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던 마게도 살아났으니 이제 알톡넷만 살아나면 되나? 


오늘은 또 카오시움의 안 좋은 기억 이야기를 해 보자. 떄는 내가 RPG에 입문하기도 전인 2000년대 초반,

업계는 D20의 화염에 휩싸였음. 지금까지도 우려먹히는 OGL과 3판과의 공식 호환성을 보장해 주던 D20

트레이드마크 라이센스는 그 당시에는 말 그대로 개사기적인 존재였고, 아무도 그 흐름에 맞설 수 없었거든.

우리 화이트 울프도 소드 앤 소서리 스튜디오를 차려다가 D20 룰을 팔아먹었고 카오시움 역시 돈법사에다

CoC D20판 라이센스를 주고 자기네 서플먼트들에 D20판 호환 규칙을 집어넣고 그랬었음. 


그런데 과포화상태가 된 상황에서 돈-법사가 무리수를 두면서 D20쪽 거품이 확 꺼짐. 모 성인용 서플먼트가

D20 로고 달고 낼려는 거 막아서 그냥 OGL로 내게 만들었다거나 그런 거도 있지만 역시 최대의 무리수는

뜬금없이 3.5판을 집어던진 거..... 룰의 퀄리티 문제가 아니라 3판 기준으로 내던 애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그에 맞춰 갈아야 하니 환장할 판이었음. 설상가상으로 돈법사가 D20 트레이드마크 라이센스는 "3판 호환"

이라고 해놨는데, 3.5판 내고는 그에 맞춰 갱신을 제대로 안 했다거나 뭐 그런 문제도 생겼음. 그래서 D20

트레이드마크 라이센스에만 의존한 애들은 거의 다 찐따가 되서 눈물을 머금고 아예 OGL로 새로 맞추거나

판을 접거나 뭐 그랬음. 그래서 지금은 다 OGL만 떠올리는 거고.


이런 개판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카오시움도 무사할 리는 없었고, Wizard's Attic 이라고 얘네하고 연계해서

이것저것 팔던(사실상 카오시움의 유통판매 담당사) 회사가 망한 여파로 얘들까지 박살남. 이 때쯤 해외의

크툴루 신화물 포럼인 요그-소토스 닷컴에는 모 서플먼트의 저자가 수 년 전에 쓴 책에 대한 계약금을 아직

다 못 받았다는 요새 웹툰 작가들이 하는 소리를 하며 썰을 풀고 다른 작가들도 덧글 달고 그러던 쓰레드가

나오고 그랬었음.


그래서 위에 나온 대로 처참하게 털린 카오시움이 모노그래프 등 비교적 돈이 덜 드는 출판물 쪽으로 눈을

돌리고 다른 회사들에 자기네 라이센스 팔아서 크툴루 다크 에이지스 / 크툴루의 부름 지구의 음지(PC게임)

아컴 호러(원래 카오시움이 옛날에 낸 건데 FFG가 라이센스 따서 개정판 출시) 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게

됐고 뭐 그렇게 몸 비틀면서 노력해 수 년 정도 골골거리며 회복한 다음에.... 이제 회사도 견실해졌으니까

좀 큰 걸 손대겠다고 나선 게 기차여행 2판 킥스타터와 크툴루의 부름 7판 킥스타터 되겠다. 그것들에 대한

눈물나는 이야기는 저번 글(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74619)에

했으니 생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