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나는 오피셜에서 주어지는 세계 비밀결사들이 가장 흥미를 끄는 패러다임 문제를 뒤로 제쳐두고 비밀결사 파쿠리에나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맘에 안들어. 메이지는 사실 서로 상관이 없는 두 가지 아이템을 한데 뭉뚱그려서 만든 룰임. 관념론적 세계상 그리고 주장과 논박들로 짜인 패러다임 파트랑 동서고금의 비밀결사들이 현재에 존재한다면? 이라는 판타지적 파트. 둘중 하나만 택하라면 난 당연히 전자인데, 문제는 역동적인 세계의 움직임에는 관심이 없고 고증타령에 빠져있는 백개 제작진들이 앞부분을 버리고 비밀결사 컨셉딸로 구도를 잡아버린 M20 세팅임


   이젠 전통파를 완전히 포기했더라고. 왜 비밀결사는 반드시 소승 정신을 지키면서 현실을 포기하고 움브라 속으로 승천하러 가야한다고 굳게 믿는지 모르겠는데, 트레디션이 현실에 참여하고 있는 지분이 아예 없지 않다고 말하는 게 불가능한가? 웰빙, 환경, 수평적 기업문화, 이런 것들을 가져와 기술지배의 약점을 혁파하고 있다고 말해주면 절대 안되는 건가? 테크노크라시가 내부의 악을 처단하면서 보다 나은 경영문화를 스스로 창출하고 있다는 희한한 컨셉트까지 만들어가며 테키를 지켜줄 이유가 없잖아. 이제는 문제는 다 인간을 미혹하는 악마의 사도 때문이라고 떠넘긴 뒤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 게임 의제까지 폭파해가면서 이치의 결사를 지켜주고 있단 말이지. 난 패러다임 투쟁이라는 재미난 파트는 도외시하고 기술지배 메리수에 빠진 필진한데 방향타를 맡기고 있는게 마음에 안 들어. 제일 중요한 건, 이렇게 게임컨셉을 바꿔서 정의의 맨인 블랙을 주인공삼으라고 게임을 고쳐놓은 마당에 스페 조합 마법규칙은 여전히 손가락도 안댔다는 거지. 룰이 무얼 문제로 마주하고 있는지 감이 없는건가?


   일전에 올린 한국의 마법사 학파 글도 그점이 마음에 안들어서 하고 있는 일임. 물-론 게으름 때문에 적어도 3년 전에는 완성했어야 하는 걸 붙들고 여지껏 놀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나도 로망에만 투자하고 있기에는 나이를 먹어버렸고. 해서 필요한 변경이 무얼지를 적어보려고 함.


   1. 마법 사용규칙 개선

   스페어 단계별 효과를 대입하고 이게 비약적인지 아닌지로 싸우고 아레테 모자라다고 울부짖고.... 개판 5분전의 룰이야. 마법사가 마법을 쓰는건 자기 관점에서는 숨쉬고 밥먹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일테고 당연히 어트리뷰트 + 어빌리티로 판정하면 된다고 봄. 스페어는 없애버려도 되고 살린다면 1점당 한가지 명사나 동사 같은 것을 배정해서 "[불꽃(힘)]을 [10미터 앞(공간)]에 일으킨다" 같은 식으로 마법적 효력이 있는 현상을 일으킬 때 부연하는 용도 정도로 두면 된다고 봄. 마음에 3점 준 캐릭터는 ㅇㅇㅇ (분노, 수용의 5단계, 신경 반응) 같은 식으로 두고 이 말을 집어넣은 문장으로 선언을 했을때 난이도 -1 같은 식으로 난이도 조절싸움으로 국한하면 모양이 나올 거야. 그래서 일단 선언이 바로 되도록 만든 뒤 실패하면 아레테 판정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정리하는 거지. 아레테도 지우고 의지력으로 통합해도 문제없을 거라 보지만 그건 이 하우스룰링을 보급하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더 써보기로 하고.


   (자연스러운 행동 선언이니까) 어트리뷰트 + 어빌리티로 판정

   실패시 어레테 판정. 판정결과가 망했으면 논리가 어쨌든간에 주변 인간들에게는 저속해보인 것

   스페는 없애거나 마법사가 관심있는 특정한 효과에 포인트를 주는 명사, 동사, 접속사 슬롯으로 씀


   2. 무대 설정

   아바타 스톰이니 딥 움브라의 72계 미궁이니 받아적을 게 너무 많아. 특히 이런 것들은 현실 패러다임의 변천에는 티끌만치도 관련이 없으면서 그저 백개의 메리수인 아크메이지들의 위대함을 부각하는 용도에 그친다는 점에서 문제있음. 움브라는 니어 움브라 정도 있다고 통합하고, 마법사의 백가쟁명이 현실을 무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치중해서 시발점 - 터닝포인트 - 현재 정도만 분명히 해도 어센션 스토리텔링을 보는 시점을 거의 하나로 맞출 수 있을 거라 봄. 


   3. 한국 마법사학파 제공

   이건 뭐 내 욕심이니까 동의 안해도 할말은 없는데 세계 정치사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을 일으켜본 한국의 사상적 스펙트럼이 아카식 하나로 땡이라는 건 말이 안되지. 적어도 트레디션과 테키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상존하고 있어야 함. '문제는 네판디야'로 물타면서 구도를 망치고 있는 현 M20 세팅은 게임 테마를 흐트러뜨리는 그지같은 발상이다


   늘 떠들고 있는 것이지만 이전부터 쓰고 있는 어센션인 서울 : 부사장 전쟁 세팅을 언제나 제발 완성을 해서 공개하고 싶음. 한국의 풍토를 반영한 9개 학파와 세계관 가이드라인, 판정규칙 등을 실어서 내놓으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꾸 썼다 지웠다 하면서 간헐적으로 비비는 상황이라 완성이 되질 않네. 이번 방학중엔 반드시 끝을 내서 털고 싶었는데 정말 공동 필자라도 구해야 끝이 날런지 모르겠다. 하여튼 M20 기조는 정말 실망스러운데 위에 내용만 적용해보면 메이지 그렇게 어려운 게임 아님. 어렵게 만들어놓은 백개를 조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