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제대한지 얼마 안됐었음.
그래서 겁스세션에 하나 들어가게 됐지. 당시 나는 코난 더 바바리안에 나올 것 같은 남캐 전사를 했었지만 그 플은 캐릭터 평균연령대가 10대 초중반인 일본애니풍이었던거야. 섞여들어가는 데 있어서 나는 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양해를 구하고 소녀가장 용병 캐릭터로 바꿨어. 거기까지엔 별 문제는 없었음.
나는 당시에는 복학과 겹쳐 이것저것 할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플레이날 이외의 다른 6일간은 현생에 충실하느라 바빴음. 플레이날 하루를 통째로 비우려면 그 전날까지 과제나 프로젝트를 모두 끝내둬야만 했거든.
문제는 그러던 어느 평일날 다른 플레이어가 메신져로 대화를 걸어오면서 시작됐다. 대화는 장황하고 길었으나 요점은 하나였다. 나는 중간합류한 피시였고 개연성을 메꾸고 팀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데 왜 그 노력을 안해서 (팀이 돌아가는데 애정이 있는) 자신이 그 애정을 인질로 잡힌 것처럼 내 캐릭터를 융화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야 하냐면서 평일날 오후, 갑작스레 감정을 터뜨리며 불만을 토해왔다. 내 플에 대한 기여도나 알피등을 대차대조표로 작성해서 보여줘야 믿겠냐며 당장이라도 엑셀로 만들 수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
...? 일단 그런건 마스터가 할 일이지 플레이어 한명이 혼자 대가리 싸맬일도 아니고. 그딴건 부탁해본적도 없는데 왜 혼자서 끙끙대며 영문도 모르는 나에 대한 가상의 증오를 키워오다 폭발시키는건지도 알 수가 없었다. 뭣보다 내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알피지를 꽤 오래했지만
\'융화를 도와달라는 요청도 하지 않아 자기가 오히려 고민하다 찾아와서 말하게 만드느냐\'
는 불만은 이때가 유일무이하다.
지금은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겐 그들 나름의 논리회로가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기에 지금이라면 이 기적의 논리빌런의 알고리즘을 이해는 할것같다. 여전히 내가 들어본 중 제일 피해의식에 찌든 개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때 나는 어렸고 이 기적적인 개소리에 당혹했다. 하지만 근 2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국방부 퀘스트는 나를 집중 심리치료를 받은 분노조절이슈맨처럼 만들었었고, 나는 내가 군머를 통해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해서 바로 이 씨발 미친새끼야 그럼 하지마 아무도 해달라 안했어 라고는 하지 않았다. 비슷한 논조를 좀더 점잖게 비꼬며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좀 무섭기도 했다. 사고가 어떻게 그렇게 굴러갔는지.
당시 마스터와는 나름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스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기도 해서 나는 적당히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며칠 후 마스터는 내게 개인대화로 왜그랬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중립적인 양 이야기했지만 \'그 분에게 싸가지 없게 이야기하셨잖아요\' 라는 비난이 있었던건 기억난다. 나는 이 워딩을 굉장히 싫어한다. 싸가지라는건 보통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공경을 표하지 않았다는 수직적 관계에서 나오는 말이니까. 수평적 관계서 보다 많이 쓰이는 용어는 무례하다니까.
이 시점에서 나는 마스터에게 실망이 컸다. 열린 사고를 가진 어른인척은 다 하더니 느닷없이 선시비털린 나보고 하는 말이 그것도 대화전문 로그까지 보내서 다 읽어놓곤 \'먼저 기분상할말은 그분이 한건 맞는데 니가 싸가지가 없었네\' 라니. 본인도 어디가서 뺨쳐맞고 꼭 욕설한마디 없이 성녀처럼 조근조근 불편하다고 반발하시길 바란다. 적어도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기본예의는 지키되 선시비 턴 새끼는 사람취급하지 않는게 편안한 멘탈의 비결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쨌건 나는 그들만의 그룹에 낀 이단아취급으로 어느새 프레이밍 당했고 아무 예고없이 어느날 세션을 하러 갔다가 rp로 개뜬금없이 너의 캐릭터는 비밀이 많으니 우리는 널 믿을 수 없고 너와 함께할 수 없다는 선언을 들었다. 그 말을 한 새끼도 존나 웃긴게 자기 영혼을 악마에게 저당잡힌걸 숨기고 파티와 다니는 마법사가 그 말을 먼저 꺼냈다. 본인이 할 말은 아닌것 같은데..
