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물건은 모르는 군대 3판의 캠페인 스타터인 젊은 실용주의자들(Young Practicals). 굳이 이것을 골라서

리뷰하는 이유는 당연히 내가 별로 선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이야. 아마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한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겠는 사람은.... 그냥 계속 모르고 있는 게 나을 거 같음. 


간단한 개요

'젊은 실용주의자들(Young Practicals)'은 마법의 힘을 사용해서 성공한 인생을 살자는 뭐 그런 좋은 취지로 생겨난

실용주의적 마법사 집단임. 근데 이 집단의 창시자가 요새 많이 아파서 골골댐. 그러니까 청결술(Katharomancy)을

다루는 호바트인지 호비트인지 하는 친구가 리더 자리를 노림. 근데 우리 호바트는 여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면접관을

마법으로 꼬시는 평화적인 성향이 아니라 다른 경쟁자를 다 죽이거나 병신을 만들어 제거하고 취직하려는 그런 놈임.

우리 오컬트 찐따들은 이놈의 그런 성향하고 얽힌 덕분에 남들에게 대놓고 말하기에는 좀 많이 그런 안 좋은 경험이

하나씩 있어서 이놈을 안 좋아하고, 당연히 이놈이 집단의 리더가 되는 것을 막고 싶어함.


그런데 집단의 2인자(형식상)가 이 근처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마법 벼룩시장이 나타날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는데,

얘는 거기에 마법적인 살인 도구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음. 그래서 얘는 플레이어들에게 호바트 일당이 그 물건을 손에

넣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제안함.


첫 세션 - 물건 먼저 사기 경주?

그러면 이제 이걸 뜯어보자. 저번 글(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74974)에서

'도입부와 결말만 있는 샌드박스'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커다란 흐름 정해두기'라는 문단으로 간략하게 소개했는데,

쉽게 말하면 몇 가지 큰 틀을 잡아놓고 그걸 감춘 다음에 애들에게 정보를 풀면서 뭘 고를지 지켜보고 그에 따라 네가

준비한 걸 꺼내서 맞춰나가야 한다는 거임. 그래서 여기는 어떠냐고?


마법 벼룩시장 찾기

1. 채널이나 주문을 사용해 정보를 얻기

2. 데몬을 소환해 걔한테 물어보기

3. 정보술사 누나한테 가서 물어보기

4. 걔들과 거래했을만한 애들을 찾아가기

5. 호바트를 뒤따라가다 슬쩍 앞지르기 


어, 보다시피 선택지를 다섯 개나 줌. ㅋㅋㅋㅋㅋ 그러면 이게 샌드박스인 이상 추가적인 준비를 해야 할 텐데 그나마

여기 안에다가 준비 자료는 좀 줬음. 걔들과 거래했을만한 애들이라든가 정보술사 누나라든가.... 뭐 그런 거 말이야. 

물론 여기서는 뼈대만 주는 거니 세부적인 것은 전부 마스터가 채워야 함. 구체적으로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단서 / 방법 등

가장 쉬운 것은 의뢰를 한 집단의 2인자의 입으로 정보를 주는 것이겠지? 문제는 이게 아주 온전하지는 않을 거라서

가 보면 몇 가지 '퀘스트'가 더 있다거나 그럴 거임. 시간이 부족하면 퀘스트는 줄이거나 빼도 돼.


선택지를 골라서 진행하는 도중에 나오는 '퀘스트'들

이 '퀘스트'들은 우리 플레이어들이 능동적으로 생각해서 해결해야 하는 그런 거임. 예를 들어서 정보술사에 대한

정보를 2인자가 준다고 치자... 얘는 자기가 모르는 정보와 남들이 원하는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만 거래한다는

것을 가르쳐 줌. 문제는 이 2인자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저 정보술사는 전부 다 알고 있을 게 뻔하므로 2인자 본인은

걔한테 가져갈 수 있는 정보를 줄 수 없으니까 그 정보는 플레이어들이 발품을 팔아서 확보해야 한다고 하는 거임.

아 물론 당연히 굳이 발품을 팔 필요는 없어. 너희들 모두에게는 호바트와 너희 개개인만 아는 비밀이 있잖아...?

