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보니 캐릭터 메이킹에 있어서 나름의 취향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이런 캐릭터가 굴리기/마스터링하기 재미지다는 방향성이 생겼어.
각설하고, 메인 줄기가 확실하고 거기에 살이 잘 붙은 캐릭터인데, 이렇게만 말하니 너무 뻔한 이야기네. 조금 더 설명하자면 그 살은 예상치 못한곳에서 가져오는걸 좋아해. 안어울릴것 같은 두 소재가 뜻밖에 하나로 잘 합쳐질때 그 캐릭터의 컨셉이 대단히 흥미로워지는거 같거든.
(스테레오 타입 캐릭터들이 나를 따분하게 만드는 것도 이유인것 같아)
그리고 그 다른 곁가지끼리 또 은근 치즈와 토마토처럼 시너지가 있으면 진짜 재밌는 캐릭터가 되는거같고.
이게 꼭 듣도보도 못한 완전 참신한 조합일 필요는 없어. 스페이스 오페라 배경 캐릭터인데 옛 검객 느낌이 든다거나. (이건 카우보이 비밥부터 스타워즈, 워해머까지 지겹게 쓰인 조합이지) 거기에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황야의 7인 느낌까지 섞이면 쌈마이가 시너지를 일으킨단거지. 꼭 이런 캐릭이란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메커니즘이 이렇단거야.
그래서 내가 캐릭을 만들때는 이런 살들이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멋대로 떠올라 붙는편이고, 이게 술술 만들어진 캐릭들은 이후에도 애착이 가지.
반대로 마스터일때도 이런 캐릭을 보면 단순한 정통 판타지나 기타 캠페인 클리셰에 현대문학이나 고대신화, 셰잌스 ㅍ어 비극같은 오만 리퍼런스와 접목시켜서 캐릭터를 부각시킬 아이디어가 절로 떠올라서 많이 아끼게 되더라. 이럴때 나중에도 회자되는 좋은 씬들도 잘 나오고.
옛날에는 구조적으로 캐릭터 만드는 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냥 쓰레기통 기획이 너무 편하다. -_-
나도 이 과정을 의식적으로 하는건 아니고..그냥 패턴이 되다보니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
다만 식견이나 경험은 중요한 것 같음. '나 이런 거 하고 싶은데'라고 했을 때 팀원이 바로 이미지 떠올리고 피드백 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확 달라지더라고.
근데 쓰레기통 기획은 뭐지
아이디어 다 늘어놓고 아니다 싶은 거 하나씩 버리면서 하는 기획. 그렇게 얘기 진행하다 아까 버린 아이디어 중 이제는 괜찮아 보인다 싶은 거 있으면 다시 꺼내다 쓰고.
맞아. 내가 쨍플 예시글 썼을때도 그랬지만 누가복음 외웠을때 바로 캐치하고 이슬람 싯귀 읊어주는 사람 있으면 플 퀄이 달라짐
겁스하면 되겠네
이것이 경험차인가
무슨 룰인지가 중요한게 아니야. 어떤 룰이건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임
아니 근데, 뭐랄까. 우주선 타고 다니는 귀족 태생 외계인 싸이커가 샤먼 흉내내고 다니는 배경 같은 거라면 역시 겁스 말곤 생각이 안 난단 말이지....
근데 그것도 자연스럽게 나와야지, 언젠가 써먹어야겠다고 작정하고 외우면 좀 곤란하더라고.
생각해 보니 아예 겁스는 그런 거 하라고 무한 세계 같은 것도 내준 적이 있었군
집사람이 예전에 비잔틴 수도사 캐릭터 하겠다고 동방정교 교리서 두 권 사서 본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인지부조화의 극단이었음.
그냥 예시가 그랬을 뿐이지 꼭 잡탕캐가 나오진 않아. 오히려 잡탕찌게 안되게 소재들에 통일적 방향성을 주는게 중요해. 아까 만든 메이지를 예로 들자면
아, 겁스는 쓰레기통 기획 때문에 나온 얘기인가? 당연히 최소한의 자체검열은 하고 내뱉지... 맥락 무시하고 아무 아이디어나 던지지는 않음.
비잔틴 수도사를 플레이하려면... 글쎄. 물론 그 종교 교리 같은 것도 알아두긴 해야겠지만 그보단 당시 시대상과 그 시대 속 수도사들의 생활상을 파악하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결국 이야기는 행위로 이뤄지니까. 자기 캐릭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정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걸 바탕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있고 또 할 것인가 정해두는 편이 더...
아, 겁스 얘기는 글쓴 탈붕이 두고 꺼낸 얘기였음.
원초적 하나의 이야기를 추구하는 영화감독 (코러스의 패러다임을 미디어로 해석하려는 섞음) -> 모든 이야기를 모은댔으니 아바타는 라지엘의 서로 잡자 (코러스의 종교적 이미지와 모든 이야기라는 컨셉을 둘다 만족하는 소품) -> 보르헤스의 소설중에 모든 이야기를 소장한 도서관 이야기가 있었지않나? (현대문학에서 비슷한걸 가져와 섞음) -> 검색해보니
뭐 결국 어떤 행동을 하고 있고, 또 할건지 정해두지 않으면 결국 남는건 걍 평범하게 수도 생활 하면서 신학 논쟁 벌어지면 그 때서야 말 좀 많이 하는 동네 수도사 npc 1인일 뿐이겠지.
인터스텔라에서 오마쥬했었네? 영화감독 캐니까 이거랑 또 엮이네 (가져온 소재들끼리 다시 연결됨) 이런식으로 진행되면서 살이 붙는거지
근데 집사람요..? 내 기억속 디시버 아조시는 대학생이었는데..낯설다..누구세요?
뭐야. 니네 아는 사이였냐?
허. 세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바닥이라지만...
중세 수도사 생활, 비잔틴에서의 수도원이 가지고 있던 사회적 지위 및 역할, 뭐 이런 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였고. 하지만 플레이어가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캐릭터를 구현할지 힘들어 하더라고. 어떻게 게임 캐릭터의 연출 방법으로 응용할지 생각이 안 떠올랐다나. 결국 알아도 자연스럽게 게임적 연출을 못하면 무의미하더라.
유부남 디시버라니 당신 누구야
내가 추측하는 사람이 맞다면 2010년 전후에 본 사람 아닌가? 아마 달빠넷 했던 거 같고. 맞을 텐데.
아님. 그리 오래 같이 플했던게 아니라서 이야기를 해줘야 기억날거임. 계속 플하다보면 어디선가 또 만나겠지.
솔직히 누군지 궁금하긴 한데 유동닉에 대고 물어보면 좀 그렇긴 하겠네. 만난지 7년 된 RPG 하는 사람이랑 잘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