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들 덕질 성향이 나랑 안 맞거나, 혹은 주위 인맥이 거반 다 혐덕이면 친구가 얼마나 많든 알피지하는덴 쥐뿔 소용 없다


 알고 지내는 애들이랑 길 가다가 '하여간 오타쿠 새끼들 존나 재수 없지 않냐.' '나도 그래.' '나도.' 이런 얘기 들을 때


 어릴 때 놀이나 작품 취향, 정치 성향도 얼추 맞고 같이 디앤디 클래식도 돌려본 애가 몇 년 후 제대 뒤 만난 술자리에서 일베 시작했다며 떠벌이고 여자친구 자랑하며


 '님도 이제 그딴 놀이 그만 두고 재사회화나 되세요 ㄲㄲ'라고 웃으며 말할 때


 만화책과 애니를 두루 섭렵하고 내가 보여준 알피지 룰북에도 관심을 보이던 친척 여성분이 애 셋 낳고 덕질과 멀어지더니 어느 날 귀신들렸다면서 절이랑 무당집, 교회 찾아다니다 안수 기도 받으러 다니는 독실한 교인이 되어 나타났을 때


 나도 현실 생활이 있으니,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주변 인맥이 변해가는데 어느 정도는 거기 맞춰 살 수 밖에 없고, 그러니 가볍게 주변 인맥 가지고 알피지 한 번 하자고 시도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결국 네캎 같은 데서 구인이나 하며 변하는 팀 상황과 스케줄에 따라 팀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알피지 유목민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더라고


 내가 좀 극단적인 사례일지도 모르겠는데(구라 같지? 나도 구라였으면 좋겠다 시발)


 여튼 이 나라에선 나와 같은 처지의 알피저들이 꼭 그렇게 적지는 않을 거라는 추측이 든다


 그 추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