문제는 이걸 정보술사와 거래하는데 동석한 다른 동료들도 알게 된다는 거지! 아무도 이 사실을 떠올리지 못하면

그냥 그런 거 가르쳐 주지 말고... 그 대신에 얘들이 정보술사가 모를 만한 정보를 구할 방법을 제시하면 됨. 그러다

누가 그거 떠올리면 그대로 하라고 하면 되고.


그러면 정보술사 대신 마법 벼룩시장과 거래한 애들을 찾아가 보자. 얘들은 자세한 건 잘 모르는데 일단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정보를 갖고는 있음. 근데 나같은 놈이 마스터라면 걔들이 그런 걸 공짜로는 안 내줄 거임. 플레이어들은

돈을 내든 얘들이 원하는 걸 들어주든 어쨌든 간에 얘들의 요구를 또 처리해야 할 거고, 이 정보는 불완전하므로

다시 2인자에게 가서 물어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온전한 정보로 완성을 해야 함. 이렇게 말하니까 참 쉽다. 그렇지?


살인 도구 손에 넣기

이건 더 간단함. 그걸 파는 놈을 찾아 낸 다음에 호바트가 오기 전에 사들이면 됨. 이 '도입부 세션'의 목적은 이거야.

문제는 이놈이 돈을 엄청 높게 부를테고, 우리 플레이어들은 빚을 낸다거나 그냥 다섯이 적당히 돈을 내고 만다거나

뭐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마련해야 할 거임. 그래서 호바트가 이 물건을 손에 넣기 전에 챙겨서 떠나면 세션은 끝남.

야 정말 쉬웠다, 그렇지? 그러면 이제부터는 좀 더 어려운 이야기를 하자. 


본격 동네 냉전 캠페인

읽기 전에 이름부터 '캠페인 스타터'라는 데서 감이 왔지만 이 물건은 유령의 집 같은 게 아니었음. 물론 첫 세션을

설명하는 부분은 위에서 보다시피 애교로 그렇게 넘길 수 있겠지만 뒷부분을 보고 나면 좀 많이 복잡하게 느낄 거임.

이 물건은 정치 싸움을 다루는 물건이고, 플레이어들이 살인 도구를 빼돌리면서 이 정치 싸움에 불이 당겨진 거거든.

그나마 진행 구도에 대해서는 병아리 눈물만큼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니까 안심해도 될... 것 같지는 않네, 미안.


우리 젊은 실용주의자들은 셋으로 나뉨. 호바트 파 / 중립 / 반 호바트 파. 문제는 호바트 파래봐야 이 집단에서 아직

20%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놓고 다른 동료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그러면 나머지 전원의 반발을 사서 이쪽이

아작날 수도 있음. 근데 위에서 벌어진 일을 겪은 호바트는 이 동네 마법사야 뻔한 사람들 뿐이니까, 소거법을 통해서

집단 내의 누군가가 자신의 일을 방해하기 시작했다는 걸 깨닫고 행동에 나서기로 함.


그러면 어쩌겠음? 일단 자기 입장에서 확실하게 자기를 적대하는 상대부터 제거하고, 추종자들을 시켜서 집단 내부를

조사해 숨어있을 방해자를 찾고 뭐 그러겠지? 플레이어들은 적당히 호바트한테 들키지 않게 활동하며 동료를 모으고 

결속을 유지하다가 호바트 일당을 아작낼 기회를 노리게 됨. 들키면 아마 호바트의 성격상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함. 뭐 동네 깡패들을 고용해서 플레이어들의 머리에 금속 재질의 물체를 충돌시켜준다거나 그러겠지.


그러다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 혹은 들킨 상황에서 이쪽 규모가 충분히 된다면 호바트 일당에게서 항복을 받거나

싸워서 쇼부를 보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끝내면 됨. 짝짝짝. 생각보다는 쉽지? 문제는 이 과정을 진행할 때의 세션들에

대해서는 여기서는 전부 첫 세션보다도 빈약한 뼈대만 제공해 주니까 나머지...라고 쓰고 사실상 거의 전부를 마스터인

너희가 채워야 한다는 거야. 이제 좀 재미있어 보이지 않니?


3줄 요약

겉으로 보면 쉽고 간단해 보이며 정말 그런 거 같은 캠페인 스타터

근데 뜯어보면 뉴비 마스터는 구토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물건

캠페인 / 시나리오 구조 같은 거 손 보는 능력이 없다면 곤란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