그놈의 개연성이 뭐길래 어쨌건 나는 소녀가장이었고 식솔들을 먹여살리려면 이 일을 계속해야한다고 설득해봤지만 사실 플 외적으로는 그냥 나를 퇴출시키려고 작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왜 더럽단 기분이 들었냐면 마스터는 내게 자기가 전에 했던 플에서 플 내 인민재판을 당하고 쫓겨난적이 있다고 하소연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한사람이 똑같은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게 참 저열했다.
두번째로는 나를 대신해 새로 자리를 메우려 들어온 신입 플레이어가 그걸 보면서 나를 비웃었단거다. 따져묻자 그냥 rp였다고 둘러댄 시점에서 나는 이 팀에 미련이 없어졌다. 결국 뒷인사도 하는둥 마는둥하고 팀을 나왔다. 후일담으로는 그렇게 나를 퇴출시킨 후 최초에 선시비를 털었던 플레이어는 자기 블로그에 어떨때는 자기가 오히려 나쁜짓을 한것같다고 자책하는 글을 썼단거다.
시간도 수년이 흘렀고 아직 그 사람들이 알피지를 하는지 그 닉을 쓰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마스터였던 모씨. 본인이 겪어서 괴로웠다고 몇시간동안 그사람들 욕할 자격은 없는것 같습니다. 똑같은 사람 되셨으니까요. 칠십 팔십 먹고도 노인이 되어서도 알피지 하는게 꿈이시라니 그 꿈 같이 알피지 하시던 배우자분과 오래오래 이루시길 바랍니다. 근데 그 꿈 다른 사람들 끌여들여서 저처럼 좆같은 경우 겪게는 하지 마시길.
선시비털던 플레이어씨.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좀 이슈가 있으신것 같아 별다른 말은 않겠습니다. 마스터면 몰라도 님은 기대한 것도 없어서 실망할것도 없으니까요. 왠지 지금도 님은 별로 변한게 없을것 같네요.
긴 글이고 평소 쓰던 글이랑 다르게 페이크는 없음.
쉬다못해 썩은 떡밥이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죽창으로서 썼다기보단 그냥 그때 배신감과 충격에 별 반론도 안하고 뛰쳐나온 내 마음 달래려 쓴 글임.
어차피 지금 그사람들은 알피지는 은퇴했을거같거든.
그당시엔 내게 잘못이 있나 혼란스러웠지만 그 후로 좋은팀 만나서 재밌게 고정적으로 계속 즐거운 플레이했던거 생각하면 내 잘못보단 그 팀이 이상했던것 같네.
써놓고보니 노잼 일기글이네. ㅈㅅ
겁스가 이렇게 해롭습니다
좀 드립만은 아닌게, 이 이후로 나는 겁스맨들을 거르기 시작했음..모든 겁스맨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거라는건 알지만 저 사건의 이미지가 너무 안좋게 임팩트가 컸다
공평하게 말해두자면 마지막 순간에 마스터는 착잡한것 같긴했음. 그래도 사전에 통지없이 그랬던건 진짜 비열한 짓이었다고 생각한다.
왜 플 외부적으로 서로에 대해 말하지 못했던것일까...
반응이 없는건 새벽이라서인가? 현실적으로 진짜 좆같은 이야기인데 ㅋㅋㅋ
허 알피로 따라니 진짜 좆같네. 저건 메타적으로 해결봐야하는문제아니냐 존나 비겁하네
융화노력이 어쨌고 누가 시비를 털었고 안털었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차피 그건 한쪽 말만 듣고서는 판단불가능한 화제) 그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문제. RP로 내쫓았대 시발ㅋㅋㅋ 연극에 취해서 사나
아직도 겁스 하는 모양이던데 ㅅㅂ라는 마스터임.
무섭다..
ㅅ ㅂ가 초성으로 있는 새끼가 뉘있더라...