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대략 8개월 전의 이야기를 기억과 지인들의 기억을 끼워 맞춰 다시 써내려가는 것이니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양해바람.
솔직히, 나도 3편에서 딱 완결내고 더 안쓸 생각이긴 했는데... 지인 쪽에서 연락이 들어오니 그냥 후일담 느낌으로 써보도록 하겠음.
솔직히 이미 재미는 다 빠질꺼 빠져서 노잼 밖에 안남은 것 같긴한데... 끝은 내야할 것 같네.
대도둑, 최후의 축제를 즐기다.
촛불은 꺼지기 직전 가장 밝게 타오른다고 한다. 우리의 대도둑, 라얼터도 마치 촛불과도 같은 이였다.
그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즐겼던 세션은 바로 즐거운 축제 세션이었다.
당시 상시플에서 축제 세션이란, 적당한 성능을 가진(때로는 굉장히 특이한) 컨셉질 하기에 아주 좋은 아이템들을 구하고, 다이스 도박을 통해 한탕 크게 벌 수 있는 기회의 세션이었다.
처음에는 4인으로 시작하게된 그 축제는, 관전자들과 후속 참가자들이 서서히 참가하며 점점 그 인원이 늘어났는데, 대가리에 총을 맞았는지 수면을 포기한건지 그 마스터는 후속 참가자 모두에게 합류를 할만한 장면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의 라얼터가 축제라는, 소매치기를 하기에 정말 완벽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상황을 놓칠 리가 없지.
그는 당장이라도 축제에 뛰어들어 행인들의 지갑을 마구 훔치려고 했으나,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가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결국 라얼터는 남의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그저 저글링이나 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저글링을 하던 라얼터의 옆에서 악기를 연주하던 PC가, 하나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다만, 그 노래는...
"스바라시 친친모노~~"
심야라서 맛이 가버렸던걸까. 분명 그 PL은 미국에서 사는 PL이었지만 그것은 신경 쓰지 않도록 하자. 우리 모두 한번쯤 낮에 딸을 치고싶은 욕구 정도는 느껴본 적 있을 테니까.
안타깝게도, 저 노래는 심야에 8인 세션을 진행하며 맛이 가버린 마스터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세션방의 브금으로 스바라시 친친모노가 흘러나왔고, 모두가 정신줄을 놓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마스터는 라얼터에게 저글링 판정을 요구했다.
운명의 주사위가 흐르고...나온 눈은 1, 그리고 1.
펌블이었다.
다시 한번, ㅋㅋㅋㅋㅋㅋㅋ가 채팅창을 가득 메웠다.
모두가 단검으로 저글링하는 판정의 펌블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며 마스터를 기다리던 중... 마스터의 서술이 끝났다.
라얼터는, 품에서 단검을 꺼내 신나게 음악에 맟춰 저글링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흥겨워하지 않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거나 아이들의 눈을 가리는군요.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여러분의 눈에는...
라얼터가 여성의 팬티를 가지고 저글링을 하는 광경이 보입니다!!!!
오, 맙소사.
이전 화에서도 말했듯, 라얼터의 소지품 창 한켠에는 늘 여사제의 팬티가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마스터는 봐버렸던 것이다.
아까보다 더 많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 튀어나왔다. 아마 내가 본 세션 중 가장 많은 ㅋ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PC들은 가까스로 풍기문란범을 잡으러 온 경비병들에게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여관에 모인 모두들...
축제의 와중, 다시 한번 축제가 벌어졌다.
아직까지 라얼터에 많은 원한을 가진 플레이어들은 그날 만큼은 리미터를 해제하고는 라얼터를 마구 폭행했다.
멍석말이, 얼굴에 낙서, 여장... 유치하면서도, PC를 완전히 망가트리는 온갖 행위들이 가해졌다.
그리고 최후에, 감옥 앞에 라얼터를 묶은 채로 던져버리고는 세션은 끝이 났다.
자신의 캐릭터가 잔뜩 망가지는 것을 보며 라얼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만 확실한 것은, 그럼에도 끝까지 그는 여사제의 팬티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도둑, 그 후일담.
대부분의 좀도둑이 그렇듯, 라얼터의 최후 또한 초라했다.
마스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적과 싸우던 그는,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의 사망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은 그저 평범한 반응을 보이고는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았다.
슬픈 일이지만, 소악당의 최후란 그런 것이겠지.
그렇게 그가 죽은지 몇 주가 지나고... 리드마스터가, 새로운 시스템을 가져왔다.
바로 부활 시스템. 이미 죽어버린 PC를 낮은 확률로 되살려 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살아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얼마간의 골드를 채굴해내는 것. 사실 그 마스터가 비트코인 채굴을 하려해던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니라고 믿자.
여튼, 그렇게 프로그램을 돌리며 라얼터가 채굴을 계속하던 어느 날 아침... 채팅창에 하나의 문구가 올라왔다.
system : '라얼터'가 사망했습니다.
그렇게, 라얼터는 완전히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서 그 악명을 떨치고 있을 것이다.
추신 ) 최근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라얼터의 PL이 이번에 새롭게 짠 캐릭터는 회피에 모든걸 투자하고는 전투에서 혼자 살아남아 죽은 동료 Pc들의 재산을 훔쳐 달아났다고 한다. 코와붕가!
사실 이후로 별로 재미있는 썰이 안나와서 끝내려고 했는데 재연재 요청이 와서 끄적여 봄.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아서 나도 좀 묘하다. 블리치 풀브링 그리고 난 쿠보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냥 다음 편인 '어느 자작룰 상시플의 기묘한 이야기 - 기인열전'이나 기대해 줘.
비트코인 채굴 얘기까지 얽히다니 대체 이 혼파망은 무엇? ㄷㄷ
아니 이 상시플 도대체 뭐냐
결국 써줬네 고맙다 개꿀잼
기인열전이나 빨리 써라
마지막에 나온 세션도 나름 재밌었음.
한 놈은 기절했고 한 놈은 딜을 못 넣는 상태였음
늑대 2마리랑 싸우고 있었고, 라얼터는 이 놈들을 전부 쓸어버릴 마법을 익혔으나
밥먹으로 가버려서 GM에게 회피만 하게 해달라고 부탁함.
지엠이 그걸 수락했고, 되돌아온 라얼터가 본 것은 동료들의 시체였다.
라얼터가 간 동안, 한 놈은 1,1이 떠서 지 머리에 망치를 날려 자살했고.
기절한 놈은 그를 노리던 늑대가 3번의 공격에도 기어코 살아남아 머리를 씹어버림.
결국 라얼터가 다 잡고 동료시체를 터는 걸로 마무리 됐지.
라얼터는 자신이 수집한 무구에 그 주인들의 이름을 붙인채로 돌아감.
ㄴ 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