테니 제발 닥치면 안되겠냐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람이였어.


(2) 그새끼

특정인을 지칭하는 명사가 그냥 모욕자체가 되버리는 경우 있지?

' 안오면 지상렬' 처럼 말이야. 그 새끼도 우리 팀 내에서는 그런 새끼였음.

이 놈의 행동 패턴을 몇가지 나열하자면


1. 처음 본 NPC 살해하기.

2. NPC의 손모가지 잘라서 가지고 다니기.

3. NPC 고문하기.


그래... 이 새끼는 NPC를 혐오해. 특히 자기보다 사회적이나 능력치가 낮아보인다. 싶으면

바로 3단 콤보 들어간다. 고문하고 손모가지 자르고 죽이기.

하지만 이 새끼의 핵심은 이런 행동을 하고 마스터에게 피드백을 죽도록 얻어맞고도 전혀

전혀 다음 행동에 거침이 없어. 위의 행동 패턴을 그대로 다시 반복해.

다시 또 한소리 듣고 또 하고 이거에 반복이야.

마치 NPC 살해 목적 하나만을 갖고 태어난 것 같은 사람이었어.

아니면 NPC만 보면 살의가 끓어올라 자신을 컨트롤 하는게 불가능하다던지...


(3) 천외천

하늘위에 하늘이 있다. 내가 이 친구에게 붙여준 별명이야.

마치 무림 별호처럼 멋있지만 이 새끼는 모든 트롤들 위에서 군림하는 정말

신같은 존재였어. 내가 상상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 말 그대로 하늘위의 하늘...

근데 이 놈은 네이버 카페에도 거~하게 똥을 싸질러놔서 너희들도 알 수 있을꺼야.

다만 나는 얘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뿐이지.

일단 네이버 카페에서 마피아도 TRPG의 일종이다. 라고 주장했던 적이 있으며

자신의 자작룰을 올렸다가 대판 까인 전적도 있지.

자신이 마스터링하는 세션에서 실제로 "너무 찐따같아서 같이 못해먹겠네요." 라고 들은 적도 있다.

그리고 그 글을 카페에 조리돌림 하려다가 역관광을 타기도 했지. 그리고 가장 큰 특징으로는 맞춤법을 정말 더럽게 못 맞춘다.

세션 내에서도 아마 맞춤법 좀 맞춰주세요. 세션에 집중이 안되요. 소리를 들은적도 있을거다.

NPC를 출현시켜 자캐 딸을 치는건 기본이요. 자신의 뜻대로 진행을 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한다.

영웅들을 한손에 제지시키는 최강의 경비병을 출현시킨 전적이 존재하며

경매장에서 노예를 구출하는 멋진 NPC를 출현 시킨 적도 있다. 그 노예를 구출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고통스러운 30분짜리 소설을 지켜만 보면서 '와....' '정말 멋지네요' 등의 감탄사만을 내뱉게 한 적도 있지.

심지어 그 NPC는 그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는 출현이 없었지.

오직 자캐딸을 위해서 그 NPC를 등장시킨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또 내 마음에도 큰 상처를 남겼는데 그 새끼 때문에 내가 마스터링을 보면 GMPC를 못 등장시키겠어... 나도 천외천처럼 될까봐...


뭐 이렇게 Top3 정도가 있고 사실 내가 트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야기를 잘 했고 심상을 잘 일치시켰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근데 위의 세놈은 절대 그렇지 않음ㅋㅋㅋㅋㅋ


6. 그 후...

 

 어쨌든 이런 병신들을 만나고 계속 열심히 RPG 인생을 살고 있다.

나름 회고록이라고 써봤는데 아주 기억에 남는건 없네.

또 그 고갤러 팀은 어찌되었냐 하면은 아직 같이 하고 있음.

심지어 이제 3주년을 맞이 했고 풋풋한 여고생 팀원을 새로 모집했으며

던월 - 13시대를 넘어서 5판을 하고 있는 중임.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