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RP를 못하거나 소심해서가 아님.
대개는 내가 이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맥락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주어진 상황이 별로 직관적이지 못했다거나, 내 캐릭터가 스토리에 엮일 당위성이 부족하다거나, 다른 PC들이 각자 역할분담을 잘 잡고 있어서 어떻게 끼어야 할 지 모르겠거나.
특히 후자의 경우엔 짬이 좀 찬 플레이어들은 저런 상황에서도 대충 눈칫밥을 먹다가 자기가 어떤 포지션을 받아들여야 할 지 파악하곤 하지만
대개는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포지션은 제한되어 있는 것 같음.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루니나 트롤러를 제외하면 내가 보기엔 대략 4가지 정도 유형이 있는 것 같음.
1. 마스터가 떡밥을 던지면 그걸 잘 물어오는 자(대개의 경우 마스터가 시나리오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됨)
2. 남이 물어온 떡밥을 갖고 잘 노는 자(누군가 떡밥을 물어오면 끊임없이 그걸 확대 재생산해서 이야기를 이끔)
3.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조정하는 사람(대개 플레이어진의 대변자가 됨)
4. 그냥 플레이(캐릭터 RP, 애드립)에 심취해서 노는 사람(이야기 진행에 도움은 안되지만, 분위기 메이커가 될 수 있음)
1~4 중에서 플레이어들이 대개 할 수 있는 역할은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 같아.
간혹 후천적으로 없는 역할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그건 위에 말했듯이 짬이 좀 찬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남이 이미 내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면 걍 방관자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
실제로 몇 번 그런 상황을 보기도 했고ㅇㅇ
뭐 ROTARING이 5시간 동안이나 입을 안떼고 있었다는걸 보면, 뭐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그게 RP를 못하는거랑은 근본적으로 다른 경우라고 생각함.
그리고 한마디 더 붙이자면, RP 잘하고 못하는 거랑 설정딸 치는거랑은 크게 상관이 없단다.
자기가 주도해서 떡밥을 만들려는 타입도 있음
ㄴ 그런 능동적 진행자들도 종종 있지. 근데 난 그게 1번과 2번의 혼종이라고 봐
5. 그냥 남들 지켜보는 거 재밌어하는 사람 ... 도 드물지만 있긴 있더라구... 처음엔 재미없고 의욕 안 나는데 내색 안 하는 건가 했는데 그런 것치곤 너무 성실하고 너무 오래 해서 그건 아니란 걸 알았음
ㄴ 종종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함. 자기 나름대로는 즐기고 있는데 말이 없는 사람. 마스터가 물어봤을때 대답을 하냐 안하냐에 따라서 트루방관자인지 아닌지가 결정되지. 트루방관자라면 쫓아내는게 답인것 같긴 함.
하지만 달리 말하면, 좋은 마스터라면 그런 방관자들한테 계속 질문을 하거나 스포트라이트를 줘서 입을 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프로방관자가 아닌 사람을 프로방관자로 만드는건 마스터의 잘못이지.
답은 주도해서 세상을 바꿔나가는 테크노크라틱 유니언이다
생ㄱ각해보니ㅏ 바꿎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